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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망받는 신예, 니시 카나코의 수작
가볍고 톡톡 튀며 어딘가 기묘한 느낌의 작품이 서점을 채우고 있는 요즘, ‘가족’이라는 다소 진중한 소재의 이야기가 오히려 눈길을 끈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니시 카나코의 《여섯 번째 가족》은 우리의 그것과 다를 바 없는 한 가족의 이야기다. 너무나 평범하여 특별할 것 없는 한 가족이 어떻게 상처를 입고 또 어떻게 다시 살아갈 힘을 얻게 되는지 젊은 작가 니시 카나코는 담담한 문체로 치밀하게 구성해 나가고 있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가족’에 대한 시선 지독히도 현실적인 가족사를 다룬 이 책을 덮으면서 독자는 각 인물들이 처해 있는 상황이 전혀 바뀌지 않았음에도 왠지 모를 상쾌함을 느끼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이는 아픔을 치유하고 구제, 승화하는 것이 아닌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해결책을 작가가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불행하고 괴로운 일을 겪어도 그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자신답게 살고 사랑하며, 기뻐하는 것. 그리고 그렇게 살 수 있도록 곁에 있어주는 가족. 그것만으로도 인생이란, 가족이란 살 만한 것이 아닐까, 라며 위로해주는 작품이다.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감동의 마지막 장 늘 영웅 같은 존재였던 형의 자살로 주인공의 가족은 해체된다. 아버지는 집을 나가 소식이 끊기고 어머니는 폭식과 음주로 몸이 망가진다. 오직 형만을 따랐던 여동생은 집에 틀어박혀 학교도 가지 않는다. 주인공 역시 그런 집을 떠나 혼자 도쿄에 살면서 인터넷 만남 사이트에서 여자 행세를 하며 채팅을 낙으로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가출한 아버지에게 연말을 함께 보내자는 편지를 받은 주인공은 고향집을 찾는다. 집을 떠났을 때와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그곳. 서로에게 원망의 말도, 애정의 말도 건네지 않는 가족에게 어릴 적부터 끔찍이 아꼈던 잡종개, 사쿠라가 작은 기적을 마련해 준다. 등을 지고 살아온 그들이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게 되는 마지막 장에서, 독자는 뜨거워지는 눈시울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 세상에 태어난 것에 대해 그 누군가에게 깊이 감사하게 될 것이다. 《여섯 번째 가족》을 향한 독자들의 사랑 일본 내에서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뒤를 잇는 책으로 평가받고 있는《여섯 번째 가족》은 니시 카나코의 두 번째 작품이다. 2004년 단편집《아오이》로 데뷔한 작가는 국내 독자에게 아직 낯선 것이 사실이나 신인, 20대, 여성이라는 작가의 성향이 작품에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깊이 있고 편향되지 않은 작품을 쓰는 작가로 이미 일본 내에서 인정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