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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오십, 거울 속의 낯선 타인
남은 시간의 무게: 껍질을 벗는 아픔에 대하여 아내의 이름을 부르다: 미안하다는 말 대신 그리운 것은 늘 멀리 있다: 부모님, 그리고 옛 시절 흙이 가르쳐준 것들: 자연에게 배우는 중년의 법 사람과 사람 사이: 인연의 깊이 다시, 시작하는 가을: 인생의 두 번째 봄 에필로그: 백아산 하늘 다리에서, 새로운 날을 꿈꾸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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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지 않지만 괜찮다』는 단순한 중년 남성의 회고록이 아니다.
이 책은 도시를 떠나 흙과 함께 살아가며, 잊고 지낸 ‘나’라는 존재를 되찾아가는 한 인간의 치열하고도 따뜻한 기록이다. 삶의 무게를 통과해온 이들에게, 혹은 그 길 앞에 선 이들에게 꼭 필요한 감정의 언어가 여기에 있다. 저자 최균형은 50대에 귀향하여 농사를 짓기 시작한다. 그 결정은 단순한 귀농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방향 전환이다. 흙을 밟으며 고단했던 과거를 되돌아보고, 사랑을 놓쳐버린 시간과 무심했던 가족의 얼굴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그는 말한다. "나는 완벽하지 않지만, 괜찮다"고. 그 문장은 그저 중년 남성의 변명이 아니라,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인간적인 진심의 고백이다. 책의 프롤로그부터 마지막 에필로그까지, 문장은 간결하지만 울림이 크다. ‘남은 시간의 무게’에서 저자는 나이 듦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껍질을 벗는 나무처럼 스스로를 깎아내린다. ‘아내의 이름을 부르다’에서는, 아내가 ‘엄마’라는 이름 속에서 자신을 지워온 시간에 대한 뼈아픈 깨달음을 고백한다. 수첩 속 아내의 시는 독자에게 큰 울림을 주며, 눈물과 공감 없이 읽어내기 어렵다. ‘흙이 가르쳐준 것들’과 ‘그리운 것은 늘 멀리 있다’에서는 자연과 부모, 자식과의 관계를 통해 삶의 근본으로 돌아가는 메시지를 전한다. 겨울 대파의 단단한 생명력,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벼 이삭, 능소화에 얽힌 기다림의 상징까지 ? 자연은 이 책 속에서 상징이자 은유로 기능하며, 우리가 잊고 있던 삶의 균형을 되찾게 한다. 그리고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솔직함’이다. 저자는 자신이 놓쳐버린 사랑, 외면했던 감정, 부끄러웠던 순간을 포장 없이 드러낸다. 중년의 슬픔과 고독, 후회와 희망을 담담히 풀어낸 이 문장들은 누구보다도 진실하며, 그렇기에 더 강력하다. 결국 이 책은 모든 세대에게 말한다 ? 삶은 완벽하지 않지만,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간다고. ‘괜찮지 않지만 괜찮다.’ 이 한 문장이 가진 힘은, 지금 이 순간 지쳐 있는 누군가에게 가장 필요한 위로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오십을 넘긴 한 남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성장통과 희망을 담은 이야기다. 마음을 들여다보고, 눈물로 씻고, 다시 걷게 하는 문장들. 이 책은 당신에게도 그렇게 다가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