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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만드는 남자
이천희의 핸드메이드 라이프
이천희
2015.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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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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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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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LOGUE 그냥, 2015년 3월의 어느 삶 하나


Make, Furniture

천데렐라 VS 천가이버
14년차 목수
핸드메이드 라이프
재미있잖아
SPECIAL MEMO 목공에 꼭 필요한 공구 갖추기부터
나무처럼 살고 싶다
SPECIAL MEMO 용도에 맞는 기본 목재 알아보기
몸 쓰기의 즐거움
소유를 위한 첫 선물, 아기 침대
모든 아빠의 마음, 파파 체어
SPECIAL MEMO 아기 의자 만들기, 어렵지 않아요!
가구는 생활이다
‘관심’이라는 재능
오래된 물건, 새로운 가치
형제는 용감했다, 하이브로우
이천희도 하는데, 나라고 왜 못해?


Make, Hobby

‘하고 싶은 것 ’이 아니라 ‘하지 않으면 못 견디는 것’
아이 엠 어 캠퍼
SPECIAL MEMO 캠핑에 관한 작은 이야기
자연은 참, 부지런하다
파도를 가르는 기분
SPECIAL MEMO 서핑에 관한 작은 이야기
시간을 기록한다는 것
태국과의 지긋지긋한 악연
누구나 주인공이 된다


Make, Style

스타일은 결국, 요리
위풍당당, 압구정을 누비는 국방색 프라이드
커피와 담배
광장시장의 VIP
장롱 속 어딘가에 있을 한 가죽바지에 대한 묵념
잘 사는 법


Make, Relation

삶과 삶이 만난다는 것
정말, 다행이다
어느 날 그렇게 문득 아빠가 되었다
기왕이면, 섹시한 아빠
그래도, 그래서 사랑한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VS 당신은 무엇입니까
친구, 지켜봐주는 사람
외롭지 않다면, 괜찮다
아티스트로 살고 싶다


EPILOGUE 느리지만 게으르지 않게, 더디지만 꾸준히

저자 소개 1

Lee Cheon-Hui

모델 출신의 연기자인 이천희는 <태풍태양>에서 청춘의 열정으로 가득 찬 인라인 스케이터들의 리더 ‘갑빠’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서두르지 않고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을 다져 온 그는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다양한 작품을 통해 한걸음씩 연기자의 길을 내 딛고 있는 중이다. [필모그래피]늑대의 유혹(2004)|유원 태풍태양(2005)|갑바 뚝방전설(2006)|기성현 아름답다(2007)|은철 허밍(2007)|준서 1000000000 (십억)(2009)|주연배우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3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580g | 170*210*28mm
ISBN13
9788993928099

책 속으로

사실 나 역시 내가 어떤 사람이라고 명확하게 정의를 내리기는 어렵다. 어떤 사람이 되려고 노력중이라는 표현이 더 맞지 않을까. 나무로 가구를 만들다보면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나무의 입장에서는 땅에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으며 살아가는 것이 자신의 정체성이자 역할이겠지만, 누군가에 의해 장롱의 재료로 쓰이거나 또다른 누군가에 의해 땔감으로 쓰이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나무를 자연의 일부로 보고, 어떤 사람은 목재로 보며, 어떤 사람은 땔감으로 본다. 어쨌든 나무는 나무다. 사람들의 필요에 따라 ‘용도’는 달라지겠지만,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천데렐라 VS 천가이버」중에서

가구를 만드는 일은 단순히 나무를 자르고 못을 박는 작업이 아니었다. 침대 하나를 만들 때도, 내가 침대에서 주로 무엇을 하는지, 어떤 포즈로 자는지 등을 하나하나 떠올리면서 디자인을 완성했다. 평소에 의식하지 않았던 생활습관, 깊게 고민해보지 않았던 취향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계기였고, 그렇게 나라는 사람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가구 하나하나가 완성될 때마다 이전까지 주의깊게 살피지 않아 알지 못했던 나에 대한 정보와 지식도 쌓여갔다. 아마도 그 재미가 지금까지 가구를 만들게 한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여전히 가구를 ‘만드는’ 과정보다는 ‘생각하는’ 과정이 더 즐겁다.
---「핸드메이드 라이프」중에서

무엇이든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이 좋다. 내 삶의 흐름을 두고 구태여 의도된 파장을 만들어 그 흐름을 깨트리고 싶지 않다. 내 흐름대로 사는 게 가장 나다운 것 같다. 삶의 속도, 행복의 방향은 그 삶의 주인에 따라 다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속도에 조바심 느끼지 않고, 다른 사람의 방향에 좌우되지 않고, 내 속도와 내 방향을 유지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냥 나답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무스럽게 살고 싶다.
---「나무처럼 살고 싶다」중에서

