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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를 찾아왔대!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려고!"
앳된 얼굴의 청년은 손님을 그대로 세워 둔 채 크림색 소파로 가서 털썩 주저앉았다. 그리고는 자영에게 안됐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네가 찾아온 '윤상만'이라는 이름을 가진 분은 이미 4년 전에 돌아가셨어." 자영은 놀란 시선으로 앳된 얼굴의 청년을 응시했다. 그렇다면 헛걸음을 한 셈이 아닌가. "하지만 헛걸음을 한 건 아니니까 안심해! 네 진짜 키다리 아저씨는 눈앞에 있는 사람이니까." 청년의 말에 놀란 자영은 고개를 돌려 창가에 서 있는 남자를 찬찬히 관찰했다. 창가의 남자는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으로 보였다. 다문 입술이며 쌍꺼풀이 없는 눈에선 우수어린 서늘함이 느껴졌고, 단정하게 정돈되어 있는 머리 모양은 차분하고 진중해 보였다. 하지만 선물을 보내 준 사람은 나이 많은 할아버지일 거라 생각했던 터라 예상 외의 사람을 마주하자 당혹스러웠다. "그런데 어떡하지? 키다리 아저씬 이미 약혼한 상태라서?" --- 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