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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 · 5
격려사 · 7 서문을 대신하여 『설문해자』의 본질 · 13 한자의 문제점 몇 가지 · 27 설문역주 오역고 · 43 일러두기 · 53 한한대역 단옥재주 설문해자 第一卷上 색인 사어 색인 · 495 표제자 색인 · 521 자음순 색인 · 523 부수순 색인 · 535 총획순 색인 · 547 병음순 색인 · 5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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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D.100년 중국 후한後漢의 허신許愼이 필생의 노력을 기울여 저술한 설문해자說文解字는 우리나라에서 전문가 외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중국인들에게는 “천하제일종서天下第一種書”로 꼽히며 경전에 버금가는 대우를 받고 있는 책이다. 청나라 왕명성은 “천하의 책들을 두루 다 읽었다 하더라도 설문해자를 읽지 않았다면 그것은 책을 읽지 않은 것과 같지만, 설문해자에 능통하다면 나머지 책들을 다 읽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를 통유通儒, 즉 석학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글자를 흔히 문자文字라고도 하는데, 이때 단체單體자인 문文은 상형문자를 말하고, 합체合體자인 자字는 상형문자 등이 결합해서 만들어진 회의문자나 형성문자를 말한다. 따라서 설문해자에서 ‘설문說文’은 무엇을 그린 것인지 설명하는 것이고, ‘해자解字’는 어떤 글자들이 결합된 것인지 분해했다는 말이다. 설문해자의 구성은, 표제자 다음에 글자의 뜻을 해설하고, 그 다음에 자형의 구조를 해설하는 것이 기본 골격이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 발음을 설명하기도 하고, 다른 학자들의 학설이나 참고자료, 그리고 예시문이나 이체자의 구조 해설 등을 덧붙이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렇게 간단한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그 가치를 비길 데 없이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자의字意, 자형字形, 자음字音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연구 정리하되 그 각각의 본원, 즉 본의, 본형, 본음을 구명하고자 한 데 있다. 때문에 이 책은 한자의 자형을 연구하는 문자학, 자음을 연구하는 성운학, 자의를 연구하는 훈고학, 유가의 경전을 연구하는 경학 등의 분야에서 필독서로 꼽히고 있다. 2. 허신은 고문학자이면서, ‘오경에 관하여 허신과 짝이 될 만한 사람이 없다(五經無雙許叔重)’고 칭송받을 만큼 유가 경전에 달통한 사람이었다. 당시는 예서隸書가 널리 쓰이고 있었는데, 예서가 전서의 생략체임에도 불구하고 학자들이 예서를 기준으로 한자의 구성을 잘못 해석하고, 또한 그를 토대로 경전의 뜻을 억지로 끼워 맞추는 상황이었다. 허신은 이러한 오류를 바로잡아서 글자의 본래 뜻을 밝히고, 나아가 경전의 뜻을 정확히 하려는 의도에서 이 책을 썼다. 그래서 서문에 저술 목적을 “왕정지시王政之始, 경예지본經藝之本”라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설문해자는 고대 유가의 경전은 물론이고, 제자백가서를 비롯한 설문해자 이전의 모든 문헌들을 해독하는 데에 그 어떤 책보다 정확한 길잡이 역할을 하는, 고전 해석 및 연구에 필수불가결한 책이 되었다. (한 예로, 주자가 논어를 풀이하는 데 있어서 설문해자의 설명을 다수 인용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하나의 위대한 발명을 했으니, 그것은 수많은 한자를 정리하고 찾아내는 기준으로 부수部首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 것이다. 설문해자 이전에 자전으로 불릴 만한 것으로 이아爾雅라는 책이 있었는데, 이 책은 뜻을 기준으로 한자를 배열하고 있어서, 결국 한자의 뜻을 알아야 이용할 수 있는, 한자에 대한 상당한 지식이 있어야 쓸 수 있는 일종의 참고서였다. 반면 부수 개념은 매우 혁명적인 것이어서, 뜻을 몰라도 한자의 모양을 기준으로 원하는 한자를 찾을 수 있게 하였던 것이다. (물론 부수에서 다시 획수를 찾아 들어가는 방식의 불편함은 감수해야 했다.) 3. 설문해자의 주석서 중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단옥재주段玉裁注 설문해자는 15권 상하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제11권은 상중하로 되어 있고, 제15권은 본문이 아니라 서문과 발跋 등을 모아 놓은 것이다. 설문해자와 단옥재주가 그 가치에도 불구하고 이제껏 번역되지 못한 것은, 이처럼 방대한 분량과 고어들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에 번역을 시도하고 있는 역자는 원래 한문학도나 한학자가 아니다. 그는 미술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한 미술학도였다. 하지만 그는 80년대 중반부터 한자와 설문해자에 빠져, 30여년 동안 한 길을 파고 있는 장인으로, 그동안 다양한 자전의 편집에 참여하였으며, 그 스스로 설문해자 성부사전 등 다수의 책을 펴내기도 하였다. 30여년 노력의 결정체인 이번 대역본은 전체 34권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현재 원고 전체의 초역과 일부 마무리 교정이 끝나 있는 상태로, 4~5년 안에 완역, 발간할 예정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물론 대역이다. 어구 하나하나를 우리말 번역과 나란히 배치하여, 섣부른 의역이나 오역, 건너뜀 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였다. 대역과 버금갈 만한 또 다른 장점은 미주에 있다. 각 표제어의 대역 말미에는 상세한 주를 달아 놓았는데, 어려운 한자와 단어의 뜻풀이, 등장하는 책과 인물에 대한 설명이 그것이다. 이를 통해 단순한 번역을 넘어서, 단옥재주에 대한 풍부하고 정확한 이해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부록으로 사어색인, 표제자 색인(자음순, 부수순, 총획순, 병음순)을 두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