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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를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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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눙궤에서 온 전보
걸리면 죽는 흑수열
황야의 풍경
우리는 왜 비행을 하지?

2부
훌륭한 사자가
조용한 땅
황소의 피를 주신 신을 찬양합시다
너와 나, 우리는 친구
귀양 온 왕족
날개 달린 말이 있었지?

3부
북쪽으로
호디!
나 쿠파 하티 음주리
바람의 심부름

4부
삶의 탄생
상아와 천년란
쏴야 할까봐
강물의 포로들
사냥은 어쩌고요, 대담한 사냥꾼님?
콰헤리, 작별의 인사
리비아의 요새를 찾아서
벵가지의 촛불 아래서
어둠 속에 서쪽으로 330
바다는 좋아하지 않으리

추천의 글
옮긴이의 글

저자 소개

저자 : 베릴 마크햄
영미권은 물론 아프리카에서도 유명인사인 베릴 마크햄은 1902년 영국 레스터에서 태어났다. 1906년 아버지를 따라 영국령 동아프리카로 이주해 원주민 아이들과 어울려 놀고 사냥하면서 스와힐리어와 난디어, 마사이어를 배웠다. 열여덟 살에 까다롭기로 유명한 영국 경마 클럽에서 발급하는 경주마 조련사 자격증을 여성 최초로 땄고, 나이로비의 경마대회에서 명조련사로 이름을 날렸다. 1931년엔 비행기 조종에 입문하여 아프리카의 온갖 벽지를 다니며 승객과 우편물을 날랐다. 또 밀림 지대를 공중수색하며 사파리 안내를 했는데, 이 과정에서 공중에서 덩치 큰 사냥감을 수색하는 사냥 방식을 개발하기도 했다. 1936년 9월에 대서양을 동쪽에서 서쪽으로(영국을 출발하여 21시간 25분 뒤에 캐나다 노바스코샤에 불시착함으로써) 단독 횡단한 최초의 여성 비행사가 되었다. 그에 관해서는 다큐멘터리와 텔레비전 영화가 만들어졌고 전기도 세 편이나 출간되었다.
〈아프리카를 날다〉는 1942년에 출판되어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으며 에세이의 고전으로 자리잡았다. 이 책을 두고 헤밍웨이는 ‘우리 작가라는 자들보다 훨씬 낫다’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베릴은 오랜 미국 생활 뒤 1948년 케냐로 돌아가 1986년 여든네 살로 세상을 뜰 때까지 살았다.
역자 : 이혜정
이혜정은 서강대학교 사학과와 동대학원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 주 마켓Marquette 대학교 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했으며, 옮긴 책으로 <그대 안의 힘>, <천재의 방식 스프레차투라>, <관용>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488g | 153*224*30mm
ISBN13
9788974832636

출판사 리뷰

스스로 아프리카인이 된 백인의 눈에 비친 제3세계 아프리카의 진정한 아름다움

베릴 마크햄의 책이 특별한 것은 그녀의 특이한 이력 때문만이 아니라 20세기 초반 아프리카의 참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베릴은 영국인이었지만 유럽식의 정규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이었다. 그녀는 아프리카 원주민과 어울려 위험천만한 사냥을 하고, 거침없이 말을 달리며, 대자연 속에서 성장하였다. 성인이 된 뒤, 자신이 아프리카 원주민이 될 수 없음을 알았고, 마사이족의 전사가 될 수 없음을 알았지만 그녀의 고향은 변함없이 아프리카였다. 스스로 아프리카인이 되어 아프리카와 아프리카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한 사람의 눈에 비친, 아직 훼손되지 않은 아프리카를 이보다 잘 보여주는 글은 없을 것이다.

아프리카는 신비롭다. 그곳은 자연 그대로의 세계다. 찌는 듯한 열기의 지옥이다. 사진가들의 낙원이요, 사냥꾼들의 발할라(전사자들의 영혼이 향연을 받는 장소)요, 도피주의자의 유토피아이다. 아프리카는 당신이 원하는 모습이 되어준다. 그것은 죽은 세계의 마지막 흔적이며, 빛나는 새 세상이 담긴 요람이다. 그리고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에게 아프리카는 무엇보다 ‘고향’이다.(p. 16)

베릴 마크햄은 이야기한다. 아프리카의 영혼, 그 느리지만 강력한 생명력은 어릴 때부터 아프리카의 맥박에 젖어 산 사람이 아니면 결코 느낄 수 없다고.

