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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동아시아 부엌에 깃든 슬기 Ⅰ 화덕 1. 어원 중국[火塘(화당)·火德(화덕)] - 불의 공덕 한국(화덕·부섭·봉덕) - 화덕은 중국어 일본[이로리] - 앉는 자리 2. 형태 중국 - 네모 두른 땅바닥 한국 - 긴 네모 돌그릇 일본 - 긴 네모 돌그릇 3. 민속 중국 - 생명의 원천 일본 - 따로 정한 자리 속담 Ⅱ 불씨 1. 중국 해마다 바꾸기 2. 한국 며느리의 책임 3. 일본 신사에서 받는 불씨 Ⅲ 부뚜막 1. 어원 중국[조] - 맹꽁이 형상 한국(부뚜막) - 불길 자리 일본[카마도] - 한국말 가마 2. 형식 다채로운 중국 중국 본뜬 한국 한국에서 건너간 일본 3. 한데부엌 자취만 남은 중국 없으면 못 사는 한국 한조신사 일본 4. 민속 신령스런 중국 재복을 상징하는 한국 주검을 묻는 일본 5. 속담 중국 한국 일본 Ⅳ 부엌 1. 어원 중국[廚(주)] - 콩 그릇 한국(정주) - 오로촌 말 일본[台所[다이도코로]·勝手[갓테]] - 그릇 선반 2. 구조 조리를 위한 중국 조리와 난방을 위한 한국 반달꼴 일본 3. 민속 출세의 길 - 중국 물두멍과 두멍솥 - 한국 아내의 상징 - 일본 4. 속담 중국 한국 일본 Ⅴ 조왕 1. 중국 한족 - 신체 신위·신상 소수민족 - 신체 돌 셋 2. 한국 신체 물·신위·신상 3. 일본 본도 - 신체 목상 오키나와제도 - 신체 돌 셋 4. 속담 중국 한국 Ⅵ 세간 1. 어원 중국[皿(명)·器(기)] - 음식 담는 기구 한국(그릇) - 모름 일본[うつわ(우쓰와)] - 음식 담는 기구 2. 민속 천지의 도 - 중국 나라의 상징 - 한국 신비의 존재 - 일본 3. 속담 중국 한국 일본 Ⅶ 솥 1. 어원 중국[鼎(정)·釜(부)·鍋(과)] - 솥의 발 한국(가마솥) - 검은 쇠 일본[鼎[카마]·釜[카마]·鍋[나베]] - 한국어 2. 민속 왕권의 상징 중국 행운을 부르는 한국 신의 뜻을 캐는 일본 3. 속담 중국 한국 일본 4. 노구 따위 노구 새옹 쟁개비 벙거지골 돌솥 Ⅷ 숟가락과 젓가락 1. 어원 중국 - 숟가락 꼴 匙(시), 근육의 힘 箸(저)·筋(근) 한국 - 유래 모르는 술·숟가락, 중국어 저·젓가락 일본 - 한국어 匙[사지], 음식 집는 기물 箸[하시] 2. 수저의 출현 중국 한국 일본 3. 민속 수저의 본고장 중국 숟가락 위주의 한국 젓가락만 남은 일본 4. 속담 중국 한국 일본 Ⅸ 박 1. 어원 중국[匏(포)·瓢(표)] - 물건 싼 보 한국(바가지·뒤웅박) - 둥근 것 일본[柄杓[히샤쿠]·杓子[샤쿠시]·瓢簞[효탄]] - 물 뜨는 기구 2. 민속 인류의 탄생지 - 중국 가난의 상징 - 한국 하늘의 기물 - 일본 3. 속담 중국 한국 일본 부록 옮겨 실은 글 사진 및 그림 출처 찾아보기 |
金光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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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옛 부엌의 자취를 살피다
세계적으로 어디나 생활이 비슷해져가는 지금, 부엌도 예외일 수 없다. 서구화된 생활 방식이 구석구석까지 침투한 일본과 한국에선 직접 불을 때 식솔들의 끼니를 챙기는 전통적인 형태의 부엌은 거의 사라지고 말았다. 중국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아서, 예부터 전해온 부엌은 산간오지의 소수민족들의 마을에나 남아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이 책의 가치가 빛난다. 오랜 세월 동안 전해 내려온 옛 사람들의 삶을 사라져가는 자취에서 ‘캐고 풀어서 남겨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아무리 옛 유물을 잘 보존하거나 새로 찾아낸다 할지라도 그에 담긴 뜻을 캐내지 못한다면 그저 “얼빠진 몸뚱이를 부여잡은 것에 지나지 않고”, 민속학의 역할이 바로 그 뜻을 캐내는 일이라고 말한다. 신령스러운 부엌에 담긴 옛 사람들의 삶과 마음 부엌 하나로 이렇게 두꺼운 책이 나온다는 데 의문을 가지는 이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부엌은 예로부터 음식을 만드는 것은 물론 온기를 유지시켜주는 역할도 하는, 집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으로서 숱한 전설과 설화를 품고 있다. 불은 그 자체로 까마득한 선사시대 때부터 인간들에게 신성시되어온 존재였고, 더 나아가서는 불씨를 보관하고 불을 피우는 아궁이와 부뚜막, 더 나아가서는 부엌이란 공간 전체가 한 집안의 복과 운을 좌우하는 신령한 존재로 떠받들어졌다. 부엌을 관할하는 신인 ‘조왕’에 대한 신앙은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때까지는 국가에서 제사를 지낼 정도로 중요하게 여겨졌고, 중국에서는 청나라 시절에 이르면 아예 조왕이 ‘가정의 주인’으로 섬겨지기에 이른다. 그릇과 같은 세간, 조리도구를 대표하는 솥, 식기도구인 숟가락과 젓가락 등도 숱한 상징과 신화를 담고 있는 존재임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중국, 일본. 부엌으로 보는 세 이웃의 관계 저자가 정리한 한국, 중국, 일본의 부엌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훑어보면, 많은 부분에서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지만, 또 어떤 점에 있어서는 다른 꼴을 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부엌 그 자체도 중국에서는 그 역할이 조리가 주인데 반해, 한국에서는 조리와 난방의 기능을 겸하고 있다. 특히 책에서 숟가락과 젓가락을 다루면서는 중국은 “수저의 본고장”, 한국은 “숟가락 위주의”, 일본은 “젓가락만 남은”이라고 하여 그 차이를 극명히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서로 닮았으면서도 다른 한국, 중국, 일본의 관계를 저자의 표현을 빌려 말하면 “중국은 뿌리, 한국은 둥치, 일본은 가지”이고, 세 나라의 문화는 “한 그루에서 피어난 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