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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
지식인과 권력 양장, 개정판
고세훈
이른비 202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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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개정판 서문| 아직도 오웰은 내게 경이다
|프롤로그| 권력의 주변을 서성대는 지식인들에게

제1부 생애: 속죄와 해원

1 생애 소묘
출생ㆍ학창시절ㆍ버마
버마 이후: 가난과의 대면
위건 피어
스페인 내전 참전과 그 영향
전쟁ㆍ스탈린ㆍBBC 시절
『동물농장』과 혁명
주라ㆍ『1984』ㆍ죽음

2 수치와 죄의식의 원체험: 학창 시절과 버마 나날들
세인트 시프리언스와 이튼: 수치심과 죄의식의 발단
버마 시절: 가해의 윤리
- ‘평등 없는 친밀성’: 제국주의 서설
- ‘내려가기’: 속죄와 해원을 위한 결행

3 급진적 비관주의: 성찰과 방법
비관주의: ‘최후인’에 대한 성찰
급진주의: 사상ㆍ삶ㆍ글쓰기
지식인의 위선, 보통사람의 존엄

제2부 사상과 글쓰기: 권력ㆍ지식인ㆍ보통사람

4 제국주의ㆍ키플링ㆍ오웰
‘백인의 책무’라는 윤리
영국 제국주의의 상대적 우월성?
제국주의ㆍ좌파정치ㆍ지식인

5 가난ㆍ계급ㆍ존엄: 지식인과 사회주의
가난과의 대면
사회주의자로 가는 길: 가난에서 계급으로
오웰의 사회주의
- 보통사람의 품위 혹은 존엄
- 민주주의, 그 버릴 수 없는 가치
- 사회경제적 구조개혁: 민주주의가 사는 길
- 사회주의는 윤리다
좌파ㆍ지식인ㆍ사회주의: 내부비판자

6 좌파애국주의를 위하여
평화주의자 오웰: 제국주의라는 맥락
파시즘ㆍ전쟁ㆍ사회주의
오웰은 왜 평화주의를 떠났나: 좌파애국주의의 논리
애국주의는 방어적이다: 애국주의와 민족주의
애국주의와 가족 메타포
애국주의ㆍ보통사람ㆍ사회주의

7 권력ㆍ최후인ㆍ프롤
스페인ㆍ스탈린ㆍ진리
전체주의: 20세기적 현상
- 파시즘은 자본주의의 변형이 아니다
- 권력의 문제
- 노예제가 돌아온다
지식인ㆍ자유ㆍ『1984』
무엇을 해야 하는가: 버넘의 ‘경영혁명’ 비판

8 한 정치적 작가의 글쓰기
정치ㆍ종교ㆍ문학
문학에서의 도덕성 문제
주제ㆍ스타일ㆍ보통사람
정치와 언어
전체주의와 문학

주(註)
참고문헌
오웰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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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

高世薰

연세대학교 경제학과(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과(석사)를 거쳐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영국 노동당 정치에 관한 논문으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 공공행정학부 명예교수로 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자신의 주된 직분이라고 생각한다. 윤리적 의무의 관점에서 교수의 역할을 바라보는 드문 유형이다. 스스로 의식할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학생들을 일컬을 때면 꼭 "우리 아이들"이라 말한다. 그 아이들이 지방 캠퍼스에 다닌다는 이유로 재능과 노력에 비해 차별받고 상처 입는 현실을 말할 때면, 평소 조용한 그의 목소리에 변화가 생기곤 한다. 지식인으로서 사회적
연세대학교 경제학과(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과(석사)를 거쳐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영국 노동당 정치에 관한 논문으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 공공행정학부 명예교수로 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자신의 주된 직분이라고 생각한다. 윤리적 의무의 관점에서 교수의 역할을 바라보는 드문 유형이다. 스스로 의식할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학생들을 일컬을 때면 꼭 "우리 아이들"이라 말한다. 그 아이들이 지방 캠퍼스에 다닌다는 이유로 재능과 노력에 비해 차별받고 상처 입는 현실을 말할 때면, 평소 조용한 그의 목소리에 변화가 생기곤 한다.

지식인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중시하고, 인간의 심성과 공동체의 윤리적 기반을 파괴하는 자본주의의 물신성에 비판적이며, 사회주의의 가치와 이상이 현실 자본주의를 수정하는 정신적 원천이 되기를 소망한다는 점에서 분명 그는 진보적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몇 가지 특별함이 있다. 무엇보다도 그는 스스로 성찰적이지 못한 진보 지식인들의, 진보 이전의 '지식인 됨'에 대해 자주 의심한다. "한국처럼 지식에 대한 보상 체계가 각별한 사회에서 지식인은 자칫 권력자, 가해자의 위치에 서기 쉽기" 때문이란다. 인간과 사회가 성취할 수 있는 것을 과장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거리를 둔다.

