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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01장. 마음의 작업장 넓히기 한 세기를 지배했던 도그마를 뒤엎은 개척자들 02장. 나를 측정하다 훈련 받기 전 뇌 검사 받기 03장. 두뇌 트레이너 찾기 의심 많은 기자, 효과가 있는 훈련과 효과가 없는 훈련을 파헤치다 04장. 구식 두뇌 훈련법 옛날의 두뇌 훈련 방법들 05장. 똑똑해지는 약과 생각하는 모자 공상과학소설에 나오는 지능 향상 기술의 현실화 가능성과 위험 06장. 두뇌 신병훈련소 내 두뇌 훈련 계획 세우기 07장. 인간은 쥐보다 똑똑한가? 인간 지능의 생물학적 근거와 진화적 근거 08장. 반대파들 지능 훈련에 회의적인 학자들과의 만남 09장. 실험용 쥐 Ts65Dn에게 꽃을 다운증후군 치료를 위한 약물 연구 10장. 타이탄 충돌 주요 과학 학회 이야기 11장. 마지막 시험 두뇌 훈련 결과 감사의 글 주 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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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섹시대를 위한 최전선의 두뇌 과학
항간에 훌륭한 외모에 좋은 스펙을 가진 완벽한 남자를 이르는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라는 단어가 인기였다. 최근 ‘엄친아’를 밀어내고 인기 있는 신조어로 떠오르며 국립국어원에까지 등재된 단어가 있다. 바로 ‘뇌섹남’이다. 뇌섹남은 뇌가 섹시한 남자를 뜻하는 말로 지적이고 주관이 뚜렷한 남자를 칭한다. 소위 ‘스마트함’이 강력한 매력으로 떠오르는 뇌섹시대와 관련하여 언론에서 종종 언급하는 것은 물론 방송 프로그램도 등장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뇌를 섹시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이 두뇌에 대해 잘 알 필요가 있다. 두뇌, 지능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바로 IQ다. 근래 들어 IQ는 낡은 개념인 것처럼 치부돼 버렸다. 하지만 워런 버핏, 마크 주커버그, 빌 게이츠, 세르게이 브린, 레이디 가가의 성공 요인 중 하나가 지능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지능’은 자기계발에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영역이다. 학창 시절 내내 혹은 사회에 나와서도 학습을 하고 각종 시험을 치르는 상황에서 이 IQ는 우리 능력의 상한선을 미리부터 긋곤했다. 그래서 실패한 결과에 대해 ‘역시 머리가 나빠 안 된다’며 열등감에 빠지거나 ‘머리는 좋은데 노력은 부족하다’며 합리화하기 일쑤였다. IQ는 정말 다 자란 키처럼 오르지 않는 숫자일까? 한 세기가 넘게 ‘그렇다’고 말했던 과학계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2008년 학습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에 필요한 ‘유동지능’이 훈련을 통해 명백히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것이다. 여기서 유동지능은 무엇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심리학자 혼(Horn)과 카텔(Cattell)에 의하면 인간의 지능은 결정지능(crystallized intelligence)과 유동지능(fluid intelligence)으로 나뉘는데 결정적 지능은 비축해둔 정보 자료들과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증가하는 경험적 지식에 관한 것이고, 반면 유동지능은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자 중요한 흐름을 파악하는 능력, 명시적으로 배운 적 없는 것들을 알아내는 능력이다. 이 유동지능은 대학 입학 연령 즈음에 절정에 이르렀다가 점차 쇠퇴한다고 알려져 있다. 지능이 절대 높아질 수 없다는 논리는 이 유동지능이 훈련으로 향상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데서 나온다. 하지만 스위스 과학자인 야키와 부슈켈이 ‘엔백(N-back)이라는 특수 컴퓨터 게임을 통해 유동지능이 증가했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여기서 핵심이 되는 것이 바로 작업기억(working memory)이다. 