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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열망 / 누가 내 문을 두드리는가 / 4번 게이트 / 베티 / 이상한 정열 / 여행자들 / 에테르처럼 / 조이 / 네 맞은편 사람 / 작가의 말 / 수록작품 발표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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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이유 없이 빠져드는 ‘이상한 정열’총 9편을 수록한 『이상한 정열』에는 과연 어떤 생을 살아왔을까 싶은, 삶의 내력이 궁금해지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어둠을 품고 슬픔을 통과해온 듯한 소설 속 인물들은 모두 서늘한 틈새를 가지고 있을 거라 짐작되지만 구구절절한 사연을 풀어놓지는 않는다.「불안과 열망」의 ‘수경’은 사람들에게는 그저 ‘이상한 여자’로 받아들여질지 모른다. 돌연 결혼을 미루고 그의 약혼자가 신혼여행지로 가고 싶어했던 브리즈번으로 혼자 떠나온 수경은 비행기에서 우연히 만난 남자에게 자신의 직업을 거짓으로 꾸며 말하기도 한다. 신상은 거짓으로 꾸며냈지만 실은 이 모든 순간이 수경에게는 ‘진심’이다. 그저 진심으로 스스로에게 솔직해졌을 뿐이지만, 약혼자는 수경이 왜 이런 돌발행동을 하는지 어쩌면 끝내 이해하지 못할지 모른다. 수경은 이상해 보이지 않기 위해 자신을 속이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균형을 잡는 일을 잠시 놓았을 뿐이다.「이상한 정열」은, ‘무헌’을 사로잡은 ‘이상한 정열’의 정체가 무엇인지 그 열기에 어떤 합당한 이유가 있는지 속 시원히 말해주지 않지만, 말해지지 않은 것들이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해주는 작품이다. 무헌은 서른에 만나 7개월을 사귀고 헤어졌던 여자 ‘말희’와 근 20년 만에 재회한다. 중년이 되어버린 무헌은 말희를 향한 때늦은 정열에 사로잡히는데, 그는 자신의 인생이 텅 빈 채로 무엇인가를 그냥 건너뛰어버렸다고 느낀다. 균형 잡는 일에 실패한 무헌, 그래서 더없이 ‘이상’해 보이는 그는 이제 자기 생의 빈 곳을 채울 수 있을까. 「4번 게이트」의 ‘나’는 의붓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이내 엄마가 편지 한장을 남겨놓고 집을 나가자 친오빠가 아닌 ‘오빠’와 단둘이 남게 된다. 오빠는 “멍청하고 안타깝게 느껴지는 구석”(68면)을 가진 스물여덟 남자인데 ‘나’는 그런 오빠에게 이상한 다정함을 느낀다. ‘나’는 “내 삶의 가장자리에 깃든 가장 미더운 어둠”(79면)이 바로 오빠라고 말한다. 소설 말미,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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