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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리의 생명
유미리
문학사상 200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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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임신과 이별의 함수 관계
2. 태어날 생명과 죽어 갈 생명이 만날 때
3. "가족과 같은 사이"란?
4. 피비린내 풍기는 불꽃 같은 정념
5. 일 년 더 살기 위한 고통스런 치료
6. "아내와는 이혼하고 아기는 내가 …"
7. 히가시의 암병동
8. "난, 언니 대신 그 놈을 칼로 찌를 수 있어"
9. 어머니가 외친 '우리 아기 만세'
10. 뱃속의 아기 생각하며 이별 선언
11. 히가시와 한집에 사는 의미
12. 캄캄한 동굴 속의 말기 암환자
13. 미국서 문병차 온 84세 엘렌 할머니
14. 세계 최고의 병원 찾아 미국행 결심
15. 미혼모라는 말할 수 없는 아픔
16. 아기는 한국 국적? 일본 국적?
17. 아기 출생은 2월, 히가시 생명은 3월까지
18. 과거의 상처와 미래의 공포
19. "미리의 자살 막으려고 아기가 온다"
20. 한 생명은 내 안에, 또 한 생명은 뉴욕에
21. 아기의 실재감과 히가시의 부재감
22. 혼자 울다 지친 크리스마스 이브
23. 새해의 햇살 받으며 잠든 아침
24. 현실이 무거워 공산의 세계와 단절
25. 아기 아빠와의 이름 짓기
26. 출산의 공포에 떨며
27. "아기 머리가 나왔어요"
28. 아기도 혼자, 나도 혼자
29. 누군가 태어나고 누군가 죽는다
30. 남편처럼 아빠처럼, 히가시의 헌신
31. 피의 흐름을 막을 수 있을가
32. 엄마와 아빠와 미역국
33. "걱정 마, 둘이서 하면 되지 않겠어"
34. 간병, 육아, 집필에 지친 나날
35. 그이를 생각하면 왜 슬퍼질까
36. 존재의 너무도 무력하고 허무함에 떨며
37. 히가시와 아기의 생명 사이에서

저자 소개 1

Miri Yuu,ゆう みり,柳 美里

1968년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에서 재일한국인 2세로 태어난 한국 국적의 소설가·극작가다. 외할아버지가 “아름다운 마을처럼 살아라”라는 뜻으로 지어 준 ‘美里’라는 이름과 달리 ‘일본 속의 한국인’으로서 굴곡진 청소년기를 보낸다. 이지메(학교 괴롭힘)에 시달리다 고등학교 1학년을 중퇴하고 뮤지컬 극단 ‘도쿄 키드 브라더스’에 입단, 연기와 연출 경력을 쌓다가 1988년 희곡 『물속의 친구에게』로 극작가로 데뷔했다. 25세 때인 1993년 『물고기의 축제』로 희곡 분야의 아쿠타가와(芥川)상으로 일컬어지는 기시다 구니오(岸田國士) 희곡상을 최연소로 수상하며 재능을 인정받았
1968년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에서 재일한국인 2세로 태어난 한국 국적의 소설가·극작가다. 외할아버지가 “아름다운 마을처럼 살아라”라는 뜻으로 지어 준 ‘美里’라는 이름과 달리 ‘일본 속의 한국인’으로서 굴곡진 청소년기를 보낸다. 이지메(학교 괴롭힘)에 시달리다 고등학교 1학년을 중퇴하고 뮤지컬 극단 ‘도쿄 키드 브라더스’에 입단, 연기와 연출 경력을 쌓다가 1988년 희곡 『물속의 친구에게』로 극작가로 데뷔했다.

25세 때인 1993년 『물고기의 축제』로 희곡 분야의 아쿠타가와(芥川)상으로 일컬어지는 기시다 구니오(岸田國士) 희곡상을 최연소로 수상하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1994년 문예지 [신초(新潮)]에 첫 소설을 발표하여 소설가로 등단했고, 1996년 소설집 『풀하우스』로 이즈미 교카(泉鏡花) 문학상과 노마(野間) 문예신인상을 동시에 거머쥐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드디어 1997년 자전적 희곡 『가족 시네마』로 일본 문학계 최고 권위의 아쿠타가와상(제116회)을 수상, 한국과 일본 사회에 큰 화제를 뿌렸다. 2002~04년에는 올림픽 마라토너를 꿈꾸었던 경남 밀양 출신의 외할아버지를 주인공으로 한 장편 『8월의 저편』을 사상 처음으로 [동아일보]와 [아사히신문]에 동시 연재(2002~2004)하여 이목을 모았다. 『우에노역 공원 출구』(2014)는 한국(2015)을 비롯해 프랑스(2015), 영국(2016), 폴란드(2020), 미국(2020) 등에서 번역 출간되었으며, 2020 전미(全美) 도서상(번역문학) 수상하였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2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313쪽 | 433g | 146*210*30mm
ISBN13
9788970123738