우리에 대해 생각해봤다. 한 살 차이인 동생과는 어린 시절부터 모든 것을 함께했다. 피아노 학원이나 태권도장도 같이 다녔는데 도복을 입고 동네를 누비는 우리를 보고 어른들은 ‘용감한 형제’라고 부르곤 했다. 그 형제의 느낌을 브랜드 명에서도 살리고 싶었다.
“천희 세희니까 ‘희 브라더스(HEE BROTHERS)’라고 할까?”
“그런데 희(HEE)는 너무 직설적이잖아. 조금 바꿔서 하이(HI)는 어때?”
“오, 좋다. 그럼 브라더스보다는 브로(BRO)가 나을 것 같은데, 너무 힙합스러운 느낌이 나니까 좀더 부드럽게 W를 넣을까?”
---「형제는 용감했다, 하이브로우」중에서

조금 투박한 표현이지만 캠핑은 결국 야외 취침이다.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고 잠을 자는 일상의 활동 무대를 집에서 밖으로 옮겨갈 뿐이다. 아무래도 집처럼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져 있지 않다보니 불편할 수 있다. 각종 풀 내음, 도시의 먼지가 섞이지 않은 순도 100퍼센트의 바람, 도시에서라면 에프킬라부터 들게 했을 온갖 벌레들의 소리가 주는 친근함……. 자연에 동화되는 여유의 순간이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캠핑을 즐기는 이유일 것이다.
---「아이 엠 어 캠퍼」중에서

우리는 참 다르지만, 참 잘 맞는다. 서로 취향이 같고, 성격이 비슷해야만 잘 맞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다른 점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양보할 수 있다면, 그게 잘 맞는 것은 아닐까.
아내와 나는 많은 것이 참 다르다. 그래도, 사랑한다.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은 아니니까. 그래서, 사랑한다. 나와는 다른 부분에서 많은 것을 깨닫고 배운다. 자신과 다른 부분을 포용하고 이해해주는 모습이 고맙고 사랑스럽다.
그래도, 그래서, 그렇기에, 결국 나는 아내를 사랑한다.
---「그래도, 그래서 사랑한다」중에서

연기를 하다보면 몸서리치게 외로워지는 순간이 있다. 현장에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하고, 그들의 조언과 격려로 연기에 임하지만, 결국 캐릭터를 이해하고 그걸 표현해내는 건 온전히 나의 몫이다. 캐릭터에 감정이입이 되지 않을 때, 그의 행동에 동의할 수 없을 때, 머릿속에서 이천희라는 사람과 연기하는 캐릭터가 대립할 때는 외로움이 사무친다. 하지만 그런 순간에도 친구들을 떠올리며 어떻게든 버티고 견뎌내곤 한다.
---「외롭지 않다면, 괜찮다」중에서

연기 잘하는 이천희, 착한 이천희, 소유 아빠 이천희…….
무수한 수식어 중 단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면 무엇이 좋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찾아낸 단어는 ‘아티스트’였다. 아티스트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아티스트란 ‘표현하는 사람’이다. 배우라는 직업을 통해 여러 인물의 삶을 표현하고, 목공을 통해 생활에 편리한 디자인을 표현하고, 남편이자 아빠라는 이름으로 가족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이 정도면 아티스트라 이름 붙여도 무방하지 않을까.

---「아티스트로 살고 싶다」중에서

출판사 리뷰

“필요해? 그럼 만들면 되지. 왜 무조건 사려고만 해?”

예능을 통해 ‘엉성 천희’라는 별명까지 붙었던 시절이 있었다. ‘천데렐라’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 그가 가구를 만든다니, 믿지 않는 사람이 많았다. 금방 부서지는 가구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의아함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아마추어 시절까지 포함하면, 벌써 14년차 목수로 살며 나무를 만져왔다. 화려한 조명 아래서 잘 정돈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서서 연기를 하거나 모델로서 포즈를 취하다가도, 스케줄이 끝나면 허름한 공방으로 돌아와 가장 편안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어김없이 망치와 톱을 들었다. 처음에야 정식으로 목공을 배운 것도 아니고, 제대로 도구를 갖춘 것도 아니었으니, 당연히 어설프고 시행착오도 많았다. 다치기도 했고, 나무를 못 쓰게 되기도 했다. 그런 다듬고 깎아내는 시간들을 거치고 거쳐, 이제는 정말로 ‘진짜 목수’가 되었다. 2014년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 [도시의 법칙]에서 그런 그의 ‘만드는’ 능력은 은연중에 전파를 타기도 했다.
그렇게 이천희는 자신의 본업인 작품 활동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도 가구를 만드는 일에 늘 열심이었다. 손으로 만드는 것의 매력에 푹 빠진 그는 건축을 전공한 동생과 함께 의기투합하여 브랜드를 론칭했고, 그렇게 ‘하이브로우’는 탄생했다.

