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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축된 시간을 담아 전하며 ─ 04
제1장. 옻칠 1. 한국 옻칠공예의 전통과 전승 ─ 08 2. 옻칠과 손대현 칠장 보유자 ─ 18 제2장. 옻칠과 채취 1. 옻나무 ─ 32 2. 옻 채취와 방법 ─ 34 3. 옻칠의 종류 ─ 37 4. 옻칠의 특성과 옻오름 ─ 47 제3장. 소지와 도구 1. 소지의 개념과 종류 ─ 52 2. 옻칠 건조장과 도장 용구 ─ 57 3. 옻칠 재료 ─ 66 제4장. 칠기 만들기 1. 다듬기 ─ 78 2. 칠 준비 ─ 79 3. 생칠하기 ─ 83 4. 눈매 메우기 ─ 90 5. 칠하기 ─ 97 제5장. 함 만들기(목심저피칠기) 1. 생칠하기와 눈매 메우기 ─ 116 2. 베 바르기와 생칠하기 ─ 124 3. 베눈 메우기와 토회 바르기 ─ 135 4. 칠하기 ─ 140 5. 광내기 ─ 145 6. 장석 달기 ─ 146 제6장. 건칠(협저칠기) 1. 건칠의 개념 ─ 160 2. 건칠기 제작 ─ 161 제7장. 칠기문양 장식하기 1. 나전기법 ─ 170 2. 금속 장식 기법 ─ 196 3. 옻칠 표현 기법 ─ 202 작품보기 ─ 206 사진출처 ─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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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칠은 단순한 도료가 아니다. 자연에서 얻은 재료가 손과 시간, 온도와 습도, 반복되는 연마와 칠의 과정을 거쳐 마침내 하나의 기물로 완성되는 일은, 동아시아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기술 문화이자 인류가 축적한 정교한 지혜의 결정체이다. 방습·방충·방부의 성질을 지니고 천 년을 견디는 재료가 또 어디에 있을까. 그 기능적 탁월함과 더불어, 오랜 세월에 걸쳐 쌓아 올린 깊이에서 비롯되는 아름다움은 다른 그 어떤 도료로도 대체할 수 없다.
--- p.4, 「응축된 시간을 담아 전하며」 중에서 “세월이 지나면 옻은 색이 맑고 투명해지며 그윽한 색을 발합니다. 옻칠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시간이 완성하는 셈이죠.” 옻칠은 건조를 마치고 완성된 지 3년은 지나야 비로소 제 빛깔을 내는 특성이 있다. 장인들 사이에서는 이를 ‘옻이 핀다.’고 한다. --- p.25, 「제1장 옻칠」 중에서 귀얄은 칠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도구 중 하나로 귀얄깎기와 붓날의 다듬기에 따라 칠의 결과가 달라진다. 붓날이 잘못 다듬어진 경우 붓자국이 기물 표면에 심하게 남기 때문에 귀얄 다듬기는 매우 중요하다. 귀얄은 일반 붓과는 달리 인 모(人毛)나 말갈기 등의 재료를 사용하며, 여러 종류의 두께와 넓이, 길이로 압축한 뒤 겉을 나무로 감싸 연필처럼 깎아 사용한다. --- p.58, 「제3장 소지와 도구」 중에서 목기에 옻칠을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생칠을 최대한 얇게 반복하여 칠하는 방법과 정제칠을 칠하여 끝내는 방법이 있다. 방법에 따라 장단점이 있으나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르고 기물의 형태에 따라 방법이 다르다. --- p.97, 「제4장 칠기 만들기」 중에서 나무는 뒤틀림, 갈라짐, 수축과 팽창 등의 속성을 지니고 있어, 나무에 베를 바르면 변형을 방지하여 칠기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특히 여러 부재를 결구하여 제작하는 경우에는 이 과정이 필수적이며, 나무가 결구되는 모서리 부분은 반드시 베로 감싸야 한다. --- p.124, 「제5장 함만들기」 중에서 건칠(협저칠기)는 옻칠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형태로 백골을 사용하지 않고 심에서부터 표면까지를 삼베와 칠로써 반복하여 기물을 형성하고 성형하는 방법이다. 크기에 비해 가벼우며 두께에 비해 강도가 매우 높다. 또한 성형 재료가 삼베와 칠이기 때문에 나무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유려한 곡선이나 아름다운 기물의 형태를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p.160, 「제6장 건칠」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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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 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우리의 칠공예, 옻칠
옻나무의 수액을 이용한 칠공예는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의 대표적인 미술품이다. 옻은 강도가 높고, 방부성과 내열성이 뛰어나 수명이 길며, 다른 도료로는 만들 수 없는 특유의 아름다운 빛깔과 광택으로 오랜 시간 사용되어 왔다. 우리나라에서는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동읍 다호리에서 출토된 기원 전후의 유물에서 약 2천 년이 넘는 옻칠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칠장은 옻나무에서 채취한 수액을 칠한 칠기를 만드는 기술과 그 기능을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 칠장은 국가무형유산과 시도무형유산으로 지정되어 전통옻칠 기술을 이어오고 있다. 서울특별시 무형유산 칠장 보유자인 손대현 선생은 민종태 선생에게 사사하였으며, 민종태 선생은 조선시대 마지막 나전칠장 전성규 선생의 제자이다. ‘자그마한 골짜기를 지킨다’는 뜻의 호 ‘수곡(守谷)’은 전성규 선생에서 민종태 선생으로, 다시 손대현 선생에게 이어지며 3대에 걸쳐 우리 전통 옻칠의 맥을 잇고 있다. 수많은 반복 속에 완성된 장인의 감각, 응축된 시간을 담아 전하다 옻칠은 완성되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며, 그 과정 또한 매우 복잡하다. 도구 제작은 물론 온도와 습도 등 적절한 환경 조성이 필수적이며, 옻칠의 특성에 대한 깊은 이해가 요구된다. 또한 반복된 작업을 통해 칠의 농도와 건조 상태, 도막의 두께 등을 판단할 수 있는 자신만의 감각을 체득해야 한다. 손대현 보유자의 《전통옻칠》은 우리 옻칠 공예의 역사와 전승 현황을 비롯해 옻의 특징, 소지와 도구에 대한 설명을 담아 옻칠의 기본을 충실히 정리하였다. 칠기와 함 등의 제작 과정을 통해 옻칠 기법을 익히고, 나아가 칠기 문양을 장식하는 방법까지 단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구성하였다. 오랜 시간 몸으로 익혀온 현장의 기술을 한 권에 담은 손대현 보유자의 바람처럼, “옻칠을 배우는 이들에게는 기초가 되고, 장인에게는 정리된 기준이 되며, 연구자들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자료”로 남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