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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에 관한 산문이나 시를 읽는 것은 음식을 만드는 시간은 물론이고 함께 나누는 시간까지, 식사 과정 전체를 더욱 즐겁게 만든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걸려 있는 폴 세잔의 ‘설탕 항아리와 가지가 있는 정물’을 보자. 새끼줄이 감싸고 있고 푸른빛이 감도는 이 청록색 항아리, 땅딸막하지만 귀여운 이 오브제는 조심스럽게 뒤쪽에 기대어 우아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제목에도 등장하는 만큼 항아리가 가운데 공간을 다 차지하고, 그 옆에는 고운 모양으로 매달린 작은 가지 한 꾸러미가 묵직하게 자리 잡고 있다. 나는 이 그림을 보면 언제나 그 안에 들어 있는 요소들, 즉 생강과 가지를 넣은 다양한 조리법들을 떠올리게 된다. 이상하게도 이 두 재료를 함께 넣고 요리하는 경우는 한 번도 보지 못했지만 말이다. 요리에는 자기성찰의 측면만큼이나 즉흥적인 면도 있다. 조리법 없이 요리하는 사람들도 있고, 여러 조리법들을 읽어 보고 요리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모두 열정이라는 풍미가 더해진다는 점에서 두 세계는 그리 동떨어져 있지 않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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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입, 마음까지 자극하는 쾌락의 요리책
자신이 먹은 맛있는 음식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데 열을 올리고, ‘먹방’에 즐거워하는 요즘 사람들. 그러나 이건 비단 요즘 사람들만은 아니었던 듯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화가들은 음식이 있는 그림을 끊임없이 그렸고, 작가들은 요리에 대한 묘사에 정교하고 세심한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저자 메리 앤 코즈는 이 중 현대 예술을 대상으로 이런 ‘음식’을 소재로 한 모든 작품과 그들이 실제 먹었던 요리들을 모았다. 죽을지언정 맛없는 음식을 먹지 않겠다고 했던 달리에게 음식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작품 활동에 영감을 주었던 중요한 소재였다. 《모던 아트 쿡북》는 성게를 머리에 얹고 찍은 사진이나 너무나 정교하고 직설적인 그림 ‘빵 바구니’를 같이 보여주면서 음식에 대한 달리의 생각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속 채소에 대한 묘사, 배에서 영감을 얻은 사티의 악보 등도 감상할 수 있다. 세잔, 고흐, 워홀 등 친숙한 현대 예술가들의 음식에 대한 작품들이 에피타이저에서 디저트, 음료 등의 풀코스 순서로 이어져, 훌륭한 예술 식탁을 완성한다. 따라하고 싶어지는 예술가들이 사랑한 음식 그러나 《모던 아트 쿡북》은 단순히 음식에 대한 예술 작품 콜렉션이 아니다. 이 책의 진짜 매력은 예술가들이 실제 즐겨 먹은 음식의 레시피를 공유해 실제로 우리가 재현해볼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세잔이 너무 좋아해서 요리사를 시켜서 작업에 갈 때마다 도시락으로 싸 갔다는 요리나 피카소가 가장 사랑했다는 에피타이저, 데이비드 호크니가 만들어 먹었던 딸기 케이크, 고흐만의 독특한 양파 조림… 책에는 그들의 팬이 아니더라도 궁금해질 만한 요리들의 레시피가 독자들의 도전 정신을 기다리고 있다. 저자는 화가와 시인들이 즐겨 요리한 조리법을 찾기 위해 이미 출간된 책은 물론, 출간되지 않은 그들의 일기나 편지 등 방대하게 자료를 조사했다. 덕분에 ‘음식’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다양한 예술 작품과 요리 레시피가 결합된 특별한 책이 탄생했다. 식탁 위 즐거운 대화는 요리를 더 맛있게 느끼게 하는 마력을 지녔다. 《모던 아트 쿡북》은 예술가들의 오리지널 레시피를 통해 풍성하고 즐거운 식사 시간을 만들어줄 만한 책이다. * 추천사 앨런 긴즈버그의 보르시, 프리다 칼로의 빨간통돔, 혹은 세잔의 구운 토마토. 어느 누가 이 음식을 맛보고 싶지 않겠는가. 멋진 작가이자 비평가, 번역가, 교양 있는 즐거운 일상을 큐레이팅하는 메리 앤 코즈는 에세이, 예술 작품, 시, 레시피로 매력적인 혼합물을 만들었다. 이 맛있는 책은 창의력 면에서 최고급의 만족감을 줄 것이다. 나도 얼른 데이비드 호크니의 딸기 케이크를 만들어보고 싶다! (시인, 문화비평가 웨인 퀘스텐바움) 현대 예술과 문학 전문가인 메리 앤 코즈가 여기 여러 에피소드와 그림, 사진, 시는 물론 레시피까지 포함해, 우리에게 요리의 즐거움을 전해줄 가장 맛있는 세트를 모았다. 네루다의 ‘아티초크에 부치는 송시’부터 헬렌 프랑켄탈러의 ‘금방 만드는 천상의 오르되브르’를 위한 레시피, 꾀꼬리버섯을 요리하기 전에 씻지 않고 모래를 제거하는 말라르메의 팁까지, 책을 읽는 동안 입 안에 군침이 돌 것이다. 내일, 난 피카소의 스페인식 오믈렛 레시피에 도전해볼 생각이다. 매우 간단하고, 실용적인 게 분명 그의 창작 레시피일 게 틀림없다. (문학평론가 마조리 펄로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