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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잃어버린 30년의 뿌리, 반도체에서 디지털까지
제1부 “메이드 인 재팬” 신화는 이렇게 시작됐다 1장 패전국은 어떻게 반도체 1위 국가가 되었는가? 2장 그렇다면 일본 부흥의 핵심은 어디에 있는가? 3장 일본 반도체 몰락의 7가지 이유 4장 반도체 운명을 바꾼 결정적 갈림길 5장 과거의 덫에 걸린 일본 6장 전략은 실패했다. 연속된 오판 7장 ‘그 선택들’은 어떻게 반도체 산업을 갉아먹었나? 제2부 “히노마루 반도체” , 일본의 부흥을 노리다 8장 일본 반도체, 부활을 꾀하다 9장 국가에 의한 프로젝트가 실패한 5가지 원인 10장 재도약을 꿈꾸는 히노마루 반도체 11장 라피다스의 설립으로 반등을 노리다 12장 일본 반도체의 마지막 반격 13장 라피다스 이후, 일본은 어디로 가는가? 제3부 부활을 위한 마지막 기회 14장 한 손에는 기술, 한 손에는 공급망 15장 라피다스는 수익을 내기 힘들다 16장 왜 성장하지 못했을까? 17장 최후의 전략, 미진한 성과 18장 일본의 강점과 마지막 활로 제4부 일본은 대체 왜 디지털화에 뒤처졌는가? 19장 반도체 쇠락, 디지털 쇠퇴로 이어지다 20장 일본의 디지털 패전 21장 디지털화는 지연될 수밖에 없다 22장 무능한 관공서가 초래한 결과 23장 이상만 높았던 디지털청 발족 24장 불안하고 조잡한 일본의 IT 25장 사반세기 만에 디지털 혁명에서 낙오된 일본 26장 “2025년 벼랑몽” 일본의 배수의 진 27장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면 디지털 전환은 어렵다 28장 “성역 없는 디지털 시장”의 위협, 일본은 어떻게 살아남을까? 제5부 ‘마이넘버카드’ 왜 필요하며 무엇이 문제인가? 29장 문제가 잇따르는 마이넘버카드 30장 사람들이 마이나카드를 꺼리는 진정한 이유 31장 왜 꼭 그렇게 마이나카드를 고집할까?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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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반도체의 성장은 정책과 기업 노력, 공업화의 기반 위에 국제 환경과 시대적 조건이 더해져 이루어진 성과였다. 일본 사회가 보여준 에너지와 집중력은 분명 뛰어났지만, 그 자체만으로는 세계 최강국 미국을 추월하는 결과를 설명하기 어렵다. 일본 반도체 산업의 황금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운과 환경'의 요소를 함께 살펴보아야 한다.--- p. 28
다시 돌아보면, 미국에서 시작된 반도체 기술 혁신을 뒤쫓으면서, 산업 규모에서도 비교적 일찍 미국을 따라잡을 잠재력을 갖춘 나라는 소련과 일본 정도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소련은 미국의 동맹국이 아니었기 때문에, 냉전이 시작되자 미국의 반도체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결국 미국의 동맹국이었던 일본만이 반도체 기술에 접근할 수 있었고, 산업 규모까지 함께 키워낼 수 있었다. --- p.32 일본 반도체 산업이 몰락한 이유를 미일 반도체협정로만 보는 것은 너무 단순하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산업 구조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데 있었다. 1980년대까지 세계를 석권했던 일본 기업들이 왜 1990년대 이후 빠르게 무너졌는지를 이해하려면,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라는 두 갈래의 길에서 일본이 어떤 선택을 했고 무엇을 놓쳤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 p. 51 그러나 1990년대 이후 PC 시장이 요구한 것은 값싸고 짧은 수명을 전제로 한 D램이었고, 고품질?고사양 기술은 더 이상 경쟁력이 되지 못했다. 다시 말해, 기술적 우위를 유지했음에도 시장에서 통하지 못한 순간, 그것은 이미 기술 경쟁에서도 패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 p.85 반도체 산업이 기울기 시작한 1995년경, 일본 통산성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20년 전의 D램 및국산 장치 개발의 성공을 되돌아보며 같은 기획으로 재도약을 노린 것이다. --- p.102 일본은 반도체 산업 육성을 명목으로 민간 기업의 영리 활동에 막대한 보조금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기초 연구와 인재 양성을 위한 예산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 불균형은 단기간의 성과를 만들어냈지만, 장기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 p.226 창구업무가 줄어들면 고용이 사라지고 낙하산 인사의 자리가 줄어든다. 이 때문에 경찰청과 총무성은 온라인화를 앞장서서 막아왔다. 인터넷이 보급된 지 20년이 넘었는데도 면허 하나 온라인으로 갱신하지 못하는 현실은 일본이 처한 디지털 후진국이라는 오명은 기득권 구조의 완강한 저항이 문제임을 보여준다. --- p.241 총재가 곧 총리가 되는 정치 구조에서 자민당 총재 선거는 말 그대로 그들만의 리그였다. 법정 선거도 아니다 보니 금품이 오가도 문제 될 게 없고, 경쟁다운 경쟁도 없었다. 여론조사 지지율 40%에 달했던 고노 다로河野太?는 끝내 밀려났고, 지지율 2% 남짓했던 기시다岸田文雄가 파벌의 계산법에 의해 총재 자리를 차지했다. 이 장면만 봐도 일본 정치가 얼마나 국민과 동떨어져 있는지 단박에 드러난다. --- p.247 결국 많은 일본 기업이 2025년 전후, 넓게 보면 2020년대부터 2030년대 사이에 이 문제로 심각한 위기에 빠지거나 이미 빠져들고 있다. 이는 단순히 특정 시스템의 지원 종료 문제를 넘어서, 기업 운영의 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 할 수 있다. --- p.3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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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싸움에서 영원한 강자는 없다
일본 반도체 산업의 몰락에서 한국이 봐야 할 것들 이 격변의 국면에서 일본은 묘한 위치에 서 있다. 여전히 ‘기술 강국’으로 불리지만, 반도체 패권을 둘러싼 주요 장면에서는 좀처럼 중심에 등장하지 않는다. 최첨단 공정 경쟁, 설계와 플랫폼을 둘러싼 논의, 국가 간 반도체 전략을 다루는 테이블에서 일본의 이름은 눈에 띄지 않는다. 과거 세계 반도체 산업을 주도했던 나라라는 사실을 떠올리면 이 장면은 낯설다. 일본은 분명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결정적인 국면마다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일본 내부의 인식은 이 어정쩡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 소재와 장비, 기초 기술에서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반복된다. 실제로 일본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적지 않다. 세계 반도체 질서가 빠르게 재편되는 동안, 일본은 늘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말로 자신을 설명해왔다. 일본은 왜 전환의 순간마다 위기를 방어하는 데 급급한 입장이 되었을까? 이 질문에서부터 『일본의 몰락』은 이야기를 시작한다. 책의 흐름은 세 갈래로 이어진다. 일본 반도체 산업이 어떻게 세계 정상에 올랐는지, 그 성공의 조건을 살펴본 뒤,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왜 그 전략이 균열을 일으켰는지를 추적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과정을 통해 오늘의 한국과 세계가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를 질문한다. 『일본의 몰락』은 과거의 실패를 정리하는 데만 그치지 않는다. 이 책은 기술 패권 경쟁의 시대에 국가와 기업이 어떤 판단을 내리면 어떤 결과에 도달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 연구이자, 지금 이 순간의 선택이 미래를 어떻게 규정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일본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는 한국의 현재를, 그리고 앞으로 마주할 갈림길을 보다 선명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