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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불멸의 집2장 희극배우3장 무력하고 불행한4장 새와 물고기5장 파르티잔들의 극장6장 당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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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洪奎
손홍규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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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하고 불행한 사랑에 뛰어든 이들,홀로 일어섰다 홀로 멸망한 이들에게 바치는작가 손홍규의 먹먹한 송가“나는 그가 결코 연기할 수 없는 그가 되고 싶었어요.”희수와 준 두 사람의 삶을 좌우하는 커다란 사건과 주변 인물들은 당시의 역사적 사건과 실제 인물들을 참고한 것으로, 소설에는 일제강점기의 좌익 운동과 사상 검열, 해방공간에서의 좌우 충돌과 정치공작 등 당시의 주요한 정치적, 문화적 사실뿐 아니라 신파극에서 만담, 막간극 등의 대중극과 신극으로, 궁중무용에서 서양 춤으로 이행해가는 당대 문화예술계의 흐름이 그 배경에 두텁게 깔려 있다. 이와 같은 세부의 정밀함은 단순한 소재적 관심이나 시대 고증 이상으로 이 소설이 역사 현실에 밀착해 쓰였음을 알 수 있게 한다.그러나 소설은 그와 같은 요소들을 전면에 드러내 장식하기보다 이야기의 밑바탕에 자연스럽게 배치하고 그보다는 희수와 준 두 사람의 관계와 마음의 움직임에 초점을 맞춘다.거기에 인간과 예술에 대한 깊은 역설을 간명한 진술로 압축해 전달하는 문장은 두 사람의 상황과 내면에 대한 어떤 설명보다 더 극적으로 다가온다.그가 더이상 무엇에도 아파하지 않도록 그의 침묵을 지키는 혀가 되고 싶다. 그의 사연들이 이야기가 될 수 있도록 그의 삶을 기록하고 다른 이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단단한 혀가 되고 싶다. 나는…… 그가 결코 연기할 수 없는 그가 되고 싶었어요.(189쪽, 298쪽)서로를 향한 두 사람의 마음은 서로를 대신해 서로의 이야기가 되고자 하는, 곧 서로가 되고자 하는 열망으로 이어진다. 이것이 불가능한 꿈만은 아닌 것은, 자기 자신임을 잃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되는 것, “그 사람이 아니면서도 그 사람처럼 혹은 그 사람을 능가하여 그 사람으로 존재하는 자, 그게 바로 배우”(187쪽)이기 때문이다. 소설에서 희수와 준이 번갈아 상대의 이야기를 서술하는 화자가 되는 구성 역시 이를 보여준다.그리고 그 꿈은 두 사람만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전쟁의 와중에 인민군 포로와 남부군 대원으로 재회한 희수와 준이 유격대 대원들의 신상과 이력을 듣고 기록으로 남기는 일, 그 이야기의 “행간에 웅크린 슬픈 기억과 기쁜 추억을 뒤섞어 본래 그들의 것이었다고도 그들의 것이 아니었다고도 말할 수 없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사연”(340쪽)을 기억하는 일 또한 서로의 이야기가 되고자 하는 열망과 다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역사로부터 우리가 알고 있듯이, 어떤 꿈들은 이들의 이야기처럼 먼 과거의 실패로 남았다. 하지만 이야기가 끝나도 소설 속에 남아 울리는 목소리들은 이들의 이야기가 전과는 다른 무언가가 되어 영원히 되살아나리라는 예감과 함께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만든다. 작가 손홍규의 남은 이야기가 더 궁금해지는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나는…… 당신의 인생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게 아니에요. 내게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당신이 사랑했던 그이의 삶을 그이가 들려주듯이 내게 들려주세요. 나는…… 언젠가 네 이야기를 할 거야. 네가 그럴 수 있는 것보다 더 아름답게, 네가 그럴 수 있는 것보다 더 쓸쓸하게 네 삶을 이야기할 거야. 나는 이 이야기를 다른 어떤 사람도 아닌 너한테 들려줄 테니까.(3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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