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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기행 - 김승옥
삼포 가는 길 - 황석영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 윤흥길 돌아온 우리의 친구 - 신상웅 원미동 시인 - 양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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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에서 되돌아선 경험의 기록 『무진기행』
윤희중이 서울에서 고향 무진을 찾았다가 떠나는 짧은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정치체제가 붕괴되고, 군사정권이 들어서고 급속한 산업화가 이루어지던 60년대 상황에서 김승옥의 인물들이 포착한 ‘청춘의 불안한 줄타기’는 무질서한 당대 사회의 혼탁함에 맞서는 청년의 자의식의 표출이면서, 억압적인 사회에 의해 좌절된 청춘의 꿈과 일그러진 개인의 모습을 의미하기도 한다. 잘 만들어 진 영화보다도 더 영상적인 작품 『삼포 가는 길』 길 위의 삶을 다룬 여행 소설의 형식을 가지고 있다. 삼포는 고유명사로서 지명이 아니라 두고 온 고향을 상징하는 추상명사다. 「삼포 가는 길」의 미학적 성취는 완벽하게 구축된 장면과 오감을 파고드는 상징체계에서 그 빛을 더한다. 칼바람이 부는 겨울 들판은 잘 만들어진 영화보다도 더 영상적이다. 리얼리스트의 냉혹함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오 선생과 권 씨의 관계를 통해 소시민 의식의 실상을 확인하는 한편, 역사적 과정에서 그 의식이 변화해 나가는 행방을 탐구하고 있는 소설이다. 그 등장인물은 산업화의 전개로 인해 노동 계급이라는 새로운 사회적 주체를 발생시킨 당시의 한국 사회를 보여 주는 전형적인 인물이라는 점에서 문제성을 띠고 있다. 소외된 인간들과의 따뜻한 연대 의식 『돌아온 우리의 친구』 중동에 돈 벌러 간 ‘우리의 친구’가 결국 한 줌의 재가 되어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통해, 겉보기엔 고도성장을 이룩하고 있던 한국의 1970년대가 실은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을 희생 제물로 삼았는지를 가슴 아프게 그려 낸다. 본격화되기 시작한 산업화·도시화의 이면을 소설적으로 탁월하게 형상화하면서 소외된 인간들과의 따뜻한 연대 의식을 드러냈다. 몸을 움츠리고 살아가는 소시민들 『원미동 시인』 일곱 살짜리 어린아이를 화자로 내세워 이야기를 풀어 간다. 어린아이를 화자로 내세운 소설들이 대개 그렇듯이 소설은 어른들의 세계가 애써 감춰두고 싶어 하는 것들을 들추어낸다. 동네 사람들과 김반장의 태도는 현실 정치의 폭력 앞에서 아무 항변도 하지 못하고 자기의 안전만을 생각한 채 몸을 움츠리고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