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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1장. 벎과 삶: 내 앞의 벎과 책 안의 삶이 포개질 때 ‘당급봉료’의 지속 가능성 - 이성복 『무한화서』 아직 속 인간 - 이영준 『기계 비평』 생활인의 움직이는 성 - 홍윤주 『진짜 공간』 말이 아니라 목소리가 그립다 - 가와바타 야스나리 중편소설 「이즈의 무희」 ‘왜 나야’를 잡아먹는 거미 - 홍명섭 『현대철학의 예술적 사용』 명령을 그리워하게 될 줄이야 - 사사키 아타루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결국 뭐만 남게 될까 - 프랑수아 누델만 『건반 위의 철학자: 사르트르, 니체, 바르트』 꿈속의 일을 현실로 가져오면 - 베개꿈프로젝트 『누군가의 잠』 “나무가 있다.” - 윤동주 「별똥 떨어진 데」 은유라는 마법 - 이성민 외 『은유 수업』 2장. 나, 남, 여기: 내가 지금 발붙인 인간관계라는 땅 많이 벗어날수록 잘 머무른다 - 발터 벤야민 『일방통행로 / 사유 이미지』 탈모는 어째서 고통이어야 하나 - 최은주 『질병, 영원한 추상성』 물건 잘 못 버리는 이들을 위한 변명 - 제프 다이어 『그러나 아름다운』 삼재 머신러닝 - 정영문 『바셀린 붓다』 구설수 단상 ① 외로움은 신화적이지 않다 - 이윤기 『무지개와 프리즘』 민폐 불청객, ‘집알이 친구’로 격상되다 - 조항범 『우리말 활용 사전』 반바지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백남준아트센터에 간 내 친구를 부끄러워한 나를 부끄러워하며 - 강운구 외 『융합 인문학』 구설수 단상 세이브 파일을 날린 게임 방송 스트리머 - 김덕희 단편소설 「낫이 짖을 때」 컴퓨터 수리점 사장님의 ‘스윗 차일드 오 마인’ - 도재경 단편소설 「피치카토 폴카를 듣는 시간」 맹꽁이 본부와 터미네이터 초가집 - 심소미 외 『예술이 말하는 도시 미시사』 3장. 시심, 시-쉼: 열리는 심장, 불어오는 시 심장 환풍 - 조원규 시 「무언가」 보낸다, 부른다, 차오른다 - 장호용 시 「너에게」 푸른 밤, 택시 안입니다 - 김일영 시 「웃음소리」 만만한 인간의 소중함 - 권준걸 시 「야호야호」 사랑을 기계 언어로 변환하면? - 이지섭 시 「순환 참조」 RIP 왜 - 이장욱 시 「장미에게는 왜가 없다」 감사하는 삶은 때로 불편하다 - 마종기 시 「우리들의 배경 - 피아니스트 폴리니의 연주회」 인생에 하루쯤, 살면서 언제쯤, 그런 저녁이 - 김명기 시 「그런 저녁이 와서」 4장. 배움과 전환: 새로 얻은 생각, 다시 뜨는 눈 내 행동의 주체가 나뿐일까? - 패티 스미스 『M 트레인』 불확정적 미래관 - 스티븐 호킹 외 『위대한 설계』 전체는 언제나 또 다른 전체의 일부 - 나탈리 레제 『사뮈엘 베케트의 말 없는 삶』 부동산은 전생에 집이었다 - 황지호 단편소설 「귀가」 쿵푸 파이팅 인 리스본 - 파스칼 메르시어 『리스본행 야간열차』 이타적 건축관을 명상하며 - 덩 응고 『루이스 칸의 잊혀질 수 없는 건축 강의』 Too Legit To Quit - 김욱 『취미로 직업을 삼다: 85세 번역가 김욱의 생존분투기』 유명/무명의 유명무실 - 보리스 그로이스 『새로움에 대하여』 사이라는 세계의 지은이 - 김솔 『행간을 걷다』 아이는 어른으로, 우상은 친구로 - 김훈 『빗살무늬 토기의 추억』 트뤼베, 생성의 컬러 - 무카이 슈타로 『디자인학』 소설가와 래퍼에게 배운 독서 태도 - 박상우 『검색어: 삶의 의미』 떠나온 곳은 떠날 곳으로, 여행은 행려로 - 후칭팡 『여행자』 마치며 |
임재훈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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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멎고 멈추는 이들은 다독가가 되기 어렵다. ‘죽기 전에 읽어야 할 명서 1,000권’같은 것은 언감생심이다. 살아가는 동안 500권의 독서량조차 못 채울 가능성이 크지만 그럼에도 느릿느릿 책 속의 길을 간다. 자동차로 따지면 시속 30킬로미터 이하라고 해야 할까. 그런 속도로도 어떻게든 명절날 고향집에 당도하고, 자기 손 안의 책을 읽어 내고, 자기 삶을 살아 낸다.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아예 옴짝달싹 못 하는 상태도 아니다. 멎고 멈추면서도 틀림없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감질나게 조금씩만 가까워지는 목적지, 그 마지막 페이지는 나의 뇌리에서 그 어떤 현실의 물상보다도 강렬한 형태로 존재한다. ‘빨리 도착하고 싶다! 