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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oichi Katayama,かたやま きょういち,片山 恭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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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월의 밤, 모비 딕이》는 허만 벨빌의 1851년 작품인 《모비 딕》을 닮고 있다.
《모비 딕》은 흰 고래 모비 딕에게 한쪽 발을 잃은 후 복수의 화신이 된 선장 에이하브의 광기와도 같은 추격을 뼈대로, 운명에 도전하는 인간을 상징적으로 그린 소설이다. 이 작품은 미국 낭만주의의 계보를 잇고 있으며 세계 문학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모비 딕》의 노선장 에이하브가 복수를 위해 무작정 자신들의 선원을 이끌고 흰 고래를 찾아나서는 모습은 《만월의 밤, 모비 딕이》에 등장하는 세 인물의 모습과 비슷하다. 이 소설 속의 인물들 역시 일상을 떠나 실제로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의미를 찾아 떠나기 때문이다. 《만월의 밤, 모비 딕이》는 꿈과 현실의 중간쯤에 선 젊은이들의 이야기다. 이 소설에는《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에서 보여주었던 풋풋함과 설렘은 찾아 볼 수 없다. 하지만 시종일관 몽환적이고 발이 닿지 않는 곳을 유영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로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와는 사뭇 다른 감성을 뿜어내고 있다. 과연 만월의 밤, 모비 딕이 찾아오면 그들은 어떻게 될까. - 우리의 현실 주인공 ‘나’의 현실은 바람이 난 경찰관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원망하며 그리워하는 어머니와 가끔이나 집에 들어오는 여동생이다. 다케루는 혼자 고양이 ‘썸홀’을 키우며 사는 화가다. 하지만 그에게도 죽은 것과 다름없는 부모가 있고, 할아버지로부터 낚시를 배우기도 했었다. 가스미는 신경 발작증이 있어 수없이 많은 자살 충동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여자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그들은 서로 만나게 된다. 그리고 꿈을 꾸기 시작한다. - 우리의 꿈 ‘나’의 꿈은 매우 소박하다. 몸에 좋은 것을 먹으며 모차르트를 듣고 낚시를 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만 잊지 않으면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나’의 현실은 그의 발목을 잡고 놔주질 않는다. ‘나’는 이 두 가지를 얼마든지 뿌리칠 수 있지만 어떤 선택도 하지 않는다. 다케루는 꿈처럼 등장해서 꿈처럼 사라진다. 언제나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한 말만을 나열하고 늘 ‘의미’를 찾아 나서는 그의 모습은 《모비 딕》의 에이하브 선장과 가장 유사한 인물이다. 가스미는 ‘나’를 만나면서 새로운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 자신을 덮어버리고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기를 원했고 그것을 ‘사랑’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구원받을 길을 덮어버리고 만다. - 만월의 밤, 그들을 찾아 온 모비 딕 “만월의 밤에는 조심해…모비 딕이 반드시 찾아 와. 알겠어?” 사람은 누구나 마음 깊은 곳에 불안정한 요소를 껴안고 산다.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아도 아주 사소한 일로 세계가 붕괴되어버린다고 믿는 다케루와 가스미. 결국 그들은 자신의 불안감을 행동으로 옮긴다. 이것이 이들에게 찾아온 만월의 밤, 모비 딕의 실체다. 질투나 분노와 같은 보편적인 정서가 드러나 있지 않고 추상적인 일탈 여행 등 불편하기 짝이 없지만 이 소설은, 의미에 대한 탐색이 주제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모호성 그 자체가 이 작품이 지니고 있는 매력이고 중요한 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