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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나르시시스트 프랑스
이선주
민연 200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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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0. 프롤로그

1. 관점, 그 까다로운 개성
사데팡이 명답 | 비판은 비판을 낳고 | 빅브라더의 시선 | 각자 따로 똘레랑스

2. 사랑, 그 복잡한 함수
자식보다 더 반항적인 부모 | 이혼은 인지상정 |
당신들은 어떤 관계? | 권리를 호소하는 사랑

3. 인권, 그 영원한 메아리
생존을 보장하며 키우는 열정 | 역사와 기억 |
축제하듯 함께 나누고 | 언론과 표현의 자유

4. 세월, 그 잔인한 변화
패션이 무정한 파리 | 혁명이 필요한 포도주 |
레지스탕스의 프랑스어 | 국교는 라이시테

5. 반항, 그 생존의 이유
NON! 고로 존재한다 | 미국처럼 되기 싫어! |
좌우는 극을 만들고 | 다양성으로 저항한다

6. NG 파리산책
Do you like Paris? | 평화를 위하여 | 거리엔 비 내리고 | 센 강 위로 부는 바람

인용한 책들

저자 소개

저자 : 이선주
경남 김해에서 태어났다. 부산대학교 졸업 후 ‘산소를 찾아’ 1991년 프랑스로 건너갔다. ‘뜻하지 않은 산소’엔 심호흡하고 ‘가짜 산소’엔 분노하면서 14년째 프랑스에 붙박여있다. 그곳에서 언어와 문화 교수학을 공부했고 10년 넘게 여러 매체에서 모국을 향해 딴죽을 걸어왔다. 얽매이는 걸 좋아하지 않아 자유기고가라는 호칭이 좋다. 앞으로도 낯선 세계를 떠돌면서 그 시간을 기록하고 싶다. 시니컬하게, 진중하게. 프랑스에서 극우가 더 기승을 부리면 프랑스를 버릴 생각이다. 다음 행선지는 아프리카가 되지 않을까.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8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03쪽 | 422g | 153*224*30mm
ISBN13
9788995121283

책 속으로

우열 비교는 다소 생소한 상황을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관찰자가 우리와 외국을 비교하는 방식인데, 그 잣대가 수평적이 아니라 수직적이다. 관광객의 시선이란 마치 관광버스를 타고 한 바퀴 돌면서 쓴 듯한 관점으로 이 관점은 현지에 대한 이해가 얕아 보인다.

--- p.7~8

‘이성으로 사고할 수 있는 진리’가 빛을 발하던 때 강조되었던 ‘똘레랑스’가 그동안 앵똘레랑스에 맞서 분투해오면서 낳은 특기할 만한 성과는 ‘유일무이한 절대적 진리관을 벗어나 상대적 진리를 인정’하는 자세였다. 그런데 이런 태도가 개인주의와 병행되면서 ‘내가 원하는 게 곧 진리’라는 양상을 띠며 복수의 ‘진리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모두에게 적용되는 보편적 진리란 없으므로, ‘내’가 주축이 된 내 생활에서 ‘나의 선택’은 모두가 존중해줘야 한다는 식의 사고방식은 프랑스 사회에서는 보편적이다. 그와 함께 개인의 선택사항에 대해서 타인이나 사회가 왈가왈부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분위기도 농후해지고 있다.
그러다 ‘각자 따로’, ‘내가 원하는 대로’의 자세로 나타나거나, ‘나와 다른 것’과 ‘내가 싫어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예 무시해버리는 개인주의의 극치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그 결과 무지개처럼 다채로운 다양성들이 곳곳에 존재하지만, 서로 비켜가며 ‘끼리끼리’ 뭉쳐 꼭꼭 문을 닫아버리거나 나와 상관없는 일에는 아예 무관심해져버리는 것이 오늘날 프랑스 사람들의 모습이다. 그렇듯 다양한 의도가 모양만 ‘똘레랑스’를 띠면서 나타나기도 한다.

