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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보다 위대한 상상력은 없다… 철저한 고증으로 되살린 삼국통일기의 부감”
Q. 집필 동기가 궁금하다. 40년 전 군 복무 시절의 경험이 영향을 미쳤다고 들었다. “딱 40년 전인 1986년 겨울, 철원 와수리 최전방 OP에서 관측병으로 근무했습니다. 눈앞의 비무장지대는 평화롭고 아름다웠지만, 그 아래에는 수만 발의 지뢰가 매설되어 있었죠. 그 ‘분단의 아이러니’를 목격하며 밤에는 벙커 백열등 아래에서 숄로호프의 『고요한 돈강』을 읽고 김부식의 『삼국사기』를 필사했습니다. 그것이 암울했던 시대를 견디는 저만의 방식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문학평론가로 활동했지만, 마음속엔 늘 ‘소설’이라는 숙제가 남아 있었습니다. 자전 소설 『남중』(2019)으로 저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마친 후, 이제는 우리 역사를 소설화해야겠다는 일념으로 집필을 시작했습니다.” Q. 제목이 『사국지』다. 어떤 의미인가? “7세기의 신라는 대단한 나라였습니다. 당시 세계 최강대국 당나라와 맞서 한반도를 지켜냈으니까요. 이 소설은 신라, 고구려, 백제, 가야라는 서로 다른 체제와 문화를 가진 네 나라(四國)가 어떻게 충돌하고 깨어지며, 마침내 ‘통일신라’라는 하나의 정부(One Government) 아래 통합되었는지를 파헤치는 작품입니다. 신라의 삼국통일을 단순한 영토 확장이 아니라, 이질적인 세력들을 강력한 시스템으로 융합해 낸 ‘국가 건설(State-building)’의 과정으로 재해석했습니다.” Q. 어떻게 준비했나? “지난 4년 동안 약 500여 권의 역사 단행본, 1,000편이 넘는 역사 논문을 뒤졌습니다. 경주와 부여, 옥천과 삼척 등 삼국시대 격전지 곳곳을 수십 차례 다녔고, 역사학자를 찾아가 자문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5세기부터 7세기까지 우리 역사를 사실적으로 재구성했습니다.” Q. 사실과 상상력의 비중은? “상상력으로 빈틈을 메우기보다 철저한 고증을 우선했습니다. 상상력은 ‘종이를 붙일 풀칠 정도’만 사용했습니다. 역사를 깊이 파고들수록 상상보다 더 기상천외하고 느닷없는 사건들이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작가의 상상력보다 실제 역사의 전개가 훨씬 더 드라마틱합니다.” Q. 이 소설을 통해 현시대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혈통적 민족주의를 넘어 법과 제도의 국가(State) 개념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신라는 가야계를 포용하고 융화했기에 삼국통일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소멸의 위기 앞에, 지금의 대한민국은 배타적 혈통주의에서 벗어나 국가 시스템을 신뢰하고 따르는 개방적 국가 모델로 전환해야 합니다. 통일신라 7세기의 역사가 그 해답을 보여줍니다.” Q. 문장이 속도감이 있는데? “전체 분량이 200자 원고지로 약 7천 매입니다. 소설 지문에서 ‘그러나’, ‘그리고’, ‘그런데’ 등의 접속사를 거의 배제했습니다. 대화에서는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일부 남겨두었지만요. 특히 번역 투인 ‘~것이다’는 완전히 찾아볼 수 없게 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들어온 일본어투 문장을 완전히 극복하고자 노력했습니다.” Q. 독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특히 청소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역사와 국어 공부는 물론, 논술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낱말, 문장, 속담, 사자성어 등을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어, 독서만으로도 문해력과 역사적 식견을 넓힐 수 있도록 집필했습니다. 문학인은 우리 시대의 다양한 국어 사용 용례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어야 할 당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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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의 기록, 지정학적 고찰, 작가의 상상력이 어우러진 역사소설. 삼한시대 동북아지역을 배경으로 자국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일생을 바친 국왕과 장수들의 치열한 수 싸움. 재미와 의미를 담아 국내 최초로 국가흥망사를 다룬 웅장한 역사 이야기.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청소년들에게 진심으로 일독을 권유한다. - 권태한 (광운대 명예교수·전 동북아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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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망하는 것은 대부분 외부 세력보다는 내부 문제 때문이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여 국토가 좁아졌다는 이도 있으나, 신라가 당나라를 몰아내지 못했다면 한반도에는 대한민국 자체가 없을지도 모른다. 우직한 한 사내의 지조와 순애보가 마음에 긴 여운을 남긴다. - 김정희 (작곡가·음악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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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적으로 알던 삼국의 역사에 살이 붙여지고 피가 돌면서 살아 움직이는 대하역사소설이 완성되었습니다. 사료 고증을 철저하게 하여, 부분 부분의 역사를 직물 짜듯이 섬세하게 엮었습니다. 삼국통일기 동북아시아 역사가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전개됩니다. - 노재호 (전 SK 상하이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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