작업기억은 사람의 순간 집중력이나 단기적인 기억능력이 아닌, 기억들을 동시에 처리하고 업데이트하고 조종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말한다. 즉, 기억 내용들을 ‘작업하는’ 기억력이다.(기억력이 뛰어난 사람은 자신만의 일관되고 효율적인 이미지나 분류법를 이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작업기억은 이러한 능력과 관련된다.) 이들은 유동지능이 작업기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았고, 엔백은 이 작업기억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들은 4주 동안의 훈련을 통해 유동지능의 향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은 아니다. 상당수의 과학자들은 연구 결과에 허점이 많다고 지적하며 ‘터무니 없는 소리’이며 ‘사기’라고까지 비난하고 있다. 이에 저자 댄 헐리는 몸소 실험 대상이 되기로 결정하고 신뢰할 만한 두뇌 훈련을 총망라하여 시도했다. 거기엔 엔백 훈련을 비롯하여 루모시티와 같은 유명한 상업적 두뇌 트레이닝 프로그램과 강도 높은 체력 운동, 악기 배우기, 명상 등 고전적으로 알려진 방법도 포함된다. 저자는 열정적이고도 끈기있게 시도해 나간다. 또한 그는 200여 명의 관련 학자들을 만나고 주요 학회를 취재하며 주제의 다양한 측면들을 보여주는 동시에 지능 향상을 원하는 일반인에서부터 다운증후군과 ADHD, 알츠하이머 환자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용적인 과학적 발견을 들려준다. 이 흥미로운 여정은 두뇌 훈련의 효과를 검증하는 차원을 넘어 한계에 대해 규명하고 돌파를 시도하는, 과학의 본질적 측면을 고찰하고 있기도 하다. 편집자 노트 일에 대해 조금 더 전문성을 갖추고자 하고 자기계발에 대한 의지를 불태울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조금만 더 똑똑했으면, 조금만 더 머리가 좋았으면”.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두뇌는 퇴보하는 듯한 기분만 든다. 그래서 한때 크게 히트했던 가와시마 박사의 두뇌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혹해서 닌테도 게임기기를 사기도 했다.(하지만 이것은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것으로 판명) 『스마터』는 이처럼 두뇌 훈련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솎아 내고 진실을 잡아준다는 점, 그리고 최전선의 두뇌 과학계의 입장을 조망해준다는 점, 무엇보다 그 속에 실용적 지식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실용적 지식은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음식 중에 뇌에 좋은 것으로 판명된 것은 모유와 커피뿐이며, 특히 카페인은 각성 효과와 별개로 중년 남성들의 작업기억을 향상시킨다는 분명한 연구 결과가 있다고 한다. 반면 두뇌에 좋다는 인지가 있는 생선 기름에 있는 오메가3에 있어서는 생선 기름을 섭취했던 산모의 아기가 7세가 될 무렵이면 오히려 지능이 떨어졌다는 의외의 연구결과도 있었다. 그리고 검증된 인지능력 강화제가 니코틴이라는 사실도 흥미롭다. 우리의 작업 기억 방식이 예쁜꼬마선충이 먹이를 찾아 움직이는 방식과 유사하고 그것을 이끄는 것이 ‘도파민’이라는 진화적 견해에서는 과학적인 서술이 펼쳐지다가, 베스트셀러 『아웃라이어』를 통해 유명해진 ‘천만 시간의 법칙’에 대한 과학자들의 다양한 회의적 입장을 보여준다든지, 다운증후군인 딸로 인해 ADHD를 개선시킬 약물을 연구하지만 정부의 미진한 지원으로 어려움을 겪는 장면에서는 과학자들의 입장이나 인간적인 고뇌가 그려져 있어 대단히 에세이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큰 미덕은 쉽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의 발문에 『햄릿』의 오필리어 대사가 나온다. “우리가 오늘은 이러고 있지만 내일은 어떻게 될지 누가 알아요?” 그렇다, 정말 ‘스마터’해질지 누가 알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