--- p.59~60

일부 지식인들도 라이시테 정신을 존중하면서 인본적으로 해결해가던 열린 라이시테가 보충법을 적용시키면서 오히려 닫힌 라이시테가 되고 있다며, 라이시테 보충법에 똘레랑스가 부족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닫힌 라이시테는 1905년 라이시테가 합법화되기 전 프랑스 사회의 분위기였기에 역사의 후퇴라는 의견도 있다. 그런가 하면 정계 일부에서는 다시 이전처럼 정치와 종교를 융통성 있게 화합시키자는, 라이시테 자체를 재고하자는 소리도 일고 있다. 이처럼 라이시테 논란은 ‘라이시테 재고’, ‘열린 라이시테’, ‘닫힌 라이시테’ 등으로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의식의 자유'를 강조하며 실시된 라이시테 100년의 결과가 모든 의식에 앞서 ‘라이시테’를 우선시하는 상황이 된 것을 지켜보면서, 마치 라이시테가 프랑스가 신봉하는 ‘국교’가 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 p.205~206

프랑스의 반미가 결과적으로 ‘인본적’으로 나타난다 하더라도, 애초에 인본적인 의도만을 추구했다고 믿는다면 그건 외교를 모르고 하는 소리다. 프랑스가 아직도 아프리카에선 후기 식민주의 정치를 펼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외교란 남의 나라를 돕자는 게 아니라 자국의 이익을 위한 것이다.

--- p.233~234

출판사 리뷰

프랑스 ‘있는 그대로’ 보기
사람들은 누구나 저마다의 잣대를 갖고 있다. 그래서 어떤 상황이나 문제 앞에 서게 되면 그 잣대로 들이댄다. 어렸을 적부터 “옆집 철수는 중간고사에서 1등 했다는데…”로 시작하는 엄마의 꾸지람을 많이 들은 탓일까? 우리는 지금도 여전히 “영수는 연봉이 얼마라던데…” 하며 남과 나를 비교하곤 한다. 물론 비교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때로 비교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추진력을 불러일으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니까. 그러나 잘못된 비교도 많다.
외국의 사회나 문화를 소개한 기사나 책은 대부분 그 나라와 우리나라를 비교하는 식으로 쓰여있다. 언젠가 다른 나라를 소개한 ‘~있다 / ~없다’라는 책제목이 표지를 화려하게 장식하기도 했었다. 과연 무슨 기준으로 한 나라를 ‘있다’ 혹은 ‘없다’라고 판단한 걸까?
14년째 프랑스에서 살고 있는 저자는 우리나라의 외국관이 콤플렉스로 가득 차 있다고 지적한다.

"우리 사회에서는 국제라는 개념이 특정 나라들로 치우쳐 외국에 대한 정보가 편향적이고 턱없이 부족하다. 그동안 외국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관점은 ‘우열’을 비교하거나 ‘관광객’의 시선이었다.
우열 비교는 다소 생소한 상황을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관찰자가 우리와 외국을 비교하는 방식인데, 그 잣대가 수평적이 아니라 수직적이다. 관광객의 시선이란 마치 관광버스를 타고 한 바퀴 돌면서 쓴 듯한 관점으로 이 관점은 현지에 대한 이해가 얕아 보인다.”(7-8p)

어떤 사회의 환경과 역사와 사람들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 사회를 오해하기 쉽다. 다른 나라를 볼 때 그 나라와 우리나라의 우열을 가리기보다는 그 나라의 여러 가지 현상들이 나타나게 된 배경을 이해하는 데 더 초점을 맞추자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나라엔 한강이 있고 프랑스엔 센 강이 있다. 비교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자는 것이다.


똘레랑스와 앵똘레랑스 사이
자유, 평등, 박애의 나라 프랑스는 대표적인 인권국가다. 프랑스인들은 자기 문제가 아닌 일에도 솔리다리테(연대)를 외치며 함께 어깨를 걸고 나선다. 또 나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관용을 보인다는 똘레랑스도 인권의 나라 프랑스를 더욱 빛나게 한다. 우리나라에선 한때 프랑스 하면 똘레랑스를 떠올릴 정도로 똘레랑스란 말이 유행했었다. 그렇다면 정말 프랑스는 똘레랑스의 나라일까?

