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고리키 문학대학을 졸업하였고,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198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작품집으로는 『얼음가시』, 『빙화』, 『실크로드의 자유인』 등이 있고, 번역서로는 『톨스토이 악마』, 『바보 이반』, 『펭귄의 우울』 등이 있다. 소설집 『수상한 하루』에 수록된 단편소설 「마디」로 2008년 김준성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이나미의 소설은 동년배 작가들의 작품, 특히 동년배 여류작가들의 작품과 사뭇 다르다. 상처의 치유와 회복을 위한 견딤의 과정에 대한 탐구가 이나미 소설의 의미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주목되는 점은, 그 견딤의 과정에 대한 탐구가 단순한 忍苦의 묘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존재의 심연으로 하강하여 퍼올린 삶의 성숙한 의미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소설의 전반적 분위기가 마치 러시아의 겨울처럼 침울하면서도 마지막에 따뜻함이 남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것이 동년배 작가들과 변별되는 이나미 소설의 보다 중요한 미덕일 것이다. 작가 이나미의 소설쓰기는, 상처와 고통이 가득한 이 세상에서 구원의 기미를 찾는 작업이라고 말할 수 있다. --- 이남호(문학평론가)
여기 실린 소설 속의 주인공들은 외국에 가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외국에서 산다는 것은 자기가 그 속에 부분적으로 밖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삶이다. 그래서 자기와 환경에 대해 다소간에 탐구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현대를 사는 우리는 자기나라라고 해서 만족할만하게 거기 소속돼 있다고 하기 어려워진지 오래다. 이 소설들의 배경은 그렇게 보면 현대인에게 매우 전형적이고 상징적이기까지 한 삶의 조건이라 할 만하다. 작가는 주인공들마다의 사정에 의해 굴절된 상황을 통해여 우리 시대의 전형적인 분위기를 전달해내고 있다. --- 최인훈(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