인간의 한계와 사회적 불확실성을 전제한 위에서 진보의 기획과 실천을 모색해야 한다고 믿는다. 무리를 지어 몰려다니며 인맥과 학력, 지식, 권세를 거래하고 과도한 음주 문화가 그 분위기를 만드는 관행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다. 우애와 협동의 지식인 문화가 성장하기를 기대하지만, 오늘의 한국 현실에서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복지국가와 노동문제, 사회민주주의는 그의 글 곳곳에서 늘 마주치는 주제다. 그러나 그가 정말 좋아하는 것은 추상적인 주제가 아니라, 그러한 주제를 구현하려 했던 "역사적 인물의 삶과 실천을 들여다보는 일"이다. 조지 오웰의 소설과 평론을 좋아하며, 오웰의 말을 따라 "어떤 글도 정치적 편견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간주한다.

이따금 자신이 "케인스주의 정치학자"일지 모른다고 말하는 그는 2009년, 케인스의 삶과 경제학 사상에 대해 스키델스키(Robert Skidelsky) 교수가 쓴 대작 『존 메이너드 케인스』를 번역했다. 영국 노동당원이며 저명한 경제사학자이자 교육가였던 토니(Richard Henry Tawney)에 관한 자료를 수집해 왔는데, 궁극적으로 인물 중심의 영국 노동당사를 쓰고 싶다고 한다. 저서로 『영국 노동당사』(1999), 『복지국가의 이해』(2000), 『국가와 복지』(2003), 『복지 한국, 미래는 있는가』(2007)를 펴냈고, 역서로는 『페이비언 사회주의』(2006)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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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1월 0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576쪽 | 818g | 142*218*34mm
ISBN13
9791198285089

책 속으로

1933년 1월, 마침내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이 에릭 블레어가 아닌 조지 오웰이란 필명으로 빅터 골란츠에서 발간됐다. 조너선 케이프로부터 두 차례, 페이버 앤 페이버로부터 한 차례 원고가 반송된 뒤였다. 그 작품은 가난에 대한 가장 치열한 기록으로 불릴 만한 자전소설이었다.
--- p.54

오웰은 보통사람을 깊이 신뢰했다. 그가 염두에 둔 사회주의도 평등 개념을 핵심으로 하는 보통사람의 사회주의, 곧 민주사회주의였다. 만약 깨어 있는 대중이 역할을 다한 지도자들을 어떻게 쫓아낼지를 안다면, 혁명은 급진적 진보로 귀결되리라는 것이 그의 신념이었다.
--- p.84

그는 ‘백인의 책무’가 부과하거나 은폐한 제국주의의 원죄를 짊어진 채 혹독한 ‘낮아짐’과 자기수련, 곧 멀고 먼 작가의 길에 들어설 것이다. 죄의식과 인종적 불평등의 도저한 정서야말로 훗날 오웰로 하여금 반파시즘 투쟁을 숙명적 책무로 여기게끔 만든 이유였다.
--- p.120

오웰의 급진성은 그가 계급협력의 가능성을 불신했다는 데서도 나타난다. 계급관계의 본질이 탈취와 수탈에 있다면 도둑이 갑자기 개과천선하여 새사람이 될 이유가 도무지 없으며, 역사적으로도 계급타협은 거의 언제나 배반으로 끝났다는 것이 그의 관찰이었다.
--- p.160

가난을 관찰하고 그 모진 실상을 몸소 겪었다 해서 사회주의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조지 오웰에게 사회주의로 가는 길은 위건 피어를 경유하는 길이었다.” 1936년은 오웰이 사회주의로 전향했던, 따라서 자신이 정치적 작가임을 사실상 선언한 해였다.
--- p.212

오웰은 민주주의의 불완전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자본주의적 민주주의가 장점이 있기 때문에 그대로 유지하자는 것은, 마치 아기가 요람에 누워 있는 것이 편하기 때문에 아기로 있겠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 p.251

오웰은 파시즘과 평화주의가 점차 겹쳐서 나타나고 있음을 흥미롭게 관찰했다. 폭력을 거부하는 지식인들의 결연해 보이는 태도가 묘하게도 폭력에 기초한 나치즘을 옹호하는 심리적 경향으로 흐른다는 것이다. 종종 그들은 자신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발설하길 꺼리며, 그저 ‘나는 누구보다도 반파시스트적이다. 그러나…’라는 공식 뒤에 숨는다.
--- p.325~326

어떤 독재자도 일단 독재를 시작하면 계몽적 독재자로 남을 수 없다. “독재자의 목적은 단지 독재하는 것… 권력을 취하고 유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윈스턴이 “나는 ‘어떻게’는 이해하지만, ‘왜’는 이해하지 못한다”고 읊조렸던 맥락이고 이유였다.
--- p.387

오웰에게 문학과 정치적 가치는 상충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말년에 자신이 지난 10년 동안 늘 가장 원했던 것이 “정치적 글쓰기를 하나의 예술로 만드는 것”이었다고 고백했다. 특히 스페인 전쟁 이후 그는 자신의 모든 진지한 작품들이, 직간접적으로 전체주의에 저항하고, 그가 이해하는 대로의 민주적 사회주의를 위해 써왔다고 말한다.
--- p.442

오웰에 따르면, 언어는 생각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지만 당대의 정치적 혼란은 타락한 언어가 생각을 감추거나 방해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된 결과였다. 가령 파시즘의 의미가 불분명한데 어떻게 거기에 대항해서 싸울 수 있을 것인가.

--- p.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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