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다른 사람을 웃기는 일이 가장 행복했다. 고등학교 때 동네 깡패도, 살벌한 군대 선임도, 엄격한 교수님도, 방송국 피디들도 내가 한마디만 하면 그렇게 좋아했다. 그런데 못떴다. 누구는 화학을 전공한 이력을 살려 화장품 사업을 해보자고 했고, 누구는 강연자로 나가보자고 했고, 누구는 점쟁이를 찾아가보자고 했지만 단한번도 ‘웃기는 일’외엔 마음 흔들린 적 없다. 오랜 기다림 끝에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정영진 최욱의 불금쇼]! 언제나 그랬듯이 방송만 하면 제작진을 감동시키고 청취자를 데굴데굴 굴렸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러려니 했는데, 파장이 놀라웠다. 팟캐스트 1위를 하고, 루통령으로 불리고 있는 요즘, 감사한 마음을 듬뿍 담아 책을 썼다. 누가 그러지 않았던가, “같이 갑시다”라고! 이 책이 연애뿐 아니라, 인생의 루저라고 울적해있는 동지들에게 웃음과 작은 희망을 주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