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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일러두기 본문 / 1 자음 색인 / 359 총획 색인 / 457 부수 색인 / 5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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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100년 중국 후한後漢의 허신許愼이 필생의 노력을 기울여 저술한 설문해자說文解字는 우리나라에서 전문가 외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중국인들에게는 “천하제일종서天下第一種書”로 꼽히며 경전에 버금가는 대우를 받고 있는 책이다. 청나라 왕명성은 “천하의 책들을 두루 다 읽었다 하더라도 설문해자를 읽지 않았다면 그것은 책을 읽지 않은 것과 같지만, 설문해자에 능통하다면 나머지 책들을 다 읽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를 통유通儒, 즉 석학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글자를 흔히 문자文字라고도 하는데, 이때 단체單體자인 문文은 상형문자를 말하고, 합체合體자인 자字는 상형문자 등이 결합해서 만들어진 회의문자나 형성문자를 말한다. 따라서 설문해자에서 ‘설문說文’은 무엇을 그린 것인지 설명하는 것이고, ‘해자解字’는 어떤 글자들이 결합된 것인지 분해했다는 말이다. 설문해자의 구성은, 표제자 다음에 글자의 뜻을 해설하고, 그 다음에 자형의 구조를 해설하는 것이 기본 골격이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 발음을 설명하기도 하고, 다른 학자들의 학설이나 참고자료, 그리고 예시문이나 이체자의 구조 해설 등을 덧붙이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렇게 간단한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그 가치를 비길 데 없이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자의字意, 자형字形, 자음字音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연구 정리하되 그 각각의 본원, 즉 본의, 본형, 본음을 구명하고자 한 데 있다. 때문에 이 책은 한자의 자형을 연구하는 문자학, 자음을 연구하는 성운학, 자의를 연구하는 훈고학, 유가의 경전을 연구하는 경학 등의 분야에서 필독서로 꼽히고 있다. 2. 허신은 고문학자이면서, ‘오경에 관하여 허신과 짝이 될 만한 사람이 없다(五經無雙許叔重)’고 칭송받을 만큼 유가 경전에 달통한 사람이었다. 당시는 예서隸書가 널리 쓰이고 있었는데, 예서가 전서의 생략체임에도 불구하고 학자들이 예서를 기준으로 한자의 구성을 잘못 해석하고, 또한 그를 토대로 경전의 뜻을 억지로 끼워 맞추는 상황이었다. 허신은 이러한 오류를 바로잡아서 글자의 본래 뜻을 밝히고, 나아가 경전의 뜻을 정확히 하려는 의도에서 이 책을 썼다. 그래서 서문에 저술 목적을 “왕정지시王政之始, 경예지본經藝之本”라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설문해자는 고대 유가의 경전은 물론이고, 제자백가서를 비롯한 설문해자 이전의 모든 문헌들을 해독하는 데에 그 어떤 책보다 정확한 길잡이 역할을 하는, 고전 해석 및 연구에 필수불가결한 책이 되었다. (한 예로, 주자가 논어를 풀이하는 데 있어서 설문해자의 설명을 다수 인용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하나의 위대한 발명을 했으니, 그것은 수많은 한자를 정리하고 찾아내는 기준으로 부수部首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 것이다. 설문해자 이전에 자전으로 불릴 만한 것으로 이아爾雅라는 책이 있었는데, 이 책은 뜻을 기준으로 한자를 배열하고 있어서, 결국 한자의 뜻을 알아야 이용할 수 있는, 한자에 대한 상당한 지식이 있어야 쓸 수 있는 일종의 참고서였다. 반면 부수 개념은 매우 혁명적인 것이어서, 뜻을 몰라도 한자의 모양을 기준으로 원하는 한자를 찾을 수 있게 하였던 것이다. 3.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전서篆書, 고자古字, 벽자僻字 등 12만여 자를 신규 제작하여 사용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설문해자의 번역 및 현대화를 가로막은 가장 큰 원인이 방대한 분량과 고어들 때문이었음을 상기할 때, 그 의미는 자못 크다 하겠다. 다음으로, 우리 한국인들이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각 한자의 한글 음과 간단한 훈을 달았다는 점이다. 덧붙여 중국어 발음의 확인을 위해 주음부호와 병음을 모두 표기하였다. 또한 병음의 경우 중국 도서 5권의 병음을 비교하여 모두 수록하였다. 다음, 현대인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 책을 이용할 수 있게 배려한 점도 눈에 띈다. 가로 조판과 4도 컬러인쇄, 다양한 색인(자음색인, 총획색인, 부수색인) 등이 그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