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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李南熹

부산에서 태어나 충남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교사 생활을 하였다. 학교에서 선생님으로 지내는 동안에는 중학생들을 가르쳤고, 갑신정변을 다룬 소설 『저 석양빛』으로 등단한 뒤 창작에 매진하고자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중앙대 예술대학원을 나와 중앙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여러 대학 문창과에서 오래도록 소설 창작, 논픽션 창작, 에세이 쓰기 등을 가르쳤다. 지금도 신촌 한겨레문화센터에서 에세이 쓰기를 강의하고 있다. 『사십세』(창비, 1996), 『그 남자의 아들, 청년 우장춘』(창비, 2006) 등의 문학작품과, 『자기 발견을 위한 자서전 쓰기 특강』(연암서가, 200
부산에서 태어나 충남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교사 생활을 하였다. 학교에서 선생님으로 지내는 동안에는 중학생들을 가르쳤고, 갑신정변을 다룬 소설 『저 석양빛』으로 등단한 뒤 창작에 매진하고자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중앙대 예술대학원을 나와 중앙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여러 대학 문창과에서 오래도록 소설 창작, 논픽션 창작, 에세이 쓰기 등을 가르쳤다. 지금도 신촌 한겨레문화센터에서 에세이 쓰기를 강의하고 있다. 『사십세』(창비, 1996), 『그 남자의 아들, 청년 우장춘』(창비, 2006) 등의 문학작품과, 『자기 발견을 위한 자서전 쓰기 특강』(연암서가, 2009), 『나의 첫 번째 글쓰기 시간』(아시아, 2016) 등의 글쓰기 관련 저서가 다수 있다.

이남희 선생님의 강의는 글쓰기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는 열정의 강의로 유명하다. ‘글쓰기는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익히는 것’이라는 지론대로 수강생들이 실제로 쓴 글을 각자의 필요에 맞게 지도해주기에 이로부터 통찰을 얻은 남녀노소 ‘제자’들이 전국에 퍼져 있다. 글쓰기가 익숙지 않고 자신없는 ‘비기너’여도 이남희 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나면 글쓰기를 평생의 친구로 삼을 용기를 얻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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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23쪽 | 502g | 153*224*30mm
ISBN13
9788974562878

줄거리

고등학생인 유리는 지방에서 서울 신도시로 전학 온 후부터 밤거리를 배회하게 되었다. 유리는 암 투병 중인 아버지의 병문안을 다녀오면서 우연히 영화관에 들렀다가 혼자 온 문예반 지도 교사 김승재를 발견하고, 평소에 흠모해 왔던 그를 호기심에 뒤쫓아 간다. 그가 사창가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한 유리는 집으로 돌아와 미행한 그의 행적을 문예반 작문 숙제로 써낸다. 유리의 작문 숙제를 읽은 김승재는 포르노와 같은 묘사 글을 써낸 유리의 의도에 분노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행적이라는 것은 알지 못한다. 한편 김승재의 관심을 기대했던 유리는 그의 무반응에 당황하고 퇴근하는 그의 뒤를 계속 미행하여 글을 남긴다.

국어과 회식이 있었던 다음 날 아침 김승재는 바바리와 바지를 입은 채로 눈을 뜨고, 자신에게 어젯밤의 기억이 전혀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에 불안해한다. 그리고 문예반 과제를 읽다가 며칠 전 동창 모임에 참석했던 밤의 풍경을 섬뜩할 정도로 상세히 묘사한 유리의 글을 읽고, 그제서야 그 글이 자신을 미행한 후 쓴 얘기라는 것을 알게 되고, 역으로 유리의 뒤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유리는 모던 락과 시를 좋아하는 친구 이채욱과 친하게 지내면서 그녀가 자주 가는 클럽에 처음 갔다가 또래 박윤호에게 기습 키스를 받아 그곳을 뛰쳐나온다. 거리를 헤매다가 전학 와서 제일 먼저 알게 된 문예반 전시내의 무리에 눈에 띈다. 이채욱과 친하게 지내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던 전시내는 김승재와 최유리에 관해 떠도는 학교 소문을 남자친구에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무리들이 유리를 폭행하려는데 그 순간 김승재가 나타난다. 김승재가 무리 중 한 명을 광폭하게 두들겨 패면서 분위기가 전환되는 듯하다가 곧바로 유리와 김승재는 무리들에게 발길질을 당한다. 이 일을 계기로 둘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심리적으로 가까워진다.

