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작가의 말
2. 이건 꿈이 아니야 3. 보국중학교에서 만난 친구들 4. 고마운 채송화학교 5. 북에서 온 아이들 6. 나 하나만을 위한 책 7. 무서운 중2처럼 해도 돼 8. 나를 웃게 하는 내 친구 미소 9. 뿌리 내린 곳에서 활짝 꽃피어라 10. 멋진 사람 되기 11. 엄마, 우리 엄마 12. 높은 산을 넘다 13. 들뜬 교장 선생님 14. 좋은 꿈만 꿔! 15. 남자친구 집에 가다 16. 좋아하는 여자들은 다 떠나 17. 결전의 날 18. 두 명의 남자친구 19. 나의 아름다운 첫 학기 |
|
글을 쓰는 내내 부모님을 긴장시키며 사춘기를 마음껏 누리는 우리나라의 무서운 중2들과 너무도 다르게 사는 북한의 15세들 생각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북에서 온 친구들을 따뜻하게 맞아주고, 열심히 달려 통일을 앞당기는 역군들이 되길 기대합니다. --- p.5~6쪽 ‘작가의 말’
다음 날부터 학원에 갔지만 종일 입을 다물고 있었다. 일부러 시작하기 직전에 가서 끝나자마자 돌아왔다. 누가 말을 걸려고 하면 급한 일이 생긴 것처럼 서두르며 복도로 나갔다. 아직 다 고치지 못한 억양 때문에 탈북자라는 게 드러날까 봐. 아이들에게 놀림받는 것보다 질문을 받는 게 더 두렵다. 그 얘기에 답하다 보면 할머니와 아버지 생각에 눈물이 날 게 분명하니까. --- p.24 오늘부터는 조례 때 휴대전화를 선생님에게 맡겼다. 아이들이 하는 얘기가 이해 안 될 때 빨리 검색을 해봐야 하는데 걱정이다. (……)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사람들의 말도, 거리의 간판도, 온통 영어투성이여서 머리가 아팠다. 로션, 머그컵, 샤프펜슬같이 일상에서 쓰는 물건에서부터 말할 때마다 튀어나오는 셀프, 이벤트, 다이어트 같은 단어까지 남쪽 사람들은 영어를 아예 한글처럼 사용한다. 아직 모르는 게 너무나 많은데 검색을 할 수 없다니 불안하다. --- p.72~73 “엄마가 육 년 전에 한국에 오셔서 돈을 모아 중국 브로커를 우리 집까지 보냈어요. 그 아저씨랑 깜깜한 밤에 두만강을 건너는데 정말 무서웠어요. 물을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몰라요. 나를 한국으로 빨리 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엄마가 돈을 많이 주었다는데 중국 아저씨는 나를 선교사님 집에 밀어 넣고 도망가버렸어요. 중국에서 라오스로 태국으로 해서 빙빙 돌아 한 석 달 만에 한국에 왔어요. 같이 도망 나온 어른들한테 너무 험한 얘기를 마이 들어서 한국에 정말 올 수 있을까, 걱정이 마이 됐었지요. 중국을 벗어나서도 잽혀가는 사람들이 있다 캐서 날마다 가슴이 조마조마했어요. 지금도 자다가 놀라서 벌떡 일어날 때가 있어요.” --- p.93 “블룸 웨어 유 아 플랜티드! 뿌리 내린 곳에서 활짝 꽃피어라. 내가 미국 가서 늘 외운 문장이야. 송이도 힘들 때마다 외워. 송이가 뿌리 내릴 곳은 대한민국이야. 여기서 활짝 꽃피워.” 캐빈 선생님 말이 가슴에 콱 박혔다. ‘Bloom where you are planted.' 선생님이 내 노트에 써주었다. (……) 이제 여기서 뿌리를 내려야 한다. (127 “아까 누가 통일되면 남쪽이 돈을 다 대야 한다며 재수 없다고 했지만, 우리 아빠 말은 통일이 되어야 우리나라 경제 규모가 커지고 중국, 일본과도 당당히 대결할 수 있대. 탈북자들이 처음에 너희 아빠들이 낸 세금으로 도움을 받는 건 맞아. 하지만 탈북자들이 나중에 통일이 되었을 때 큰 역할을 하게 된댔어.” --- p.174 “(……) 여러분, 한국전쟁으로 남북이 갈라졌지만 북한도 우리나라예요. 통일을 해서 어서 한 나라가 되어야겠죠. 아까 민혁이도 얘기했지만 하루아침에 사람을 마음대로 추방하고 국민이 굶어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나라가 북한이에요. 북한 정권은 대항해야 하지만 북한 주민은 우리가 도와주어야 할 대상이에요. 북한을 탈출한 용감한 사람들은 우리가 돕고 용기를 주어야 해요. 알았죠?” --- p.175 나의 첫 학기가 마감되려는 순간이다. 두렵고 어색했지만 많은 사람이 도와주어 견딜 수 있었다. 보국중학교에 들어서던 첫날이 까마득한 옛날처럼 느껴진다. 그 험난하던 탈출 길보다 친구들 속으로 스며들기가 더 힘들었다. 하지만 잘 견뎌냈다. 이제 좀 자신감이 생긴다. 다음 학기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 p.2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