책 속으로

히가시 유타카는 4월의 어느날 영원히 잠들고 말았다. 사실은 그가 죽기 며칠전, 이 책의 후기를 적고 있었다... 히가시 유타카와 나, 그리고 아기는 아직 살아있다. 5월 12일은 히가시의 생일이다.
올해는-.. 아무리 생각해도 무엇을 주어야 할지 모르겠다.

--- p.288

태양 빛은 밝고 따뜻하기도 하지만, 때론 인정사정없이 내려쪼여 생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존재라는 생각과, 마침내 주위의 별들을 모두 태워 없애고 빛을 잃은 천체가 되어 생애를 마치는 태양의 운명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지만, 난 나지막하게 '타케하루야!'하고 불러 보며 배를 어루만졌다. 눈을 감으니, 햇빛의 빛줄기처럼 똑바로 서 있는 사내아이의 등이 보이는 듯했다.

--- p.199

'놀라서 침대에서 뒤집어질 뻔했는데, 놀랍게도 <절망>이라는 제목이라는 거야. 깜짝 놀라서 '절망이에요?' 하고 물었더니, 당황하면서, 앗, 착각했어. <이유없는 반항>이에요'하더라구 글쎄.' ~

'그리고 약이라고 해야할까, 암에 잘 듣는 보조영양제라는 걸 산더미처럼 가져왔어. 프로폴리스, 인삼, 송근탕,비파차

--- p. 64

내가 마음속으로 그려보고 있던 우리 집은 히가시 유타카와 나와 타케하루의 3인 가족-, 한 방주를 타고 홍수에서 살아남아 신천지로 향한다는 이미지였다. 피로 맺어지지도 않았고, 혼인이라는 제도로 보증되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튼튼하고 질긴 끈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서로의 목숨때문에 서로가 필요하다는 오직 한가지 근거에 의해 세 사람은 맺어져 있는 것이다.

--- p.256

나는 5년 전, 『풀 하우스』라는 소설에서 "내 안에서는 이미 아득한 옛날에 가족은 종지부를 찍어 버렸다"고 썼다. 내가 맨 처음 가출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의 일이었다.

그때 이후로 한시라도 빨리 가족에게서 해방되고 싶다는 소원을 품어 왔다. 열여섯 살 때 고등학교에서 제적 처분을 당하고, <도쿄 키드 브라더스>에 입단한 것을 계기로 가족에게서 멀어지면서, 아버지나 어머니가 입원했다는 말을 듣고도 문병을 가지 않았고, 전화로 대화하는 것조차 거부했다.

하지만 열여덟 살 때 글을 쓰게 된 나는 내 가족의 모습을 마구 비틀어 놓거나 꺾어 구부려뜨려서, 희곡이나 소설에 되풀이해 가며 등장시켰다. 왜 그랬는가? 내 마음속에서 가족은 완료돼 있는 것이 아니라, 미해결인 채로 남아 있기 때문이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나는 가족으로 인해 상처 입은 영혼으로, 상처 받은 가족을 사랑하며 찾아 헤매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기에 가족의 붕괴를 테마로 하면서도 항상 가족 재생의 이미지를 가슴에 품어 왔다. 혹시나 작가이기 이전에 나 자신이 가족 재생 이야기의 '핵'으로서 아기를 낳아 보자고 결심했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여러해 동안 소식을 끊고 지내던 어머니가 매주 수요일마다 병실을 찾아와서는 음식을 만들어 주러 우리 집에 오겠다고 하고, 아버지도 나와 아기를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내가 마음속으로 그려 보고 있던 우리 집은 히가시 유타카와 나와 타케하루의 3인 가족 - . 한 방주(方舟)를 타고 홍수에서 살아남아 신천지로 향한다는 이미지였다. 피로 맺어져 있지도 않았고, 혼인이라는 제도로 보증되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튼튼하고 질긴 끈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서로의 목숨 때문에 서로가 필요하다는 오직 한 가지 근거에 의해 세 사람은 맺어져 있는 것이다.