며칠 후 승재는 꾸덕꾸덕해진 바바리에 흙탕이 튄 지저분한 바지 차림 그대로 아침에 눈을 뜨고, 자신의 주머니에 쑤셔 박힌 낯선 여자의 목도리를 발견한다. 그리고 어제 40대 중반의 이혼녀이며, 그의 직계 상사인 이수완로부터 최유리와의 관계에 대해 추궁과 경고를 받은 후 술을 한잔 하고 전철, 건널목, 흔들리는 경보등, 그리고 황급히 그곳을 빠져 나온 것 같은 기억까지 가까스로 떠올리다가 그대로 쓰러진다. 이마를 쓰다듬는 손길에 눈을 뜬 승재는 집에 들어와 자신을 보살피고 있는 유리를 보며 깜짝 놀라고, 그녀로부터 감기 몸살로 이틀간 결근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비몽사몽간에 떠든 죽은 할머니와 버버리 누나에 대해 유리와 이야기한다. 유리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텔레비전에서 건널목에서 일어난 전철 사고가 보도되고, 승재는 그 사건이 자신과 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해한다.

유리는 이채욱과 함께 박윤호를 기다리다가 김승재의 집에서 가져온 목도리를 쳐다보며 그 주인이 누굴까 하고 골똘히 생각한다. 그리고 전철 사고가 일어난 날 엄마를 만나느라 그의 뒤를 밟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 박윤호의 사귀자는 제안을 거절하고 승재의 집으로 달려온 유리는 이채욱의 조언대로 그를 유혹하려 한다. 유리의 끈질긴 미행과 과감한 행동에 김승재는 유리와 실랑이를 벌이다가 그녀가 돌아간 후 거울을 보며 흉터투성이인 자신의 온몸을 응시한다.

유리는 주인을 만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목도리를 계속 두르고 다닌다. 아버지의 병원에서 이채욱의 다급한 전화를 받고 채욱의 집으로 가던 중, 실제로 목도리의 주인이라는 여중생을 만나고, 그 아이를 따라 아이의 이모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간다. 목도리는 여중생이 자신의 이모에게 선물한 것이며, 그 이모는 얼마 전 전철 건널목에서 누군가에게 등을 떠밀려 사고를 당한 안미홍이라는 여자다. 유리는 그 길로 김승재에게 달려가 이채욱을 도와 달라고 부탁하고, 승재가 냉정하게 이를 거절하자 그의 위악적인 태도에 분노한다. 말다툼 끝에 유리는 목도리를 주인 안미홍에게 전해 주었다고 말하고, 흥분한 승재는 할머니가 자신을 죽이려 하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승재는 자신이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처럼 이중인격자인지도 모른다고 의심하고, 전철 사고와 자신의 관련성을 짐작한다. 그리고 안미홍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간다. 안미홍은 병실 문 앞에서 서성거리는 김승재의 향수 냄새(즐겨 쓰며 생강 향이 나는 향수)를 맡고 비명을 지르고, 그는 화장실로 몸을 숨긴다.
유리는 이채욱의 친구들이 노래 연습을 하는 연습실에 들렀다가 박윤호로부터 김승재와 사귀는 것이 사실이냐는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전시내에게 그런 소문을 들었으며, 그 일로 김승재가 이수완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유리는 전시내가 일하는 ‘노르웨이의 숲’으로 뛰어가 전시내를 불러 낸 뒤 그녀의 등에 문구용 칼을 꽂은 채, 인질극을 벌인다. 소식을 듣고 달려 온 김승재는 분위기를 진정시키고, 유리의 요구대로 전시내에게 소문이 거짓이라는 것을 말하도록 한다. 유리는 전시내를 놓아주고 김승재와 함께 그의 집으로 간다. 그리고 둘은 함께 밤을 보낸다.

