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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에 하는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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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휴일에 하는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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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세실
창비 202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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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제1부 · 제자리의 제자리를 흔들면서

온통
이제와 미래
후숙
서식
패각
가속
당도
출항
물색

생활
다음의 일
면역
작당

제2부 · 미래는 쫀득해 미래는 고소해

바통 터치
묘미
사근진
별미
갓파의 물그릇에 물이 마르면
채집
여름이 좋은 게 아니라
끝났다고 생각할 때 시작되는
오늘은 다른 길로 가보자
줄다리기
외야
꿈에 그리던
부정할 수 없는 여름

제3부 · 모르며 사랑하기

붉은 거인
틀린 그림 찾기
정글짐
꼬리 중심
기립
요주의
사이와 사실
개별
빗댈 수 없는 마음

제4부 · 배불리 슬퍼하고 게을리 원망하기를

빗댈 수 없는 마음
사탕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날에도
휴일에 하는 용서
먹이
반려동공조각
초록 벌
녹취
spoonring
실패 놀이
폭설
경유
일조량
공통감각
완주

제5부 · 크게 울고 크게 웃게 해주세요

생시와 날일

해설|홍성희
시인의 말

저자 소개 1

呂世實

1997년 경기 안양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21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으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휴일에 하는 용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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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01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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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작권 보호를 위해 인쇄 기능 제공 안함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72.44MB ?
ISBN13
9788936412555

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

가뿐하게
영원이라는 말을 지울 수 있었다

무탈하고 평온하여서
힘껏
절망할 수 있기를

현명하고 어진 사람들의 마음속에
그치지 않고 솟아나는
슬픔이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2023년 3월
여세실

물결을 박차고 앞으로 나아가는
잘 길러진 슬픔


여세실의 시는 ‘젊은 시’의 새로운 흐름과 미래를 보여주기에 손색이 없다. 또래 시인과는 차별화된 감각, 자유로운 여백, 행과 연의 거침없는 도약, 독백과 대화를 넘나드는 화법 등 독창적인 작법에서 빚어지는 그만의 형식이 매혹적이다. 특히 유려한 호흡으로 문장을 끌고 나가는 힘과 시적 사유의 깊이가 도드라지는 문장들이 곳곳에서 선명한 빛을 발한다. “체벌과 사랑은 같은 보호색을 띠고 있었다”(「사이와 사실」), “분갈이를 할 때는/사랑할 때와 마찬가지로 힘을 빼야 한다”(「이제와 미래」), “눈은 내리고 오래지 않아 더러워 보였다 나는 거기까지를 눈이라고 불렀다”(「후숙」) 같은 문장에서는 삶의 이면과 사물의 내면을 바라보는 시인의 섬세하고 예민한 시선에 감탄을 자아내게 된다. 나아가 여세실은 ‘나’와 ‘너’가 “하나가 울면 다른 하나가 따라”(「공통감각」) 울고 그렇기에 ‘우리’로 존재할 수 있는 ‘지금-여기’의 감각에 집중하며, “저것 위에서 이것을 가지고 그것을 만들어”(「꼬리 중심」)낼 때에야 비로소 ‘살아 있음’을 느끼게 된다는 삶의 진리를 아름답게 풀어낸다.

살아 있기에 마주할 수밖에 없는, 하여 한때는 가눌 수 없이 크게 다가올 고통과 슬픔의 나날 앞에 시인은 담담히 사랑과 영원의 시를 써내려가며 삶을 위로한다. “어떤 거룩한 신도 내 심장을 빠갤 수 없”(「당도」)다고 단호히 말하면서 “내가 알고 싶은 미래” 그러나 “내가 알 수 없는 미래”(「묘미」)를 기약하기 위해 진실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그것이 비록 “사랑이 나를 때리듯 내가 나를 때리는 나날들”을 끌어안는 “일그러진 최선”(「생시와 날일」)이라 할지라도. 그리하여 시인은 “어제 먹은 밥을 오늘도 지어 먹”는 생활 속에서 “배불리 슬퍼하고 게을리 원망”(「완주」)하는 일을 계속해나간다. “혼자 벌을 내리고 혼자 벌을 받는”(「개별」) 용서의 시간과 “혼자 울고 혼자 그치는”(「물색」) 슬픔의 날들을 참고 견디다보면 “나는 내가 아닌 누군가를 위해 태어난 것 같”(「공통감각」)다는 생각에 이르기도 한다. “시든 가지에도 물을 주면 잎새가 돋”(「이제와 미래」)는다는 희망을 품고서 “말하지 않는 것들을 보살피며/무성한 기쁨을 키워”내며 지금 “이후의 일을 밀고 나갈 것”(「다음의 일」)이라 다짐하는 시인의 언어는 단단한 용기가 되어 다가온다.

“내가 나를 때리는”(「휴일에 하는 용서」) 비참과 절망 뒤에 오는 슬픔과 아픔을 기꺼이 감당하면서 조용하고 차분하게 ‘이후의 삶’을 이어가려 하는 시인의 태도에서 이 시집의 아름다움이 한층 배가된다. “하루에 한가지씩 선행을 하기로”(「묘미」) 마음먹고서 “꽃이 지는 모양으로/사랑이 오기를”(「덤」) 기다리며 “여자인 채로 여자를 넓히고 여자를 부수고 여자를 밀고 나가 그 이후의 이후에도”(「빗댈 수 없는 마음」) 끊임없이 삶의 갈피마다 선명하게 떠오르는 정결한 마음의 언어를 가다듬어 ‘나’와 ‘너’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를 써나갈 시인의 앞날이 자못 기대된다. “이전에 없던 실패와 계속되어왔던 물음을 이어가”며 시인은 말한다. “실패를 저미고” 지금, “여기에서부터 시작하겠습니다”(「빗댈 수 없는 마음」). “현실의 덮개 아래 놓인 삶의 비밀 혹은 진실까지 들여다볼 줄 아는 능력이 있다”(안희연)는 기대에 부응하듯 ‘후숙(後熟)’의 시간을 거쳐 자신만의 고유한 시 세계의 지평을 넓혀나갈 이 시인이 “이제 당신에게로 건너”(김행숙, 추천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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