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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1부 꽃씨?13 가로수?14 씀바귀의 노래?16 꽃에게?18 가을의 여백에 앉아서?20 비 오는 날의 시?22 바다가 내게?24 호수?26 꽃을 위한 변증법?27 낙엽을 밟으면서 너는 오너라?30 겨울 보리?32 꽃의 생식기?34 정당성 1?36 정당성 2?39 성삼문의 혀舌?41 백지 앞에서?43 희망가?45 9월의 시?47 2부 시詩?51 첫사랑?55 쓴맛?56 흔들리기?58 역두에서?60 불혹의 연가?62 아버지의 귀로歸路?65 새벽의 차이코프스키?68 연애하는 사람은 강하다?69 인연서설?72 개?74 장난감이 없는 아이들?79 박타령 3?82 작별사作別詞?85 식민지의 국어시간?87 새벽의 서書?90 3부 무등산?95 전라도 노래?97 죽순밭에서?102 고무신?105 전라도 젓갈?109 전라도 뻐꾸기?111 고향의 들국화?114 고향 소식?116 목포?118 엉머구리의 합창?120 불면의 연대?123 땅의 연가戀歌?125 지상에 바치는 나의 노래?128 4부 부활의 노래?133 직녀에게?141 화정동의 저녁노을?143 아직은 슬퍼할 때가 아니다?144 백골예찬?146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것?148 코카콜라?152 정신대 할머니?155 일본?157 취조실에서?163 새벽이 오기까지는?166 다시 오월은 와야 한다?169 무등산에 올라 부르는 백두산 노래?171 회고의 글 무등산이 낳은 견결한 시인 문병란_김준태(시인)?174 문병란 시인 연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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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병 대신 시를 던진’ 한국의 저항시인
문병란 10주기 추모 시선집 『직녀에게』 고 문병란(1935-2015) 시인 10주기를 맞아 그의 삶과 문학정신을 기리는 추모 시선집 『직녀에게』(도서출판 작가)가 출간되었다. 시위 현장과 강연장을 누비며 민주화·통일을 외쳤던 시인의 언어는 1970-80년대의 치열했던 현장을 지나 지금 오늘의 독자들에게도 선명한 호소력을 건넨다. (사)문병란시인기념사업회(회장 이명한)가 기획한 이 시선집은 4부로 나눠 전반기·중반기·후반기 시편들을 유형별로 선정하였다. 시인은 생전 26권의 시집을 남겼고, 편집진은 그 가운데 중복되지 않은 시편들을 가려내었다. 표제작이자 대표작 「직녀에게」를 비롯한 등단작 중 하나인 「가로수」, 「정당성」(1, 2), 「식민지의 국어시간」, 「죽순밭에서」, 「불면의 연대」, 「땅의 연가」, 「무등산에 올라 부르는 백두산 노래」, 「아직은 슬퍼할 때가 아니다」 등 총 60편이다. 시 선정에는 문병란 시인 가까이서 배웠거나 그의 시세계를 연구해온 김동근(전남대 명예교수), 허형만(목포대 명예교수), 나종영(전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 백수인(조선대 명예교수), 박노해 시인 등 지역 문인·학자들이 참여했다. 우리는 다시 만나야 한다 우리들은 은하수를 건너야 한다 오작교가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을 딛고 건너가 다시 만나야 할 우리 칼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야 할 우리. 이별은 이별은 끝나야 한다 말라붙은 은하수 눈물로 녹이고 가슴과 가슴을 노둣돌 놓아 슬픔은 끝나야 한다, 연인아. - 「직녀에게」 부분 표제작인 『직녀에게』는 노래로도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가수 김원중이 불러 민중가요로 회자됐으나, 그 바탕에는 분단과 군사권력의 폭력에 맞서 치열하게 싸운 한 시인의 시대적 고뇌가 깃들어 있다. 원로 문학평론가 임헌영은 이 시를 “분단시대의 절절한 민족적인 소망을 담아낸 절창”이라 평했다. “이별이 너무 길다/슬픔이 너무 길다/선 채로 기다리기엔 은하수가 너무 길다”로 시작하는 『직녀에게』는 “오작교가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반드시 만나야 한다는 말로 끝맺는다. 1970-1980년대 민주화를 염원하던 문병란 시인의 고뇌가 담긴 시로 분단의 고통을 넘어 다시 만나야 한다는 다짐이 현재에도 생생히 전해진다. 이번 시선집에는 발간사·추천사·회고의 글도 풍성하다. 백낙청 문학평론가(서울대 명예교수)는 “문 시인이 한국의 민주화와 이 땅의 문학에 끼친 공로를 우리 후진들이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출간의 뜻을 반겼다. 김준태 시인(조선대 초빙교수, 5·18기념재단 전 이사장)은 회고글에서 “문병란 선생은 ‘살아서는 민족시인, 하늘에 가서는 통일시인’으로 함께 할 것”이라며 “그의 시는 서정시와 서사시가 한 숨결로 잘 만나 고향마을 당산나무를 휘돌아가는 강물처럼 우리들의 가슴 속을 찬란한 음색으로 흔든다”고 밝혔다. 편집 과정에는 수도권과 지역의 시인·연구자들이 뜻을 보탰다. 서울에서 활동을 펼쳐온 이승철 시인, 출판 방향을 함께 잡은 손정순 도서출판 작가 대표, 광주전남 항일·저항문학을 일본 문단에 꾸준히 소개해온 김정훈 교수(전남과학대) 등이 출간을 도왔다. 기념사업회는 시집과 시선집, 육필시집 등 방대한 자료를 대조하며 중복을 피하고, 시기의 전·중·후반을 고르게 담아 문병란 시의 결을 온전히 드러내는 데 공을 들였다. 이명한 회장은 “문병란 시인의 민족정신을 기리는 뜻을 담아 시 선정과 편집을 진행해 대표작의 진수를 보여주는 시선집을 마련했다”며 “타계 10주년을 맞아 무엇보다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화염병 대신 시를 던진’ 한국의 저항시인 고 문병란의 시는 10주기 추모 시선집 발간을 통해 다시 독자 곁에서 불리어지며 호흡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