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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머리말
본문
부록

저자 소개

저자 : 하야시 후미코
1903년 출생. 20세에 '방랑기'의 원형이 된 '노래일기'를 시작으로, 48세의 나이로 요절하기까지 많은 작품을 썼다. '방랑기','풍금과 물고기 마을','소용돌이','만국','뜬구름','갈색눈','밥' 등 많은 작품이 영화화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역자 : 이상복
일본 대동문화대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현재 삼육대 동양어학부 일본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역자 : 최은경
오사카대학 문학박사. 현재 동아대학 외래강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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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3월 28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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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기간 제한없음
  •   TTS 가능 ?
  •  저작권 보호를 위해 인쇄 기능 제공 안함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파일/용량
PDF(DRM) | 2.71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485쪽 ?
ISBN13
9788961845472

책 속으로

어두워서인지 사람들의 얼굴에서는 생기 있는 혈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저항 없는 얼굴이 좁은 열차 안에 겹쳐져 있다. 노예를 실은 열차 같다는 기분도 들었다. 또 유키코는 그런 얼굴에서 조금씩 불안한 느낌도 받았다. 일본은 어떻게 되어가는 것일까……. 큰 환송의 물결 속에 보낸 병사의 얼굴은 지금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어두운 차창 밖으로 보이는 산하山河에도 피곤한 흔적이 스며든 형상만이 쭉 이어졌다. --- p.15

주황색의 등이 켜진 탁자에는 두 사람의 빈약한 트렁크가 나란히 놓였다. 분홍색 꽃 모양의 벽지와 부드러운 연한 하늘색 모포가 깔려 있는 더블 침대는 프랑스인의 취미답게 자못 청결하고 귀여웠다. 전쟁으로 인해 일본에서 오랫동안 가난한 생활을 했던 두 사람에게 있어서 이곳은 마치 동화속의 세계와 같았다.

--- p.22

출판사 리뷰

당신의 사랑도 나의 사랑도 처음에는 진실했다.
그 눈은 진실한 눈이었다. 나의 눈도 그때는 진실한 눈이었다.
지금은 당신도 나도 의심스러운 눈-

도미오카가 한 번, 유키코가 한 번씩 부른 이 노래 하나로 본 소설의 내용을 엿볼 수 있다. 소설은 당시와 지금의 시간을 나눠, 진실로 삶의 충만을 느끼며 살아가던 당시와 무의미하게 살아가고 있는 지금을 보여준다. 이렇듯 『뜬구름(浮雲)』은 전쟁 중임에도 평화롭게 지내던 이들이, 전쟁이 끝난 후 일본으로 돌아와 부딪히게 되는 처참한 본국의 모습과 아무것도 남지 않은 자신들의 모습 속에서 의미 없이 그저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낸다.

주인공 유키코는 도쿄에서 일을 하기 위해 친척집에서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그 친척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인도차이나행을 결심한다. 당시는 한창 전쟁이 무르익을 때였지만 인도차이나 다랏트에서의 생활은 그저 평온하기만 하다.
일본과는 달리 평화로운 생활에 낯설어 하면서도 유키코는 그곳 분위기에 젖어, 전쟁 중이라는 것은 알지만 그 사실이 강하게 와 닿지 않는다.

전쟁, 그것도 패전이라는 단어는 오히려 일본으로 돌아와서 강하게 느껴진다. 이러한 어두운 분위기의 일본에서 유키코는 ‘살아간다’는 강한 의지를 잃는다. 이는 그녀와 함께 다랏트에 있던 도미오카도 마찬가지다. 그 역시 전쟁에서 패한 일본에서 길을 잃은 채 아무것도 하려 하지 않는다. 두 사람 다 “마치 동화속의 세계” 같던 다랏트의 생활에서 빠져나와 현실을 마주하려 하지 않는다. 그런 의욕마저 패전 하의 일본에서는 찾기 힘들다.

이들만이 아니다. 그들과 스쳐지나가는 모든 이들은 다 그 세계에 안주하지 못하고 뜬구름처럼 시간 속을 배회한다. 아무 일 없이 남자에게 몸을 맡기고 살기도 하고, 현실과는 다른 꿈을 꾸며 밖으로 나오기도 하고, 혹은 일이 생긴 후에도 그곳에 안주하지 못한다. 그러한 이들의 비극적이면서도 담담한 삶을 작가는 서술해낸다.

뜬구름은 제목 그대로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그저 살아가기만 할 뿐인 뜬구름 같은 존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들 모두는 시대에서 벗어난 자들이고 또한 시대를 살아가는 존재로서의 괴로움을 함께 가지고 있는 자들이다. 시대를 살아가는 자신에 대한 무의미함과 고뇌는 현재의 사람들에게도 스며들어 충분한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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