나무를 만지는 삶은 기본적으로 조금 느릴 수밖에 없다. 그것도 기계에 넣어 찍어내는 가구가 아니라, 하나하나 손으로 자르고 만들고 조립해야 하는, 이천희식 핸드메이드라면 더욱 그렇다. 어마어마한 정성과 진심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또한 소비자들에게도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레디메이드 가구를 단순히 구입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조립과 사포질 정도의 마감은 직접 체험하도록 구성한 것도 있다. 그런 은근함은 나무처럼 살고 싶다는 이천희의 평소 바람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삶의 속도, 행복의 방향은 그 누구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이천희 자신이 스스로 그냥 나답게 살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이다.
게다가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는 탁월한 감각은 그의 가구를 평범하지 않게 조금은 색다르게 해주었다. 가구를 만드는 일에서 나아가, 그만의 창의적이고 독특한 발상의 전환은 기존에 있던 것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기존의 툴 박스나 라이터, 그리고 목장갑이나 약병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기 시작했다. 어딘가 투박하기도 하지만 기존의 쓰임새에 새로운 실용성을 불어넣어주는 일, 그리고 그것으로써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일. 그것의 정점에는 일명 ‘우유 박스’가 있다. 어릴 적 우유급식 때 사용하던 플라스틱 우유 박스를 새롭게 활용하기 시작했다. 테이블의 다리가 되었다가, 수납함이 되었다가, 심지어 전등갓으로까지 진화했다. 결국, 이천희가 지향하는 하이브로우는 가구 제작을 넘어 즐겁고 신나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내가 필요한 것은 내가 만들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나가는 것이다.

취미란? 하지 않으면 못 견딜 정도로, 하는 순간 즐겁고 행복한 것!

지금은 가구 만드는 일을 또다른 업(業)으로 삼고 있지만, 이는 순전히 취미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주변의 지인들, 그리고 가족을 위해 조금씩 가구를 만들던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 딸 소유가 태어날 때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아기 침대’를 고안해냈다. 부부의 침대와 높이를 맞춰 아이 침대 문을 열고 언제든지 부부와 눈을 맞출 수 있도록 설계했다. 어떤 ‘가구’를 만들 것인지보다 어떤 ‘아빠’가 되고 싶은지를 먼저 생각했다.
그밖에도 아이가 편하게 낙서할 수 있도록 고안한 캔버스가 달린 서랍장은 물론이고, 친구와 주변 지인들의 부탁으로 하나둘씩 만들게 된 고재 테이블까지. 모두 사용자의 입장과 상황을 최우선으로 두었다. 자연히 사람을 살뜰히 살펴볼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평소에 생활하는 습관이나 취향이 어떤지를 알아가다보니, 자연스레 지식과 정보들이 축적되었다. ‘만드는’ 과정보다 ‘생각하는’ 과정이 더 즐겁다는 것, 자신이 하는 일을 진심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이천희에게 ‘노동’이라기보다 ‘유희’에 가깝다.
가구 만드는 일 외에도 필름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거나, 직접 만든 스케이트보드나 서핑보드 위에서 바람을 가르고 파도에 몸을 맡기는 것, 좋아하는 사람들과 야외로 나가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하는 것. 이 모든 취미들이 한 가지로 수렴된다. 그것은 바로, 하지 않으면 못 견딜 정도로 즐거운 것!

이런 모든 생활의 기반에는 친구가, 동료가, 가족이 있었다. 매번 다른 역할의 배우로 살아갈 원동력, 삶의 고단함을 내려놓을 쉼터, 지친 어깨를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되어주었던 그들의 이야기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것은 곁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표현이자 신뢰의 약속이다.
이렇듯 그는 가구를 만들고, 취미를 만들고, 스타일을 만들고, 관계를 만들고, 그렇게 나아가 자기자신을, 그리고 삶을 진실되고 성실하게 만들어나가고 있다.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고민하고, 노력하고, 결국 만나게 되는 것이 아닐까. 그것이 어떤 것이든 욕심 부리지 않되 최선을 다하는 이 ‘가구 만드는 남자’에게 포기란 없다. 다양한 것에 관심을 두면서도 꾸준하게 이어온 그에게 지금 이 순간은,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이다.

이 책은 분명히 이천희의 작은 이야기들을 담았지만, 그 누구의 삶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것은 배우의 은밀한 사생활을 담은 책도 아니고, 하이브로우 대표의 목공기술을 전수하는 안내서도 아니다. 어느 마니아의 캠핑과 서핑 노하우를 담은 책도 아니고, 젊은 아빠의 좌충우돌 육아기는 더욱 아니다. 그저 이 모든 이야기가 담긴 ‘이천희’ 그 자체로 존재하는 현재의 모습일 뿐. 그런 그의 삶을 들여다보며, 우리도 한 번쯤 ‘나도 재미있게 살아봐야지’ 하는 마음이 든다면 좋겠다. 느리지만 게으르진 않은 삶, 콧노래를 부르며 천천히 조금씩 나아가는 그의 삶을 그렇게 함께 즐겨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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