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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너와 바꿔 부를 수 있는 것
EPUB
강우근
창비 202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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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제1부

하루 종일 궁금한 양초
어두워지는 푸른 불
파피루아
너와 바꿔 부를 수 있는 것
민무늬 탁자
물고기 숲
물고기 비가 내리는 마을
유성
소원
나무들의 마을
검은 고양이
우리의 바보 같은 마음들

제2부

단 하나의 영상에서 돌고 도는 기념일
모두 다른 눈송이에 갇혀서
일렁일 때까지 일렁이고 싶은 마음
다람쥐가 있던 숲
엄마의 정원
태풍 같은 사람이 온다면
우산을 어느 손으로 쥐어야 하나
우산들
언제나 붉은 금붕어가 있다
어느 날 17층에 있다는 것
목욕탕
신호
단순하지 않은 마음
점선으로 만들어지는 원

제3부

함박눈
환한 집
어디선가 하얀 집이 지어지고 있다
말차의 숲
주전자가 할 수 있는 일
무용하고도 기나긴 용
그림을 못 그리는 화가 지망생의 편지
설이가 먹은 것들
우리가 모르는 수십억개의 계단들
모든 표정이 죽어간다는 것
투명한 병
저녁을 천천히 먹어야 한다
네가 무슨 생각을 하든지 괜찮지만, 그 마음만은 가지지 말아줘
빛은 나를 빠져나갈 수밖에 없는 기차
희망
고요한 연은 하늘을 몇번이나 뒤집고

제4부

우리는 1층에서 자유로워
투명한 원
그 돌을 함부로 주워 오지 말아줘
공룡 같은 슬픔
세상의 모든 과학자
끝나가는 원
유령들의 드럼
비행하는 구름들
비밀
우리가 매일 지나치는 것
너의 신비, 그것은 세계의 신비
또다른 행성에서 나의 마음을 가진 누군가가 살고 있다
단 하나뿐인 손

해설|김미정
시인의 말

저자 소개 1

202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너와 바꿔 부를 수 있는 것》이 있다. 시를 쓰면서 다양한 존재와 닿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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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2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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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72.65MB ?
ISBN13
9788936413620

출판사 리뷰

“네가 가까이 다가갈수록
너를 그것과 바꿔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작고 여린 존재들에게 건네는 촘촘하고 따뜻한 눈길


이 시집에는 ‘바보 같은 마음’, ‘일렁일 때까지 일렁이고 싶은 마음’, ‘단순하지 않은 마음’처럼 제목에서부터 ‘마음’이라는 단어를 전면에 내세운 시가 많다. 복잡한 감정들은 제쳐두고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듯 보이지만 일상의 순간마다 밀려드는 다양한 마음들은 우리를 계속해서 멈춰 세운다. 이를테면 시집 곳곳에서 너울지는 “영문을 알 수 없는 사람에게 흔들리는 마음”(「태풍 같은 사람이 온다면」), “슬픈 감정을 슬픈 노래로 무마하려는 마음”(「말차의 숲」), “알 수 없는 마음”이나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거미줄 같은 마음”(「네가 무슨 생각을 하든지 괜찮지만, 그 마음만은 가지지 말아줘」) 같은 것들이다. 시인은 이러한 마음들을 단지 일상의 풍경으로 재현하고 나열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마음들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디를 향해 가는지를 따라가면서 “서정의 진원지”(해설)를 다시 묻는다.

“보이지 않는 거리의 조약돌처럼 우리를 넘어트릴 수 있”(「단순하지 않은 마음」)는 위험이 도처에 가득한 세계에서 밝은 미래를 꿈꾸기란 쉽지 않다. 언제 어디서 슬픔과 고통이 터져 나올지 모르는 불안은 낯설지 않고, 함께 걸어가야 할 미래는 아득하고 막막한 쪽에 서 있는 듯하다. 특히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을 쌓아 올리는 것이 자연스러웠던 지난 몇년은 ‘너’와 ‘나’로 나뉘지 않은 ‘마음의 근원’을 묻는 이와 같은 작업을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시인은 “멀리 있는 빛이/가까워지고 있다는 믿음”(「단 하나뿐인 손」)과 “내가 지나온 모든 것이 아직 살아 있다는 믿음”(「단순하지 않은 마음」)을 잃지 않는다. 혼란하고 어두운 지금을 명확히 인지하면서도 공허와 불안을 견뎌내며 담담하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말한다. “하늘은 미래의 새들로 가득하고//날이 좋은 공원의 벤치에는/언제나 가능성이 있다”(「희망」)고 단단히 붙잡으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희망’이라는 단어를 ‘미래’와 ‘가능성’이라는 말로 새롭게 쓴다.

시인은 ‘시’가 “우리가 누군지 투명하게 깨닫게” 하는 “조용한 꿈”을 “받아 적는 동안 일어난 일”(시인의 말)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또다른 행성에서/나의 마음을 가진 누군가가 보내는 신호”(「또다른 행성에서 나의 마음을 가진 누군가가 살고 있다」)를 진실한 마음으로 마주하고 이에 응답하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시인은 한걸음 더 나아가 때로는 “가려던 곳보다 더 먼 거리를 산책”(「우리의 바보 같은 마음들」)하며 어떻게든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곳 너머의 아득하고 “불가능한 꿈을 이어가려고”(「설이가 먹은 것들」) 애쓴다. 그렇게 가까이 다가가 사랑하는 것들의 곁을 묵묵히 지켜내는 시, 그리고 작은 존재들이 반짝이는 순간을 멈추지 않고 써나가고자 하는 단단한 마음이 시인이 앞으로 펼쳐갈 또다른 서정의 새로운 세계를 기대하게 한다.

시인의 말

꿈은 하늘에서 내리는 빗방울처럼 우리가 누군지 투명하게 깨닫게 하고,
쏟아지는 빗물처럼 꼼짝없이 우리를 생각하게 만들어

꿈이라는 속성은 누구도 피해 가지 않으며 다가온다 식물이 조금씩 자라나는 것처럼 희미하고 아름답게, 지하철이 내부에 있는 사람을 상영하는 것처럼 조용하게

슬픈 건 어린 나무가 어른 나무가 되어 자라나다가 발밑에 빗물이 닿지 않은 날이 올 수도 있다는 것
슬픈 건 사라지는 모국어를 가진 사람이 같은 노래를 부르는 누군가를 찾아 나서는 것처럼
매일 조금씩 사라지는 곳에 우리의 꿈이 있다는 것

조용한 꿈을 꾸고 싶다

세계라는 것이 어디 있는지 들추는 인간들 사이에는 없는,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더 생각하는, 그렇게 코끼리가 숨어들었던 숲이 해체되는 것을 기어코 봐야 하는 인간의 꿈이 아닌 각자의 햇볕을 이끌고 들판에서 이리저리 뛰어노는 아이들처럼, 이유 없는 마음처럼 시작되는 꿈

그건 당신이 볼 수 없는 당신의 표정 같은 걸까, 잠에 빠지는 동안 생겨나는 당신의 세포 같은 걸까

박수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
우리가 동시에 쓸 수 있는 하늘이라는 모자
당신의 시선 바깥으로 흘러가는 하나의 구름,
“사라져버렸다” 아이들이 외쳐도 아무도 모르는 구름의 행방
가꾸어지지 않은 숲에서 들리는 이름 모를 새의 노래
단 하나의 무늬를 가진 물고기가 평생 물속에서 유영하고 싶은 감각

시를, 그런 꿈을 받아 적는 동안 일어난 일이라고 부르고 싶다

2024년 1월
강우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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