“‘이성으로 사고할 수 있는 진리’가 빛을 발하던 때 강조되었던 ‘똘레랑스’가 그동안 앵똘레랑스에 맞서 분투해오면서 낳은 특기할 만한 성과는 ‘유일무이한 절대적 진리관을 벗어나 상대적 진리를 인정’하는 자세였다. 그런데 이런 태도가 개인주의와 병행되면서 ‘내가 원하는 게 곧 진리’라는 양상을 띠며 복수의 ‘진리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모두에게 적용되는 보편적 진리란 없으므로, ‘내’가 주축이 된 내 생활에서 ‘나의 선택’은 모두가 존중해줘야 한다는 식의 사고방식은 프랑스 사회에서는 보편적이다. 그와 함께 개인의 선택사항에 대해서 타인이나 사회가 왈가왈부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분위기도 농후해지고 있다.
그러다 ‘각자 따로’, ‘내가 원하는 대로’의 자세로 나타나거나, ‘나와 다른 것’과 ‘내가 싫어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예 무시해버리는 개인주의의 극치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그 결과 무지개처럼 다채로운 다양성들이 곳곳에 존재하지만, 서로 비켜가며 ‘끼리끼리’ 뭉쳐 꼭꼭 문을 닫아버리거나 나와 상관없는 일에는 아예 무관심해져버리는 것이 오늘날 프랑스 사람들의 모습이다. 그렇듯 다양한 의도가 모양만 ‘똘레랑스’를 띠면서 나타나기도 한다.” (59-60p)

프랑스는 전통적인 가톨릭 국가였지만 의식의 자유 즉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정교를 분리해 라이시테* 라이시테 프랑스는 카톨릭 문화 전통이 깊이 뿌리해 있지만, 동시에 정교분리가 엄격하다. 정교분리에서 프랑스의 두드러진 특색이 '라이시테(Laicite)'(색깔)다. 라이시테란, '의식의 자유'라는 기치로 이루어진 정교분리의 사상이념이자, 정치이념이다
'의식의 자유'를 강조한 정교분리의 정치사상.
(국가의 비종교성)를 법제화했다. 그러나 의식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라이시테법은 공공기관에서 종교적인 표징을 착용하는 것을 규제하는 앵똘레랑스적인 현상으로 변질되기도 했다. 일례로 학교에서 차도르를 착용한 학생들이 퇴학당했다.

"일부 지식인들도 라이시테 정신을 존중하면서 인본적으로 해결해가던 열린 라이시테가 보충법을 적용시키면서 오히려 닫힌 라이시테가 되고 있다며, 라이시테 보충법에 똘레랑스가 부족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닫힌 라이시테는 1905년 라이시테가 합법화되기 전 프랑스 사회의 분위기였기에 역사의 후퇴라는 의견도 있다. 그런가 하면 정계 일부에서는 다시 이전처럼 정치와 종교를 융통성 있게 화합시키자는, 라이시테 자체를 재고하자는 소리도 일고 있다. 이처럼 라이시테 논란은 ‘라이시테 재고’, ‘열린 라이시테’, ‘닫힌 라이시테’ 등으로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의식의 자유'를 강조하며 실시된 라이시테 100년의 결과가 모든 의식에 앞서 ‘라이시테’를 우선시하는 상황이 된 것을 지켜보면서, 마치 라이시테가 프랑스가 신봉하는 ‘국교’가 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205-206p)

또 프랑스 하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말이 ‘반미’다. 프랑스는 미국의 패권주의, 제국주의에 반대해 미국에 줄 서지 않고 미국의 행동에 족족 “농!”이라고 외친다. 그래서 <뉴욕포스트>에는 "우리가 매일 샤워하는 것도 이상하게 생각하는, 프랑스인들은 모든 것에 반대한다."라는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그렇다면 정말 프랑스는 반미의 나라일까?

“프랑스의 반미가 결과적으로 ‘인본적’으로 나타난다 하더라도, 애초에 인본적인 의도만을 추구했다고 믿는다면 그건 외교를 모르고 하는 소리다. 프랑스가 아직도 아프리카에선 후기 식민주의 정치를 펼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외교란 남의 나라를 돕자는 게 아니라 자국의 이익을 위한 것이다.” (233-234p)

이 책에선 우리가 알던 프랑스의 모습뿐 아니라 그 이면까지 프랑스의 면면을 보여주되 프랑스에 대한 정답을 제공하기보다는 우리에게 더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주체적으로 많은 자문을 던지며 읽기를 당부한다. 되도록이면 콤플렉스나 편견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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