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조동화 전집을 엮으며
Ⅰ. 고향 이야기 Ⅱ. 학창 시절 이야기 Ⅲ. 조동화가 만난 사람들 Ⅳ. 생활 에세이 Ⅴ. 연극과 나 Ⅵ. 우리나라의 정원 & 답사기 Ⅶ. 무궁화를 둘러싼 국화 논쟁 부록 _ 조동화와 월간 『춤』 연보 |
조동화의 다른 상품
|
생전 선생은 1953년부터 90년대까지 신문이나 잡지에 게재된 자신의 글들을 오려 붙여 여덟 권의 스크랩북으로 정리하셨습니다.
제1권 표지에는 “Scrap-Book (1) - 1954年 11月~1956年 9月”이라 적혀 있으며, 첫 페이지에는 『연합신문』(1953.11.14)에 실린 「균형의 상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는 이처럼 방대한 기록을 남겼으면서도 주위에서 출판을 권유하면 “누가 읽겠는가, 민폐다”라며 출판을 사양하셨습니다. 선생이 세상을 떠난 뒤, 우리는 낡고 바스러져 가는 스크랩북을 마주하며 2015년부터 아카이브를 위한 디지털 입력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희미해진 활자와 읽기 힘든 오래전 한자들, 조판 과정의 오탈자들을 맞추어가는 지난한 작업이었지만, 오래전 잃어버린 문화와 풍경을 찾게 되는 보람과 희열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조동화의 글은 지금 읽어도 ‘여전히 살아 있으며, 여전히 새롭다’는 것을. ‘시대를 뛰어넘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것을. 그래서 당신이 원하시지는 않았지만, 용기를 내어 출판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내기에 앞서 지난 10여 년간 『춤』지의 「춤 스크랩북」 칼럼을 통해 매달 10여 편씩 발표하였습니다. 이제 시리즈로 1,000여 편이 되었고 아직도 『춤』지의 「춤 스크랩북」은 연재되고 있습니다. 편집자란 타기(唾棄)할 센티멘탈(感傷)과 존경할 센티멘트(情緖)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 다 같은 것들에서 다른 것을 찾아내고, 다 다른 것들에서 같은 것을 찾아내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가 우리에게 항상 말하고 원했던 것, 그것이 바로 선생의 유니크한 능력이었음을 지금 안타깝게 회억(回憶)합니다. 이번 전집은 단순한 아카이빙, 유고(遺稿)의 정리가 아닙니다. 한 시대의 지성이 언어로 구현한 과정을 복원한 정신사적 기록이자, 한국 문화예술사의 귀중한 사료로서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조동화 선생의 글은 시대를 넘어 예술가와 연구자, 그리고 많은 독자가 공유하며 사유의 깊이를 일깨우고 오래도록 울림이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