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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로 사라지다 당원병 환아 엄마로 살아지다
희귀병 환아 엄마의 상실과 희망의 기록
이윤지
정미소 2026.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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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에세이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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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한 철 피고 지던 봄

떨어지는 꽃잎처럼
카르페디엠
간 수치 1900
의사도 모르는 병
밥 대신 옥수수 전분을 먹이는 부모
사랑하는 만큼 멀어지던 밤
신은 어디에 계실까
아물지 않은 상처 위에 또다시
처음 만난 동반자
쉬운 날은 없지만, 걸어가는 중입니다
오늘을 견디는 마음
두 달마다 받는 성적표

2장. 그 해, 추운 여름

K-아빠
제주 한달살이라는 가면
제주살이의 로망과 현실
신과 숨바꼭질
감정이 사라진 밤
돌담길의 작은 위로
결국 하나의 바다

3장. 지금은 가을을 건너는 중

바다가 가르쳐준 삶의 철학
무당벌레의 비행
아이의 마음에 귀 기울이며
마음의 울타리 걷어내기
아이의 시선으로 발견한 즐거움
아이의 순수함으로 지우는 나의 눈물
교통의 정체 속, 아이 웃음이 길을 뚫다
여러 색의 바다, 여러 빛의 인생
우리는 한 팀이니까

4장. 따뜻한 겨울을 기대하며

서로의 속도를 존중하며
아픔 앞에 닫힌 문
혈당 측정 불가
삶의 조각들
이야기 속에서 배우는 삶
질문의 바다를 건너며
우리 모두의 학교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도 빛이 닿길
아이만의 방식으로 피어난 희망
광활한 우주에서 반짝이는 별

에필로그

저자 소개 1

간호학생 시절, 의료 제도와 거리가 멀어 동등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까지 돌보는 간호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간호대학 졸업 후 중환자실, 신경외과 병동, 헌혈의 집에서 다양한 생과 사의 현장을 마주하며 돌봄의 본질을 배웠다. 두 아이 모두 선천성 희귀난치질환인 당원병을 진단받으며 삶은 전혀 다른 길로 향했다. 간호사 출신이자 희귀질환 환아의 엄마로서, 이제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분명히 깨닫고 그 길을 걸어가고 있다. ‘한국 당원병 환우회’ 이사로서 희귀질환 가정의 목소리를 세상에 전달하고,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과 세상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간호학생 시절, 의료 제도와 거리가 멀어 동등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까지 돌보는 간호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간호대학 졸업 후 중환자실, 신경외과 병동, 헌혈의 집에서 다양한 생과 사의 현장을 마주하며 돌봄의 본질을 배웠다.

두 아이 모두 선천성 희귀난치질환인 당원병을 진단받으며 삶은 전혀 다른 길로 향했다. 간호사 출신이자 희귀질환 환아의 엄마로서, 이제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분명히 깨닫고 그 길을 걸어가고 있다.

‘한국 당원병 환우회’ 이사로서 희귀질환 가정의 목소리를 세상에 전달하고,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과 세상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환자 가정과 의료인, 예비의료인이 서로를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 강연과 칼럼 기고를 이어가고 있다. 돌고 돌아, 간호학생 시절 품었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돌보는 간호사’의 꿈을 글과 행동으로 실현하고 있다. 그녀의 글은 조용하지만 단단한 온기로, 세상에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저서로 『혈액원 간호사를 간직하다』(2021)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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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2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128*188*20mm
ISBN13
9791199707801

책 속으로

이 책을 읽는 동안 당신도 언젠가 자신만의 ‘왜'를 넘어서 '어떻게'를 묻는 여정을 떠나게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여정이 끝났을 때 조금 더 단단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기를, 그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더 나은 삶을 살아 가기를 바랍니다. 이 이야기가 어떤 고통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작은 위로와 희망이, 그 길을 함께 걸어가는 이들에게도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 책은 우리 가족의 이야기이지만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함께 걸어가며 결국 우리는 더 강해지고 보다 아름다운 삶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 p.10 「프롤로그」 중에서

