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Ⅰ부 ? 몸과 도시
기계의 불빛 아래에서도 사람은 여전히 숨을 쉰다. 병원의 복도, 새벽의 근로장, 무표정한 도시의 벽 틈에서 몸은 마지막 언어가 된다. 침묵으로 버티는 그들의 체온이 오늘의 세상을 가장 인간답게 지탱하고 있다. 12시간 야간조 병원 로비 파도를 걷다 이름의 거리 잊는 법 닮은 마음 밤의 설계 귀의 기억 빛의 무늬 눈의 내부 숨의 형태 시간의 안쪽 사라지는 순서 정수기의 마음 남은 것들의 품격 붉은 선 피의 역류 공실 Ⅱ부 ? 손의 철학과 일상 사람의 손이 닿은 사물은 모두 기억을 품는다. 숟가락의 곡선, 젓가락의 침묵, 정수기의 맑음 속에 우리의 하루가 닳아 있다. 작은 도구 하나에도 관계의 질서와 살아 있는 온기가 깃든다. 임대 엄마 귓불 날들 나비날개 덜 아프면 된다 인간의 틀 젓가락 졸업사진 명제 돌아오는 감정 시선을 낚는 기술 숟가락 이름표 없는 식구 새벽 시간 Ⅲ부 ? 관계와 존재의 무늬 사람은 누구의 문장 속에서 잠시 머문다. 기억은 흩어지고, 사랑은 여백으로 남지만 그 공백이야말로 인간을 잇는 다리다. 묵음처럼 남은 관계의 흔적 속에서 존재는 다시 자기의 이름을 되묻는다. 퇴근길 페이지 틀니의 시집살이 기억의 징검다리 무언의 밤 옥상의 문장들 1 옥상의 문장들 2 점멸 기록 시간 밖의 결론 궤도는 없다 주파수의 이름 감정표면 약사의 손 창문의 소리 Ⅳ부 ? 시간의 변주와 내면의 귀환 세월은 흘러도 마음은 여전히 제자리에서 익는다. 잃어버린 것들이 되살아나고 흔들린 마음이 빛의 형태로 돌아온다. 모든 것은 사라지지만 존엄은 남는다 ? 그것이 귀환의 또 다른 이름이다. 깍두기처럼 매미 7월 31일 여름의 끝에서 잠꼬대 두려움 통곡 알 밥 이어달리기 허상 골무 소리 내기 사막의 정원 지우개 꽁무니 분기점 폭포 흥분 부부 흔들리는 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