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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먹지 못하는 쓴 오이가 아니다
2. 난초꽃이 이름 모를 꽃들과 함께 피었구나 3. 나의 길은 다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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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는 사례를 한 뒤 물러나 공자를 뵙고 작별 인사를 했다. 공자가 물었다.
'너에게 수레를 선사할까, 아니면 교훈이 되는 말을 선사할까?' '교훈이 되는 말을 내려주십시오.' '강력한 힘이 없으면 스스로 목적에 도달할 수 없고, 인내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공을 세울 수 없으며, 충실하지 않으면 친한 이가 없고, 신뢰를 잃으면 회복하기 어려우며, 겸손하지 않으면 예를 잃게 된다. 이 다섯 가지를 능히 행할 수 있다면 다른 것은 구할 필요가 없다.' --- 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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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제자들과『춘추春秋』를 지었고,『시』『서』『예』『주역』을 정리했지만, 가끔 한가할 때는 수레를 타고 밖으로 놀러나갔다. 어느 날 바깥에 나갔다가 문득 사냥꾼을 만났는데, 그는 나무 위에 있는 까마귀 한 마리를 향해 화살을 쏘았다. 다른 까마귀들은 '까악, 까악' 하며 날아올랐는데, 그리 멀리 가지는 않았다.
땅에 떨어진 까마귀를 주우러 사냥꾼이 달려가자 다른 까마귀들이 그 뒤를 울면서 쫓아갔다. 이에 기분이 나빴는지 사냥꾼은 죽은 까마귀를 밭에다 던져놓고 그곳을 떠나버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한 떼의 까마귀들이 사냥꾼을 쫓아가지 않고 밭 가운데 내려앉아 죽은 까마귀를 둘러싸고 구슬피 울었다. 마치 장례식을 치르는 것처럼 슬프기 짝이 없었다. 이때 괭이를 메고 지나가던 농부가 이 모습을 보고는 밭에다 까마귀를 묻어주었다. 그러자 까마귀떼는 잇따라 날아오르더니 나무에 앉았다. 이 광경을 보고서 공자는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 자하가 물었다. "선생님께선 왜 한숨을 쉬십니까?" "나는 저 까마귀들에게 감동했다. 까마귀는 새들 중에서 가장 인자한데, 사람으로 비유하면 군자와 같다! 그런데도 이유 없이 죽음을 당했으니, 그래서 한숨을 쉰 것이다." "까마귀가 가장 인자한 새라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 "까마귀는 자라면서 어미 새에게 먹이를 물어다주기 때문에 자애가 깊다고 한다. 너희도 보았듯이, 사냥꾼에게 벗이 사살되면 죽음을 무릅쓰고 모두 사냥꾼 뒤를 쫓아갔다. 또 사냥꾼이 벗을 밭에다 버리자 그를 둘러싸고 슬피 울었으며, 농부가 묻어주자 비로소 안심하고 떠나갔다. 동류同類의 죽음은 물론 시체가 들에 버려지는 것도 까마귀들에게는 참을 수 없었으니, 이 얼마나 깊고 절실한 마음이냐! 여러분은 바로 이 '차마 저버리지 못하는 마음(不忍之心)'이 바로 인애仁愛를 발한다고 생각지 않는가? 그러나 지금의 세상은 동류를 다투어 죽이고 있으며, 게다가 이런 일에 뒤처지는 것을 부끄럽다고 할 정도다. 저 까마귀를 보고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이상한 일이다. 여러분은 잘 생각하길 바란다. 사람으로서 어찌 까마귀보다 못할 수 있단 말인가?" 공자의 말을 듣고 모두들 가슴이 서늘해짐을 느꼈다. 자로와 안회가 죽은 뒤부터 공자는 아주 애상적으로 변해 쉽게 감동하곤 했다. 지금도 까마귀를 보고 인간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공자는 제자들과 함께 처연한 심정으로 돌아왔다. --- pp.246-2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