퇴원을 눈앞에 둔 나는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는 흥분과 불안을 동시에 안고서, 아기의 잠든 모습을 열심히 지켜보았다.

--- pp.255-256

출판사 리뷰

유미리가 전하는 '생명'의 이야기
『생명』은 유부남과의 연애, 임신 그리고 남자의 변심, 사랑했던 남자에게 버림받아 자살까지 결심했던 유미리가 말기 암으로 투병중인 스승이자 옛 애인인 히가시 유타카와의 재회를 통해 죽어 가는 생명과 태어날 생명 사이에서 고민하며, 결국 미혼모로서 아기를 출산하기까지의 처절한 기록이다.

유미리는 일본의 한 방송국 기자라는 그 남자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깊은 관계를 맺고 난 후에야 알았다. 한때 좌절하여 임신 중절과 자살을 하려는 마음을 먹기도 했었지만, 그 즈음 히가시가 식도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병원에서 들려오는 비명을 지르는 듯한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고서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다.(히가시는 유미리가 <도쿄 키드 브라더스> 극단 시절의 극단 대표이자 연출가로, 유미리와 동거했었다.) 유미리는 히가시가 죽을 때까지 극진하게 간병을 하고, 히가시는 유미리가 출산한 후 한 달 정도까지 함께 지내면서 유미리에게 든든한 정신적인 후원자가 되어 준다. 유미리의 저자 후기에는, 이제는 이 세상을 떠나고 없는 히가시에 대한 그리움과 감사와 애정이 듬뿍 실려 있다. 이 이야기는 일본 사회에서 "아름답고 감동적인 스캔들" 로서, 선례 없는 격찬과 감동의 화제를 몰고 왔다.

재일교포 2세로 태어난 유미리는 집단 따돌림과 부모의 학대와 폭력 속에 자랐다. 언제나 외톨이였던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책을 읽는 것. 초등학교 5학년 때 셰익스피어의 <겨울이야기>를 희곡으로 각색하여 일찍부터 천재성을 드러냈다. 학력은 고등학교 1학년 중퇴가 전부이며, 그후 '도쿄 키드 브라더스' 극단에서 2년간 배우 생활을 하면서 극단 대표 히가시 유타카의 격려로 문학적 재능을 개발하게 되었고, <청춘오월당>이라는 극단을 결성, 극작가, 연출가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1993년 <물고기의 축제>로 기시다구니오 희곡상을 수상, 1996년『풀하우스』로 권위 있는 이즈미교카 문학상, 1997년『가족시네마』로 아쿠타가와상을 받았다. 1998년『골드러시』로 40만 부 판매 기록을 세워 순문학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부상했다. 이어서 유미리는 임신한 몸으로 소설『남자』를 한 월간지에 그리고 이『생명』을 한 주간지에 연재하다가, 출산 한 달 만에『남자』를 단행본으로 출간, 일본 매스컴과 문단을 떠들썩하게 했다.『생명』은 일본에서 발행 5개월 만에 50만부를 돌파했다.

추천평

유미리는 그녀 작가 생활의 절정기인 99년, 한 남성과의 깊은 사랑에 빠져 아기를 임신하게 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애인은 배신을 반복, 마침내 이별을 하게 되고, 절망의 늪속으로 빠지고 만다.

한때 중절과 자살의 기로에서 신음하던 그녀는, 애인이자 스승이었던 히가시 유타카가 말기 암환자임을 알고, 태어나는 생명과 죽어 가는 생명을 구하려고, 히가시를 자기 집으로 모셔와, 정성과 노력을 다한 간병에 눈물겨운 헌신을 하는데 ….

작가 유미리는 이 처절한 마음의 고뇌와 몸의 고통이 그녀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간 수난기 1년 여 동안에, 소설 『남자』를 한 월간지에, 그리고 이 『생명』을 한 주간지에 연재, 두 권의 단행본으로 발간, 대 베스트셀러 화제작을 세상에 내놓았다.

리뷰/한줄평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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