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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1. 대형풍선 2. 숲의 끝자락에서 3. 반갑지 않은 손님 2부 4. 안개숲 5. 커다랗고 화려한 집 6. 수상한 사내들 7. 산군 8. 불꽃의 심장 9. 진실의 수호자 10. 비윤 11. 탐욕이 벌일 수 있는 일들 12. 반가운 동료들 13. 숲의 재건 14. 사라진 주민들 15. 치열한 전투 16. 불꽃의 수호자 17. 깊은 숲의 소리 3부 18. J13 19. 주민들을 구출하라 20. 함정 21. 심판 22. 핏빛 정의 23. 안개숲과 불꽃의 심장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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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된 세상, 살아남은 인간.
그러나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곧 자유를 의미하지는 않았다. 살아남기 위해 숲으로 들어온 사람들은 곧 알게 된다. 생존하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지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안개숲과 불꽃의 심장』은 환경 재난 이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지만, 이 소설의 진짜 긴장은 재난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한다. 안개숲에서 인간은 극적으로 살아남지만, 몰려든 인간은 선택과 판단에 내몰린다. 누가 머물 자격이 되는가, 어떤 규칙을 따라야 하는가, 그리고 그 규칙을 누가 정하는가. 이야기는 인물들의 선택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개된다. 각 인물은 ‘모두를 위해서’라는 말 앞에서 서로 다른 결정을 내리고, 그 차이는 곧 갈등으로 치닫는다. 옳다고 믿은 판단이 누군가에게는 위협이 되고, 선의로 시작된 선택이 폭력으로 변하는 순간들이 우리 현실과 겹쳐지며 서사는 점점 밀도를 더한다. 작품 속 ‘불꽃의 심장’은 모두가 의지하는 중심이지만, 그것을 둘러싼 시선은 결코 하나로 모이지 않는다. 무엇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포기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인물들 각자의 서사 속에서 서로 다른 답으로 나타난다. 독자는 그 선택을 지켜보며, 어느 쪽에도 쉽게 서지 못한 채 이야기 속으로 끌려 들어간다. 이 소설의 매력은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지 않는 데 있다. 대신 독자는 끊임없이 판단을 유예 당한다. 누구의 말이 설득력 있는지, 어느 선택이 덜 잔인한지, 혹은 선택 자체가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게 된다. 『안개숲과 불꽃의 심장』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게 펼쳐지지만, 읽고 난 뒤에도 쉽게 정리되지 않는 소설이다. 하지만 바로 그 지점에서 이 작품은 강한 여운을 남긴다. 이야기가 끝난 뒤에도, 독자들의 가치관을 흔드는 건 이 소설만이 가진 매력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