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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수상작
어른의 맛 _ 강영숙 대상 수상작가 자선작 라플린 대상 수상작가 수상소감 대상 수상작가 인터뷰 작품론 기호의 정교한 ‘구성주의’ 우수작품상 수상작 조이 _ 기준영 오직 한 사람의 차지 _ 김금희 당신의 나라에서 _ 박민정 눈동자 노동자 _ 손홍규 언젠가 떠내려가는 집에서 _ 조경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_ 표명희 기수상작가 자선작 작은 사람들의 노래 _ 조해진 제17회 이효석문학상 심사평 이효석 작가 연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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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에 지배받는 인간…
불안한 그 내면을 들여다봤다 미세먼지의 습격이 일상이 된 서울. 기혼인 승신과 호연은 남몰래 만남을 이어가지만 이 불안한 관계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다. 앞날에 대한 아무런 낙관도 없이 그저 기계처럼 하루하루를 견딜 뿐. 승신은 수십 년 만에 연락이 닿은 학창시절의 친구 수연의 누추한 일상을 목격하고 돌아오는 길, 자신의 입에 흙을 한 움큼 집어넣는다. 그 맛은 카지노에서 돈을 잃은 사람들이 먹는, 마치 황사를 삼키는 것 같은 아몬드 비스킷의 맛이었다. 대상 수상작인 「어른의 맛」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분량은 앞부분보다 뒷부분이 두 배 정도 길다. 그러나 작품은 이 두 부분이 앞뒤로 나뉘어 툭 잘려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 두 부분을 이어주는 인물은 승신이라는 주인공이다. 승신은 앞의 절반에서는 호연이라는 남성과 만나고, 뒤의 절반에서는 수연이라는 여성과 만난다. 앞에서는 승신과 호연의 ‘부적절한’ 관계 이야기가 펼쳐지며 이것이 승신의 현재 상황을 이룬다. 뒤에 나오는 승신과 수연의 이야기는 승신의 과거에 관한 것이자 동시에 그 과거에 의해 다시 한 번 반추되는 현재에 관한 이야기다. 이 소설은 승신이라는 여성 인물의 자기 인식에 관한 이야기이며, 그 요체는 작중 결말 부분에 나타나는 “흙의 맛”에 집중되어 있다. 결말에서 승신은 오랫동안 자기를 찾았다는 옛날의 소꿉친구 수연의 의정부 집을 방문했다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돌연 그녀는 흙을 먹으며, 독자로서는 예기할 수 없었던 행위를 연출한다. 남녀 간의 사랑을 다루는 이야기임에도 소설에는 극적인 상황이 등장하지 않는다. 남자는 “만일 우리가 거기 나란히 누워 죽은 채 발견된다면 말이야, 사람들은 뭐라고 할까?”라고 묻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황사 때문에 만나자는 약속이 쉽게 깨지기도 한다. 작가는 “황사나, 바이러스 같은 작은 것에 의해 쉽게 사랑이 깨질 수 있지 않나. 어쩌면 우리는 확고한 내면의 지배를 받는 존재가 아니다. 인간은 약하고, ‘물질성’에 지배를 받는다. 인간 자체도 냉혹한 자연세계의 일부라는 그런 전제가 깔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이들의 내면은 텅 비어 있다. 「어른의 맛」은 불안에서 비롯된 소설”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