아프리카의 영혼은, 그 무결함은, 느리지만 결코 멈출 줄 모르는 그 생명의 맥박은 오직 아프리카만의 너무나도 독특한 리듬이어서, 어린 시절부터 그 끝없고 고른 박자에 젖어 산 사람이 아닌 외부인은 감히 그것을 느끼기를 기대할 수조차 없다. (p. 21)

아프리카는 오랫동안 유럽의 식민지였고, 노예 공급지였다. 그로 인해 지금까지 질병, 가난, 노예, 전쟁, 약탈, 유혈의 땅으로 인식되어 온 아프리카. 베릴이 아프리카의 하늘을 비행했던 20세기 초반도 아프리카는 서로 소유권을 주장하는 제국들의 분쟁으로 시끄러웠다. 그녀는, 아프리카는 단순한 하나의 땅이 아니며 강철로 정복할 수 있는 땅이 아니라고 외친다.

정복에 나선 이들은 아프리카의 살아 있는 혼을 간과했다. 강철과 자만으로 무장한 인정들을 에덴동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뿌리를 둔 마사이 무라니에게, 그 한 사람에게라도 감히 댈 수 있을까? (p. 14)

식민지의 주인도 바뀔지 모른다. 그럼에도 아프리카는 서로 싸우는 제국들의 시끄러운 북소리에 괘념치 않고 졸고 있는 지혜로운 거인처럼 누워 있다. 아프리카는 하나의 땅에 불과한 땅이 아니다. 어떤 이에게는 희망의 땅이고, 어떤 이에게는 환상의 땅이다. (p. 15)


시공을 초월한 아름다운 책

1942년에 출간된 이 책이 지금도 사랑받는 까닭은 무엇일까. 첫째 이유는 베릴 마크햄의 끝없는 호기심과 대담무쌍함 때문일 것이다. 비행기 조정이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새로운 모험이었던 시대에 베릴은 비행기를 몰고 아프리카의 온갖 벽지를 다녀며 승객과 우편물을 날랐으며, 밀림 지대를 공중 수색하며 코끼리를 사냥했다. 베릴 마크햄은 안정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열일곱의 나이로 아버지와 헤어져 홀로서기를 하며, 떠나는 법을 배웠고 방랑을 배웠으며, 두려워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이 내 날개 끝에 있는데, 나는 왜 길 잃은 사람 모양 저 모닥불을 들여다보고 있는가? 그건 내가 호기심 많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지금 나는 구제하기 어려운 방랑자이기 때문이다. (p. 287)

야간 비행은 항로도가 있는 지역을 계기판의 도움과 무선 통신의 유도를 받아 할 때도 고독한 활동이다. 저기 어딘가에 빛과 생명체와 잘 표시된 공항이 있다는 사실도 전혀 모르는 채 하는 비행은 고독하다는 표현으로는 모자란다. 어둠은 끝이 없다. 그럴 땐 비행기가 나의 행성이고 내가 이 행성의 유일한 거주자다. (p. 17)

이 책이 시공을 넘어 사랑받는 두 번째 이유는 비행기를 통해 자연과 소통하는 아름다운 자연인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시종일관 절제되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인간과 자연, 죽음과 고독에 대해 이야기한다. 베릴 마크햄에게 비행기는 자신의 허영을 만족시키는 대리물이 아니라 세상과 소통하는 도구일 뿐이다. 베릴은 대서양을 동에서 서로 횡단하면서 기체 고장으로 죽음의 기로에 서게 된다.하지만 그녀는 나직히 상황만을 서술한다. 이 책의 문체가 왜 매력적인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나는 두려움을 느끼지 못한다.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 내 손이 격렬하게 움직이는 것을 멍하니 기계적으로 바라볼 뿐이다. 손이 움직이는 동안 나는 고도계의 바늘이 최면에 걸린다는 것을 알며.(p.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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