이어지는 부연 설명은 직접 보고도 믿기 힘들었다.
〈그리고 보통 4세가 되기 전에 사망한다.〉
남편과 눈이 마주쳤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동시에 눈물이 터졌다. 짐승처럼 꺼이꺼이 소리를 질렀다. 미친 사람처럼 기어다녔다. 주먹으로 바닥을 내리쳤다. 머리를 바닥에 연신 박았다. 남편은 손과 발이 안으로 말렸다. 나도 손과 발이 저렸다. 그렇게 둘이 한참을 함께 울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아이가 울고 있었다. 새벽 세 시였다. 그날 밤에도 아이는 어김없이 잠에서 깨어 분유 200mL를 단숨에 먹어 치웠다. 매일 새벽 아이의 울음소리는 저혈당 쇼크를 알리는 신호였음을 그제야 알았다.
--- p.33 「간수치 1900」 중에서

선생님의 실수로 정해진 용량보다 많은 탄수화물이나 당류를 먹어도 당장 큰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알레르기가 아니니 겉으로 드러나는 두드러기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은 전혀 없다. 대신 급격히 상승한 혈당이 급격히 하강하며 한두 시간 후 저혈당이 발생한다. 반대로 정해진 식사 시간에 정해진 용량을 다 먹지 못했을 때도 저혈당이 발생한다. 저혈당은 식은땀, 쳐짐 등 겉으로 증상이 드러난다. 심하면 저혈당 쇼크와 의식 저하까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시한폭탄 같은 아이를 받아줄 어린이집이 있을까?
--- p.59 「처음 만난 동반자」 중에서

직접 가족 간병인이 되어보니, 간호사 시절에는 보이지 않던 일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희귀 질환은 치료법이 없는 경우가 많아, 진단 이후에는 긴 시간 가족의 돌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환자뿐 아니라 온 가족의 삶이 그 한 사람에게 집중되며, 평범한 일상은 조금씩 변해간다. 정보가 부족한 현실, 끊임없이 이어지는 검사와 관리, 늘어만 가는 지출. 그 무게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무겁게 느껴진다.
--- p.72 「쉬운 일은 없지만, 걸어 가는 중입니다」 중에서

그동안 나는 보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사람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짐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지. 부드러운 미소 뒤에 얼마나 단단한 의지가 숨어있는지. 기운을 내 보았다가 무너지고, 다시 조용히 일어나 또 하루를 살아내는 일상이 얼마나 숭고한지. 마음을 열고 바라보니 보이기 시작했다. 나도, 그도, 우리 모두 그렇게 살아내고 있다는 것을 그렇게 알게 되었다. 책 속에서 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눈물과 아무 말 없이 버텨온 시간을 읽었다.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가 지금의 나를 조금씩 일으켜 세웠다.
--- p.204 「삶의 조각들」 중에서

저는 아이는 부모 두 명이 키우는 존재가 아니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교사, 의사, 친구, 이웃. 아이가 만나는 모든 관계 안에서 아이는 조금씩 자라고, 또 많은 도움을 받아 가며 세상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갑니다. 그들은 단지 ‘가르치는 사람, 진료하는 사람’이 아닌, 아이가 세상과 처음 만나는 곳에서 그를 이해해주고 돌봐주는 ‘제2의 부모’입니다.

--- p.254 「에필로그」 중에서

출판사 리뷰

퇴근이 가능한 돌봄과 퇴근이 없는 돌봄 사이,
두 아들의 당원병을 돌보며 의료·교육·복지의 사각지대를 기록한 간호사 엄마의 에세이


중환자실에서 환자를 돌보던 간호사였던 저자는, 두 아들이 선천성 희귀난치질환 ‘당원병’ 진단을 받는 순간 가족 간병인이 된다. 병원에는 퇴근이 있었지만, 집에서의 돌봄에는 퇴근이 없다. 이 책은 ‘퇴근이 가능한 돌봄’과 ‘퇴근이 없는 돌봄’을 모두 경험한 간호사 엄마의 에세이이며 동시에 병원 밖 의료 현장의 현실을 정면으로 기록한 이야기다.

돌잔치 이후 영유아 검진에서 던진 작은 질문이 반나절 만에 동네 병원에서 종합 병원으로,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어진다. “간 수치 정상 범위는 0~30인데 아이는 1900.” 그 밤, 검색창에서 마주한 설명과 문장들, 새벽 세 시 아이의 울음과 분유 200mL. 일상이 ‘저혈당 쇼크’의 신호였음을 깨달은 이후로부터 간병은 어떻게 시작되고 어떤 긴장 속에서 이어지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진단 이후의 삶은 ‘관리’라는 이름으로 계속된다. 당원병은 치료 약도 수술도 없고, 관리 방법은 오직 식이요법이다. 조금씩 자주 먹어야 하기에 감기와 장염조차 쉽게 위기가 된다. 수액의 종류와 용량을 예민하게 조절해야 하고, 희귀질환이라는 이유만으로 병원이 언제나 쉽게 받아주는 것도 아니다. 이 책은 입원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시간, 부족한 정보, 끊임없이 이어지는 검사와 관리, 늘어만 가는 지출과 같은 현실적인 이야기를 가감 없이 이야기한다. 간호사였을 때는 보이지 않던 돌봄의 빈틈도 가족 간병인이 된 뒤 또렷이 보이기 시작한다.

