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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두 자리제각기 자기 색깔나는 울지 않는 바람이다너무 많은 생각바람길일상의 기적나는 어서 말해야 한다나의 백일몽아니다사소한 한마디나는 독자를 믿는다몽돌초미금(焦尾琴)비 오는 날저녁을 부려놓고 가다제2부푸른 노역(勞役)여전히 여전한 여자공부하다가 죽어버려라그림자바람아래해변마침내고독을 공부하는 고독생략 없는 구절시작 노트에서슬픔을 줄이는 방법뒤를 돌아보는 저녁상계인마들 시편 2오월에바위에 대한 견해마들 시편 3있다제3부견디다그는 낯선 곳에서 온다백석별자리그 말이 나를 삼켰다눈물 전기삼월일흔살의 메모들여다본다잡(?)에서의 하루하루는 하나의 루머가 아니다단 한 사람의외의 대답집으로의 여행왜?라는 이유도 없이몇번의 겨울제4부 짧은 심사평슬픈 유머그늘에 기대다아무 날도 아닌 날다시 쓰는 사계(四季)되풀이수락 시편 2여름의 어느날다시 여름 한때달맞이고개에서 한 철귀는 소리로 운다어느 미혼모의 질문어떤 충고나를 살게 하는 말들시인의 산문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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千良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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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평범한 언어로 마음을 울리는 시인의 독백고독과 슬픔을 안고 빛나는 간절함으로 삶을 일으키는 시쓰기천양희 시인은 언어를 다루는 솜씨가 매력적이다. 섣부른 기교를 부리지 않으면서도 “아주 평범한 말로/마음을 움직”(「몇번의 겨울」)이는 독특한 어법을 구사한다. 기교나 수사가 없는 대신 “말의 선택, 말의 표현, 말의 운용”(시인의 산문)에 섬세한 공력을 들인다. 특히 나직하게 내면을 울리는 독백의 말투 외에 동일한 어구의 반복, 동음이의어와 유사어의 변용 같은 표현법이 두드러진다. 이를테면 “우울만큼 깊은 우물”(「제각기 자기 색깔」), “손아귀로 아귀를 뜯으면서”(「비 오는 날」), “일흔은 무엇인가 잃은 나이”(「일흔살의 메모」), “따지는 삶 말고 다지는 삶”(「수락 시편 2」), “고개와 고비의 높음”(「달맞이고개에서의 한 철」) 등의 문장에서 언어의 폭을 넓혀 새로운 의미를 끌어내는 심오한 뜻을 엿볼 수 있다. 이는 “시인은 일상 속에서도 일상 너머를 봐야 하고 그 속에서도 상식적 감각을 버려야 한다”(시인의 산문)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반세기가 넘는 시적 연륜이 느껴지는 ‘시인의 산문’에서 시인은 자신의 시론을 차분하게 펼친다. ‘시란 무엇인가, 시를 어떻게 쓸 것인가, 시인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탐색이 담겨 있다. “시와 소통할 때 가장 덜 외롭다”는 시인은 “빛나게 살기 위해, 잘 살기 위해 시를 쓴다”고 말한다. ‘잘 산다는 것’은 물질적 풍요로움이 아니라 “시로써 나를 살린다는 뜻”이다. 시인은 “죽기 살기로 세상을 그리워”(「마침내」)하는 간절함으로 시를 쓴다. 그렇기에 “세상에서 제일 몹쓸 것은/오늘을 함부로 낭비한 사람/낭비하고도 내일을 가질 것 같은 사람”(「아무 날도 아닌 날」)이라는 말이 절실하게 와닿는다. 오랜 공백기를 지나 등단 18년 만에 첫 시집 『신이 우리에게 묻는다면』(평민사 1983)을 펴내며 시작(詩作) 활동을 재개한 시인은 “시를 쓰지 못하던 시절이 가장 불행했다”고 말했다. 시를 쓰는 일이 “고통스럽고도 피 말리는 일”이라 할지라도 시인은 “살아 있어 시를 쓰는 것만으로도 지극한 기쁨이 된다”(시인의 산문)고 여긴다. 올해로 등단 56년, 시인의 나이 어느덧 여든 고개, 생(生)의 후반에 이른 시인은 “오래 살기를 바라면서 늙어가지는 않겠다”(「너무 많은 생각」)고 다짐한다. “긴긴 겨울이/주먹 속에 봄을 움켜쥐고 있”(「아무 날도 아닌 날」)는 희망의 빛을 보며 시를 “세상의 헛것과 싸울 수 있는 유일한 방책”으로 삼아 “사람의 상처를 꽃으로 피우기 위해”(시인의 산문) 쓰고 쓰고 또 쓸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죄없는 일이 시 쓰는 일”(『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 시인의 말)이라고 믿는 시인에게 “시가 없는 세상은 어머니가 없는 세상과 같”(「나를 살게 하는 말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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