얼른 결말을 알고 싶다! 그러나 장거리 주행이고 심지어 서행해야 한다. 길 위에, 페이지 위에 오랜 시간 머무르다 보면 애초의 목적지를 잊기 일쑤다. 머릿속에 또렷이 각인되어 있던, 내가 가 닿고자 했던 그곳의 이미지는 점차 흐릿해진다. 분명 전진하고 있음에도 전혀 나아가지 못한다고 믿는 착란. 해결책은 하나뿐이다. 그곳으로 향하는 과정, 즉 멎고 멈추고 머무르는 동안에도 감각을 열어 두기.“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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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 패티 스미스, 사사키 아타루, 스티븐 호킹, 루이스 칸,
명저자들의 책 40여 권에서 수집한 ‘인생 문장’들 저자가 갑작스러운 실직 후 ‘잘 살아 있기’ 위해 곁에 두고 읽었던 40여 권의 책들을 선별해 일상적 차원의 해제를 실었다. 생활인이라면 누구나 겪을 법한 일상적 에피소드에 문학, 과학, 철학, 건축 등 여러 분야의 책 이야기를 포갰다. 한마디로 『살아 읽다』는 ‘책 이야기책’이라 할 수 있다. 저자와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 내고 있을 동시대 독자들에게도, 『살아 읽다』의 책들과 이야기들이 알맞게 포개지리라는 믿음과 기대로, 그들을 위로하고 그들과 함께 살아 있고자 이 책을 썼다, 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한 독자는 이런 평을 남기기도 했다. “결국 저자는 자신과 비슷한 이들을 위로하고자 본인의 삶을 이 책에 인용한 것이 아닐까.” 생활인의 입장으로, 생활의 현장에서 읽고 쓰고 사유하며 빚은 글 ‘작가이기 전에 독자, 독자이기 전에 생활인.’ 스스로를 이렇게 규정하는 저자 임재훈이 동시대 직장인, 실직자, 프리랜서, 취준생 등 보통의 존재들과 함께 살고 읽기 위해 쓴 책 『살아 읽다』. 10년 넘게 직장 생활과 작가 활동을 병행해 온 저자는 실업과 구직난, 재정적 어려움, 인간관계 갈등, 미래에 대한 불안 등 삶의 고비마다 여러 작가들의 글을 탐독하며 노래 후렴구처럼 책 속 문장을 반복해 읽고 불렀다. 저자를 잘 살아 있도록 지탱해 준 그 문장들, ‘인생 플레이리스트’와도 같은 40여 편의 책 속 글귀들을 『살아 읽다』라는 이름으로 독자들에게 공유한다. ‘이럴 땐 이런 노래’라는 말처럼, 독자들도 『살아 읽다』를 읽고 듣고 부르며 저마다의 플레이리스트, ‘이럴 땐 이런 책’ 목록을 만들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춘기 사회인’과 ‘어린 어른’에게 권하는 책 스무 살, 서른 살, 마흔 살이 되어도 여전히 내적 질풍노도를 끌어안고 살아가는 ‘사춘기 사회인’. 나이도 신체도 분명 어른이지만 마음만은 아직 미성년의 여린 결을 간직한 ‘어린 어른’. 『살아 읽다』는 이 두 종족(?)의 시선으로 써 내려간 책이다. 사춘기 사회인과 어린 어른을 성숙하게 해 줄 책이 아니라 그들의 ‘친구’가 되어 줄 책이다. 40대인 저자 또한 스스로를 여태 사춘기를 못 벗어난 어린 존재로 규정하고 있다. 본문에서 저자가 이른 대로, 이 책은 독자들을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그저 담담히, 있는 그대로의 우리네 일상다반사를 여러 책과 문장의 리듬에 맞춰 부를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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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다는 일, 버티는 일, 그리고 읽는 일을 생각합니다.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생활인. 임재훈은 읽고 쓰는 일로 생을 연명합니다. 퇴사, 실직, 불안, 그리고 읽고 쓰는 일. 그는 읽으며 자신을 지탱하고, 쓰며 세상으로 나아갑니다. 살기 위해 쓴 글, 말로 살고 글로 견딘 하루. 삶의 고비마다 붙잡은 글을 읽으며 몇 번이고 숨을 고릅니다. 생활의 부스러기로 빚은 문장에 일렁이는 빛. 그 반짝임이 조금 눈부셔 책을 덮고 눈을 감습니다. 남은 생을 조금 더 단정히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정돈합니다. - 윤동희 (북노마드 대표, 『멈춰서, 혼자서』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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