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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들뒤편벌새가 사는 법머금다맴돌다무소유저 모습짧은 심사평매미 노래와 시저항실패의 힘눈아우성비 오는 날다음 제2부너에게 쓴다그믐달마들에서 광화문까지일년외가리구멍교감완창악수자화상운명좋은 날그림자천사의 시마음아제3부밥오래된 미래나는 누구인가얼굴중년벽나의 기원단 한번바위 지독한 사랑결론반딧불차이자연동행제4부하루꽃점손침묵우두커니허기축복어둠부재(不在)아비여행기차나의 숟가락하루살이붉은머리오목눈이후기(後記)발문|김기택시인의 말작품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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千良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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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삶을 머금고 끝끝내 살려내는 우뚝한 마음‘짧은 시’의 정수를 보여주는 이 시선집은 절망의 바닥에서 희망의 불씨를 지피는 고독한 영혼의 비망록이자 눈물 머금은 침묵의 언어로 써내려간 독백의 자서전이라 하겠다. 시인의 삶의 궤적과 시적 고뇌가 “짧은 시의 침묵과 여백”(발문) 속에 고스란히 응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너에게 쓴 마음이/벌써 내 일생이 되었다/마침내는 내 생(生) 풍화되었다”(「너에게 쓴다」)라는 구절에서 우리는 시인이 시력 60년의 세월을 오로지 시로써 살아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세월은 “나는 죽을 때까지/평생 시를 찾으려고/몇 세제곱미터 안을 맴돌아야 하나”(「맴돌다」), “나는 하루에 몇번이나/내 몸을 쳐서 시를 쓰나”(「벌새가 사는 법」)라는 고백처럼 실존적 고민과 부단한 성찰이 불꽃처럼 번뜩이는 시간들이었다. 그 모든 번뇌의 세월 속에서 “오래된 실패의 힘”(「실패의 힘」)을 일으켜 세우며 평생 시를 좇아 살아온 시인의 고독한 삶이 실로 뭉클한 한편 한없이 담대하다.아득한 어둠의 밑바닥에서도 시의 길을 잃지 않고 몇번이고 바로설 수 있었던 것은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인의 남다른 시선 때문이다. 시인의 눈길은 늘 ‘뒤편’을 향한다. “성당의 종소리” 뒤편에 박혀 있는 “무수한 기도문”과 “마네킹 앞모습” 뒤편에 꽂혀 있는 “무수한 시침”(「뒤편」)을 꿰뚫어본다. 겉모습 너머를 응시하며 존재의 내력을 살피고 삶의 진실을 찾는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시인은 “바람 소리 더 잘 들으려고 눈을 감는다/어둠 속을 더 잘 보려고 눈을 감는다”(「눈」). 세상을 단순히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대상의 실체를 감각하기 위해 오히려 눈을 감고 본질을 탐구하는 것이다. 어두운 세상을, 가슴을 에는 듯 아픈 삶을 머금고 감싸 안으며 나아가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직관하는 새로운 눈”(발문)으로 “사는 것”과 “사람인 것”(「눈」)에게 끊임없이 다가가기에, 시인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빛을 향해 나아간다. 그 빛의 길로 우리 모두를 이끈다.절창으로 터져 나오는 실존의 희로애락 시인은 불화와 갈등의 끝없는 절망 앞에서 삶의 고통과 슬픔을 이겨내려는 굳은 심지를 가다듬고 “궁지에 몰린 마음”(「밥」)을 다독인다. 그렇게 눈물로 단련한 감성과 성찰의 언어로 ‘운명’이라는 “잔인한 자서전”(「운명」)을 기록해왔다. “우울을 우물처럼 마시고 불안을 벗 삼아”(「구멍」) 살아온 인생의 황혼녘에 이르러 마침내 “절망도 절창하면 희망이 된다”(「완창」)는 선득한 깨달음에 이른다. 그리하여 “외면할 수 없는 삶/그것이 바로 축복”(「축복」)이었다는 시인의 말에 우리는 자연 숙연해진다. 삶의 고통과 좌절 속에서 세상을 향한 간절한 ‘시 쓰기’가 온전히 한 생이 되어버린 시인의 내밀한 고백록인 이 시선집은 “어둠으로 빚은 빛”(발문)으로 충만하다. 짧지만 단단한 시로 엮인 이 선집이 오랫동안 천양희의 시를 사랑해온 이들의 마음속에 오래 머물며 따듯한 위로와 평온의 빛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시인의 말 일상에서 일생까지울음에서 웃음까지슬픔에서 기쁨까지머리에서 가슴까지먼 길 돌아와자연이새봄을 펼쳐 보이듯 참으로한 순간을 눈부시게 하는 것이짧은 시였으면 했다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이짧은 시에 겹친다나는 잘 살기 위해서 시를 쓰지만세상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기 위해눈물을 보탠다는 것은 더 어려운 것 같다나에게 남은 유일한 위안은오늘을 살아가는 너에게짧지만 긴 여운을 보내는 것이다2025년 여름천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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