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들어가며
교토를 달리며 나를 만나다 끝나지 않는 여정, Do Not Finish 혁명의 길을 달리며 나는 어떤 유형의 러너일까 42.195km의 내적 대화 쉬어간다는 결심, 달린다는 다짐 함꼐, 잘 달리다 가자 고독한 자들의 연대하는 달리기 멈추기 위해 달린다 걷는 용기 끝이 보이지 않는 반복에 끝이 있을까 완벽한 달리기 중년들의 변태적 여행 나가며 |
安秉恩
안병은의 다른 상품
|
달리기의 목표가 반드시 완주에 있지 않듯, 삶도 하나의 결말만을 향해 달려가지 않는다. 삶에서 어쩔 수 없이 멈춰야만 했던 순간들에도 우리는 성장하고 새로운 시작이 움튼다. ‘Did Not Finish(완주하지 못했다/끝내지 않았다)’가 아닌, ‘Not Yet Finished(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선언은 좌절이 아니라 가능성의 표현이다. 인생도, 달리기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 p.39 정신과 의사로서 나는 또 다른 혁명을 꿈꾼다. ‘마음이 아피도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세상, 마음껏 마음을 아파할 수 있는 세상,’ 동학농민군이 외쳤던 “사람이 하늘이다”라는 말은 내 신념의 뿌리와 맞닿아 있다. 그들이 신분제와 차별에 맞서 평등을 외쳤듯, 나는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과 싸운다. 마음의 고통조차 존중받는 세상, 그것이 내가 바라는 세상이다. 오르막은 여전히 가파르고, 걸음은 무겁다. --- p.47 달려온 시간과 거리가 쌓여갈수록 달리기는 단순한 운동을 넘어 내면에 깊은 사유를 선물한다. 고통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시간, 자신을 한계로부터 해방시키는 순간을 실감하며 나는 여전히 달리고 있다. --- p.59 하지만 함께 달리다 보면 알게 된다. 너무 많은 말보다 잠깐의 눈빛, 동조된 발자국 소리, 서로를 배려하는 세심한 속도 조절이 훨씬 더 깊은 진심을 전한다는 것을. 절제된 관심과 격려는 연대를 가능하게 만드는 ‘침묵의 언어’다. 연대는 서로를 끌어당기는 힘이 아니라 조용히 기다려주는 동행이자 소리 없는 신뢰다. --- p.93 어쩌면 나는 멈추기 위해 달리는 것인지 모른다. 달리기는 한 순간도 쉬지 않는 운동이지만, 나는 달리기를 하며 가장 또렷한 멈춤을 경험한다. 이때의 멈춤은 역동하는 몸에 완전히 집중한 끝에 몸과 마음이 같은 자리에서 호흡하고, 이내 고요에 이르는 상태를 뜻한다. --- p.98 ‘끝’은 우리가 정해놓은 좌표일 뿐,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반복되는 하루도, 익숙한 거리도, 친근한 관계도 모든 순간이 목적지인 것처럼 힘껏 살아내고 싶다. 사랑하고 싶다. 끝이 보이지 않는 반복에 정말로 끝이 있을까. 끝이 없다면, 오히려 기쁜 일이다. 오늘의 결승선이 곧, 내일의 출발선이기에 나는 기꺼이 다시 달려 나가고, 살아낼 것이다. --- p.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