커가는 아이가 기관을 옮겨야 하는 시기, 유치원과 학교는 또 하나의 문턱이 된다. 옥수수 전분과 대체 간식이 ‘외부 음식’으로 분류되어 제한되고, 소풍이나 체육대회 같은 외부 활동에서는 식이 시간을 놓칠까 ‘자진 결석’을 고민하게 된다. 점심을 해결하지 못해 엄마 차 안에서 식사한 아이의 이야기, 운동 중 저혈당 쇼크로 쓰러질 수 있는 위험 앞에서 필요한 도움을 알리는 ‘네 통의 편지’(담임·보건·교장·영양사). 이 에피소드들은 환자의 돌봄은 가족 개별의 문제가 아니라 의료·복지·교육 제도 등 사회 모든 분야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이 책의 중심은 절망이 아니다. 저자는 “왜?”라는 질문을 붙들고 무너졌던 시간을 지나, 결국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로 질문을 옮긴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이 문장은 견디라는 명령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내는 방식에 대한 결심이다. 혼자 감추고 버티던 저자는 환우회의 연결 속에서 구체적인 정보를 얻고, 마음을 나누며, 아이들 또한 같은 친구를 만나 자존감을 회복해 간다. 국내에서 단 한 명뿐이라는 전문의의 24시간 응답, 어린이집 교사들의 세심한 손길, 먼저 걸어온 부모들의 경험이 모여 ‘퇴근 없는 돌봄’의 밤을 덜 외롭게 만든다. 2023년 환우회의 정식 출범과 2024년 특수식 지원, 2025년 9월 특수 옥수수 전분까지 확대되는 변화는 ‘국가가 이 질환을 알고 있다’는 위로가 어떻게 현실이 되는지도 보여준다.

개인의 경험에서 출발하지만, 이 에세이는 공감과 위로를 넘어 돌봄을 구조의 문제로 확장한다. 우리는 환자를 어디까지 책임지고 있는가. 돌봄의 무게는 누구의 몫으로 남아 있는가. 이 사회는 희귀질환 가족의 삶 앞에서 충분히 준비되어 있는가. 조용하지만 오래 남는 질문이 이 책의 끝에서 독자를 붙든다. 그리고 그 질문은,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걸어가는 저자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어질 것이다.

추천평

우리 몸에는 약 4g의 포도당이 혈관을 통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이 소량의 포도당을 조절하지 못하는 희귀질환이 당원병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병을 가진 주원이와 주호의 주치의입니다.

의료진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 보호자, 그리고 의료진 간의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아이의 검사 수치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보호자가 어떤 생각과 고민을 안고 있는지를 함께 이해해야 비로소 제대로 된 진료가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진료실에서 가능한 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아이와 보호자를 만나려 노력하지만, 진료 시간 안에는 담기지 않는 수 많은 고민과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깊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이와 부모가 하루하루를 어떻게 버텨내고 선택해 나가는지, 그 과정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이 책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또한 이러한 소통은 희귀질환을 보는 의료진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모든 아이를 키우는 부모와 아이 사이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것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과정이야말로 아이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기반이기 때문입니다.

당원병이라는 이유로 아이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아무것도 경험하지 못한 채 자라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당원병이 있어도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충분히 다양한 경험을 하며 성장할 수 있는 아이로 자라게 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이는 제가 항상 힘들어하시는 부모님들께 드리는 말이기도 합니다. 희귀질환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삶의 가능성이 제한되지 않는 사회, 희귀질환 환자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진정으로 성숙한 사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책은 당원병을 가진 아이의 가족뿐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모든 부모와 의료진에게 깊은 공감과 울림을 주는 소중한 기록입니다. 많은 분들께 자신 있게 추천해 드립니다.

주원아 주호야.
내가 부족하지만, 언제나 최선을 다해 너희가 마음껏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곁에서 함께할게. - 강윤구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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