김승재는 전철 사고가 난 건널목에서 발견된 우산을 뉴스를 통해 보고, 그것이 자신이 잃어버린 이수완의 우산이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승재는 정신과를 찾아가고 그 근처에서 유리와 마주친다. 김승재는 유리와 빵집으로 들어가 그녀에게서 꼭 필요할 것 같아 준비했다는 선물을 건네받는다. 상자에는 탈취제와 향수가 한 병씩 들어 있고, 소스라치게 놀란 김승재는 촉촉하게 젖은 유리의 눈을 쳐다본다.

승재는 그 길로 유리를 데리고 자신의 선산이 있는 고래리 숲으로 향한다. 11월의 숲을 거닐며 승재는 유리에게 브레히트의 시 「세상의 친절」을 들려준다. 그리고 영화 <살인의 추억>의 배경이 된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은 어떤 사람일까를 이야기한다. 승재는 점점 사나운 미치광이 모습으로 변해 간다. 승재는 유리에게 왜 자신을 쫓아다니며, 왜 그와 같은 인질극을 벌였는지 묻는다. 유리는 자신이 교실에서 일어난 폭력 싸움을 보고 기절하려는 순간 승재가 자신을 붙잡아 준 친절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를 돕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승재에게 자신의 친절한 마음에 기대라고 한다. 승재는 유리를 산 아래로 내려 보내고 그 길로 헤어진다. 며칠 후 유리는 이수완에게서 승재가 자신의 할머니 산소 옆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출판사 리뷰

『세상의 친절』은 불친절하고 냉혹한 세상에 내던져진 한 인간의 탄생과 죽음을 다룬 브레히트의 시 「세상의 친절」에서 모티프를 얻은 소설이다. 친절은 타인에게 예의바르고, 도움을 줄 자세가 되어 있는 상태를 지칭하는 개념으로서 타인을 돕는 혹은 타인에 대한 사랑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현실에서 친절은 이러한 인식과는 모순된 특성으로 나타난다.

<살인의 추억>이 배경이 된 연쇄 살인 사건이 일어난 곳이라는 흉흉한 소문이 나도는 경기도의 신도시에 전학 온 여고생 최유리가 자신이 흠모하는 선생 김승재에게 베푸는 친절의 수단은 스토킹이다. 할머니의 끔찍한 학대를 받으며 성장한 김승재는 자신을 방어벽 속에 꽁꽁 가둬 놓고 살고 있었으며, 그러한 그의 일상을 알기 위한 최유리의 스토킹은 윤리의식의 저항을 받지 않고 당연한 것처럼 이뤄진다. 그러나 그는 어린 시절의 학대와 학창 시절의 성적 폭력으로 심각한 수준의 정신적 외상을 입었고 그로 인해 지킬 박사와 하이드처럼 해리성 인격 장애를 앓고 있었다. 김승재에 대한 최유리의 친절은 결국 김승재가 기억하지 못하는 살인 미수 사건의 범인임을 증명하는 단서가 되고, 그를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이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공포 속으로 몰아넣어 결국 자살에 이르게 한다.

실업과 비정규직 노동에 시달려 왔으며,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고, 어린 시절 할머니의 학대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무관심 속에서 성장했던 김승재에게 세상은 보들레르의 시처럼 ‘사기꾼이여, 내 동포여, 내 형제여’의 시구가 입에서 절로 터져 나오는 살벌한 전쟁터이다. 게다가 가정은 겉은 낙원이지만 속은 지옥인 곳이다. 세상에 대한 환멸과 공포에 몸서리치는 김승재는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에게 가혹한 폭행을 일삼은 죽은 할머니의 가식적인 보살핌에 대한 향수에 자신을 가두고 산다.

그러나 작가는 ‘식인의 혹성’과 같은 자본주의의 극단적 모습을 소설 속에 펼쳐 놓음으로써 세상에 잘못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란 곳이 원래 냉혹하고 비정한 곳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듯하다. 최유리에게 자신이 갖고 있던 칼을 남기고 자살한 김승재의 선택은 묘한 여운과 애잔함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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