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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마음의 호랑에서 코끼리떼가 쏟아질 때혈액이 흐르는 외투그러나를 수신하는 방식노랑을 입을래요감정의 적도를 지나다슬픔도 배달되나요지렁이 어머니독취(獨醉)아우슈빠이어란봄을 입고천관산 억새제2부미래를 추억하는 방법손톱열일곱번째의 외로움구름의 망명지미로의 감정다시 회진(會津)에서슬픔의 뒤축어떤 예방뒤집어진 공터에 대한 보고서골목의 후회포장술의 발달우는 남자는 구입한 슬픔에 만족하려 합니다공원을 믿지 마세요싱싱한 폐허제3부에서의 산책구엄리 사랑바위당신의 망설임에서는 살구꽃 향기가 납니다당신에게 골목의 오후를 드리겠습니다내가 그날 마량에 간 것은53쪽 열번째 줄에 있는 사랑 제조법다정에 감염되다바람을 입었던 오후가 있었다그리움의 공장은 휴무가 없습니다당신의 골목내 입술에게는 당신의 입술에게 할 말이 있습니다개울을 건너자 옥수수밭이 나왔습니다찰나놀랍구나 너의 얼굴은나는 당신을 빨강합니다제4부바람의 건축술슬픈 악기나는 당신의 내용에 포함되지 않습니다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흐느낌이 소멸로 가고 있어서 다행입니다그리움의 탈색 현상에 대한 연구버려짐을 찬양함투명한 대지정취암에서에서의 거리이제는 그리움에도 장갑이 필요합니다뱀바스키아의 편지해설|최현식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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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戴欠,이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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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경유해 ‘당신’과 세상을 품어가는 사랑의 여정시인은 줄곧 차분한 시선으로 세상과 사물을 관찰하며 대상의 이면을 발견해내는데, 마찬가지로 이별의 상황 속에서도 품 넓은 감수성을 빼곡히 두른 채 사랑의 실마리를 찾아나간다. “이별을 고백하고서야 당신을 사랑”(「바스키아의 편지」)하게 된 시인은 잃어버린 ‘당신’의 목소리를 찾고자 애타는 마음으로 ‘당신’을 숱하게 호명한다. 그러나 “당신의 입에서는 또 말없음이 쏟아”지고 “침묵의 폭설”(「당신의 망설임에서는 살구꽃 향기가 납니다」)만이 내릴 뿐, “나는 당신의 내용에 포함되지 않”(「나는 당신의 내용에 포함되지 않습니다」)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절망에 빠진다. 하지만 시인은 비극적 인식에서 멈추지 않고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살아나는 체온”(「그리움의 탈색 현상에 대한 연구」)으로 “화를 태워 사랑을/끓이”듯 “사랑을 제조하는”(「53쪽 열번째 줄에 있는 사랑 제조법」) 일에 정성을 다한다. 그렇게 ‘당신’을 향한 사랑이야말로 “내 안의 깊은 곳에 숨어 있는 당신”(「그러나를 수신하는 방식」)을 찾아가는 가장 확실한 방법임을 터득해나간다. 이때 ‘당신’을 잃고 외로움에 몸서리치면서도 시인의 언어는 관념화되거나 일방적인 감상성에 젖지 않는다. 산뜻하고 발랄한 감각으로 일상적인 대상을 평이하게 표현하지만 조금씩 빗겨 말하며 깊은 깨달음에 가닿는 번뜩이는 기지가 돋보인다. 시인은 “눈에 보이는 마음”과 “살아 있는 말”(「나는 당신을 빨강합니다」)로 ‘당신’과 소통하고자 한다. 그러나 “나는 꽃을 주었지만 그대가 받는 것은 가시일 수도 있”고, “마음의 거리는 변질을 부”(「에서의 거리」)르기도 한다는 점을 상기하며 슬픔과 외로움에 젖어든다. 시인은 이처럼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시소의 양 끝에 놓인 듯 오르내리는” 환대와 비애의 복잡미묘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이윽고 안팎으로 요동치고 끊임없이 술렁대는 이 “사랑의 운동”(추천사)을 담담히 수행하며 “감정의 국경을 침범하지 않을 방법을 연구”(「마음의 호랑에서 코끼리떼가 쏟아질 때」)하고 “막다른 곳에 이른 미로의 감정”(「미로의 감정」)을 헤아리며 마음을 다잡아낸다.정제된 시적 언어로 이룩한 서정의 놀라운 경지그리하여 ‘당신’에 대한 시인의 환대는 단지 그리움의 정념에만 그치지 않고 ‘다정’으로 진화해나간다. “사랑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병의 씨앗”(「다정에 감염되다」)을 마음에 심은 시인은 삶의 길 어디에서 “예측할 수 없는 폭풍이 일어”(「감정의 적도를 지나다」)나더라도 “절대의 아름다움”이며 “내 우주의 중심”(「놀랍구나 너의 얼굴은」)인 ‘당신’의 존재를 곳곳에서 감각하고 “오답만으로 채워진 사랑도 가능하리라”는 믿음을 되새긴다. 마침내 자신이 ‘당신’은 잃었으나 끝내 “사랑을 잃지는 않았”(「감정의 적도를 지나다」)음을 확인한 시인은 “나의 파장과 당신의 파장이 만나”(「그러나를 수신하는 방식」) “사랑의 그늘이 비로소 몸을 얻는 순간”(「찰나」)에 이른다.시인은 삶의 고단함과 애달픈 서러움에서 사랑의 싹을 틔우고 보살펴 끝내 향기로운 깨달음의 열매를 수확하는 역설의 미학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모습을 한장의 “사랑의 지도”(「감정의 적도를 지나다」)로 그려냈다. 군더더기 없는 시적 언어로 새로운 서정의 세계를 맞이하며 “풍경을 감춘 말의 뒤편”(「당신의 망설임에서는 살구꽃 향기가 납니다」) 구석구석까지 따스하게 바라보는 시편들에서 우리는 “아직은 희미해서 더욱 밝아질 ‘다정’과 ‘사랑’의 등불을 애틋하게 매다는 중”(최현식, 해설)인 시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따스한 온기로 세상을 밝혀나갈 이대흠 서정의 무궁무진한 여로를 기대해봄직하다.시인의 말바깥으로 향했던 시선을 내 안으로 돌렸습니다.마음을 다루고, 정서를 손질하고, 감정을 만져서상대가 다치지 않을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그렇게 순한 온기로 지은 향기를 흘리려 합니다.2022년 11월‘노랑을입을래요’에서이대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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