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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시〉
상사화相思花 다붓이 잎 나와 임은 언제 오시려나 따가운 태양 아래 종일 서 있어도 바람 불고 구름만 지나가네 기다려 기다려도 임은 안 오고 소낙비 지나니 낙엽 지네 솜솜히 꽃 피어 찾아보니 서로가 만나지 못하는 운명 그리워 그리워서 애만 태우네 |
청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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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타는 심정은 가슴 속을 파고들어 중병을 앓고 있었어. 번민, 체면, 가식, 열정, 그리고 사랑이란 모든 단어가 녹아내려 그의 가슴은 드디어 활화산처럼 폭발하고 말 것이여. 그의 머릿속엔 온통 보라의 군단이 점령하고 있었어. 화산처럼 치밀어 오는 열정, 무엇인가 행동하지 않으면 그대로 미칠 것만 같았지.
--- p.50 지붕을 해 덮었어. 너와와 너와 사이에 틈이 생겨 공기를 바꾸어 주는 구실을 했지. 햇빛을 막아주어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에 눈 덮이면 안의 따듯한 기운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열을 막는 효과도 있어. 불을 때면 굴뚝으로 나가고 남은 연기는 너와지붕 사이로 새어 나갔지. 이 너와 지붕이야말로 산촌 사리의 친자연 문화였다. --- p.100 낙조가 밀려오는구나. 황혼을 바라보며 마시는 한 잔의 차는 노을을 마시는 것이야. 저 고운 노을을 바라보자. 처연한 아름다움은 서서히 다가오는 운명의 수레바퀴지. 타오르는 황혼빛에 빨려 들어가는 듯한 희열을 느껴. 용광로처럼 끓어오르는 노을은 장엄한 최후를 마감해. 노을은 그냥 아름다운 빛으로 오지 않아. 하루하루 숨만 쉰다고 사는 것이 아니니, 헛되이 살지 말자. 인생의 황혼을 생각해 보라고 하는구나. --- p.1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