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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어쩐 일로 여기 뉴욕까지 오신 거예요?"
"네 인생을 바꿔주러 왔지!" "그래, 제 인생을 어떻게 바꿔주실 건데요?" "괜찮은 한국남자 하나를 신랑감으로 엮어주고 갈 참이지." 혼기가 꽉 찬 미혼의 딸을 가진 한국의 어머니들이 '전문직을 가진 한국인 사윗감'을 원한다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널리 공인된 사실이다. 이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없을뿐더러 이러한 경향은 유전적으로도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것이기 때문에, 내가 나이 스물일곱을 먹도록 이제껏 그 그물에 걸려들지 않고 이만큼 버텨온 것도 어떻게 보면 기적이라 부를 만한 것이다. --- p.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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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선을 보러 나오는 한국남자가 있다면, 그 남자에게 뭔가 문제가 있거나 혹은 치맛바람이 엄청난 어머니를 가졌거나 그 둘 중의 하나이다. 내가 '코리아니(Korea-y)'라고 즐겨 부르는 전통적인 한국인들의 경우엔 보통 대학교 시절에 한국인 연합 또는 협회 같은 단체에 가입해 거기서 제 짝을 찾곤 한다. 반면에 거의 완전한 미국사람으로 동화된 2세대들은 소위 말하는'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할 때까지 자기네들에게 어떤 조치를 취하지 못하게끔 엄마들을 꼼짝 못하게 만들어두곤 한다.
--- p.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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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대와 삼십대의 경계선에서 난처하게 머뭇거리는 나이, 스물일곱.
목돈이 들어있는 통장이 있는 것도, 번듯한 직장에 다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결혼을 약속한 남자가 있다거나 어디 믿는 구석이 있는 것도 아니다. 평범한 스물일곱 살을 보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재미교포 작가 캐롤라인 황은 이렇게 묻는다. "당신의 청춘, 안녕하신가요?" 『스물일곱, 내 청춘이 수상하다』는 매력적이지만, 그럴듯하게 포장된 이미지들로 가득한 뉴욕을 무대로 이십대 후반에 느낄 수 있는 전형적인 갈등, 여자의 일과 사랑을 정직하고 세련된 방법으로 이야기한다. 신세대 여성의 일상과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한국인의 모습, 특히 한국의 어머니상을 재치있게 그려내는 캐롤라인 황의 글솜씨는 수년간 〈글래머(Glamour)〉 〈뉴스위크(Newsweek)〉 〈코스모 걸(CosmoGirl〉 같은 유명 잡지들에 글을 기고해 온 그녀의 경력과 무관하지 않다. 그녀는 재미교포 2세로, 영문학 박사과정을 중도에 포기한 편집자라는 자신의 상황을 작품 속 주인공 진저에게 투영시킴으로써,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인 교포 2세의 삶을 『스물일곱, 내 청춘이 수상하다』을 통해 보여 주었다. 『스물일곱, 내 청춘이 수상하다』에는 패션과 관련된 한국인의 독특한 감각에 대한 유머스런 이야기들이 곳곳에 꽤 많이 숨어 있다. 작가 캐롤라인 황은 진저가 대면하게 되는 문화적인 딜레마부터, 재치있고 익살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슴 찡한 부분까지 빠짐 없이 모두 그려내고 있다. 그녀가 생동감있게 그려내는 장면들, 특히나 전형적인 한국인들의 모습과 관련된 부분들은 더욱 생생하고 유쾌하며, 주인공 진저는 호소력있고 진실된 목소리를 지닌다. 『스물일곱, 내 청춘이 수상하다』는 많은 면에 있어 상당히 성공적인 작품으로, 캐롤라인 황이 앞으로도 두고 지켜볼 만한 ??괜찮은?? 작가임을 여실히 드러내주는, 그녀의 성공적인 데뷔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여성들에게 ??핸드백 속의 필수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스물일곱, 내 청춘이 수상하다』는 스물일곱 살이라면 흔히 느낄 수 있는 로맨틱한 생활의 부재나, 시시한 동료들 때문에 속을 끓이는 일 등을 객관적인 시선과 가벼운 터치로 담아내어 독자들의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 낸다. 또한 일상적이지만 유쾌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미묘한 형태의 인종 차별의식을 지닌 미국인들의 모습, 가족의 높은 기대치에 따른 정신적인 부담감 등과 같은 진지한 문제들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