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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전업자녀, 내 자녀의 속내를 읽는 힌트
1장 왜 전업자녀인가? 특이점에 진입한 한국사회 12 사회변용과 가족변화 22 달라진 엄빠의 새로운 자녀관 33 선진국 자녀의 생존형 혁신도발 44 다양하고 가속화될 신 트렌드 가족실험 53 2장 전업자녀는 누구인가? 전업자녀 현황보고서 ‘그들은 누구?’ 68 전업자녀의 세부경로와 유형추출 80 전업자녀를 양산해낸 원죄들 91 전업자녀로 수렴하는 미래의 아들딸들 104 8050문제가 소환한 최악의 시나리오 114 3장 전업자녀를 둘러싼 몇몇 논점 백수론을 안착시킨 한국형 고용제도 124 똑똑해진 아들딸의 자연스런 백수카드 134 1인분이 불붙인 평생 싱글의 경제학 146 전업자녀형 가족복지 ‘부양, 봉양의 재구성’ 156 가족의 쓸모와 전업자녀의 미래한국 165 4장 전업자녀의 활용법 전업자녀, 부정론을 넘어 긍정론으로 176 전업자녀가 반가운 한국형 간병시대 185 조로사회 구해낼 늙은 돈의 회춘전략 194 저비용 고효율의 인재혁신 예비후보 203 가족소비 최후보루와 사회보장 비즈니스 216 미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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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자녀는 이제 더는 청년 그룹의 일탈 카드로만 치부할 수 없는 현상이다. 어쩌면 엄중한 시대 변화에 맞서 더 잘 살아내려는 처절한 몸부림의 생활 모델에 가깝다. 규범 질서의 파괴자가 아닌 구조개혁의 안내자로 바라봐야 한국 사회의 지속 가능성이 커진다.
--- p.8 시대를 읽어야만 생존과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 인구변화는 시대 독법의 바로미터다. 생산과 소비의 핵심주체란 점에서 산업과 경제는 물론 생산과 소비의 핵심주체란 정치, 사회, 문화까지 광범위한 파급력의 원점에 인구가 있다. 시대정의조차 인구변화가 뒤흔들고 결국 인구변화가 끝맺는다. ‘인구변화 → 시대전환 → 인구변화’의 연결 논리다. --- p.16 한국사회의 현재 분석과 미래 진단은 인구변화의 이해와 활용에 달려 있다. 인구변화가 불을 지핀 한국사회의 재편 풍경은 지금보다 앞날이 극적일 전망이다. 약간의 특이점이 아닌 큰 폭의 전환점일 확률이 높다. 지금은 별것 아닌 걸 별것이라 외쳐본들 낯선 공기 속 항간의 관심과 이해는 크지 않다. 그러나 수많은 현실의 풍경과 숫자 통계는 과거와 완벽히 결별한 전대미문(前代未聞)의 미래 한국을 향한다는 사실을 명백히 뒷받침한다. --- p.17 전업자녀는 4인 표준가족의 붕괴행렬이 초래한 청년전략 중 하나다. 달라진 자녀관이 새로운 가족관과 만나 전업자녀를 빚어냈다. 이는 스스로 잘 살고자 하는 가족 단위의 신 복지전략이기도 하다. 저성장, 고물가의 이중악재를 버텨내려면 고성장기 선배 세대가 설정, 유도한 독립전제의 생애경로는 벗어나야만 한다. --- p.22~23 위기란, 기존의 질서는 붕괴됐지만 새로운 질서는 아직 도래하지 않은 시기를 의미한다. 그러니 전업자녀처럼 듣도 보도 못한 현상을 부정적으로만 볼 게 아니라, 인정하고 수용함으로써 시대변화에 맞는 새로운 질서에의 전향적인 진화로 삼아야 한다. --- p.24~25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한국 청년들은 선배세대 못잖게 치열하게 공부하고 맹렬하게 취업한다. 더 나은 일자리를 위해 고군분투 속 불철주야는 기본값이다. (...) 대학 서류엔 ‘5학년’까지 생겨났다. 졸업 지체 때문인데 단순한 휴학, 복학과는 무관한 장기취준 탓이다. 졸업을 유예하고 학적을 유지하면서 다음 단계를 준비하니 장수생이 흘러넘친다. 그들에게 직업을 물으면 ‘5학년 → 취준생 → 딸, 아들’로 자연스레 넘어간다. 직업란에 자녀라고 써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 p.47 전업자녀의 출현은 생각보다 빠르다. 2010년대부터 경제활동이 없는 성인 자녀가 스스로 비하하듯 덧붙인 수식어가 전업자녀였는데, 갈수록 ‘직업이 아들딸’이란 짤과 밈이 여기저기 퍼져나간다. 취업난, 주거난으로 인한 청년 우울의 심화는 전업자녀라는 주장과 공감을 확산시킨 일종의 착화제였다. --- p.55~56 이쯤에서 자연스레 떠오르는 이슈는 이것이다. “존재가 직업이던 과거 사례는 없는가?” 당연히 있다. 전업주부다. 사실상 전업주부를 보완하고 대체하는 현상이 전업자녀라 봐도 무방하다. 전업주부의 감소와 전업자녀의 증가는 경향성을 갖기 때문이다. --- p.60~61 다른 나라들은 어떨까? 전업자녀는 중국, 한국만의 특이 현상이 아니다. 비슷한 개념의 자녀 그룹은 외국에도 많다. (...) 등장 배경은 역시 선진국형 저성장과 직결된다. 고단해진 취업전선과 위험해진 둥지독립을 맞닥뜨린 자녀가 부모 곁을 떠날 수 없거나, 떠난 후 되돌아온 경우다. 내용은 닮아도 명칭은 제각각. 일본(Parasite Single), 미국(Twixter), 프랑스(Tanguy), 이탈리아(Mammone), 영국(Kippers), 독일(Nesthocker), 캐나다(Boomerang kids) 등이다. 하나같이 저성장 탓에 후속 청년의 자원확보가 힘든 선진국이다. 전업자녀(全職兒女)를 조어해 낸 개도국 중국만 예외적이다. --- p.84~85 이처럼 전업자녀의 출현 배경엔 저성장, 퇴행화, 의도성, 트렌드의 강화변수가 시대별로 축적된다. 취업난과 과보호에 고효율의 표준화가 덧대져 전업자녀를 완성한다. 하나같이 묵직한 무게감을 지닌 대형요인답게,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는 사회현상이다. 전업자녀가 과연 문제인지 진단하고, 문제라면 돌파 및 활용전략이 중요하다. 변화를 문제가 아닌 현상 또는 기회로 바꾸자면 색안경보다 현미경이 절실히 필요하다. --- p.109 전업자녀는 한국만의 일시적 현상이나 독특한 특수사례가 아니다. 눈을 밖으로 돌리니 이름만 다를 뿐 한국보다 앞서 전업자녀와 닮은 자녀출현을 경험했다. 특히 한국이 맹렬히 추격하며 벤치마킹한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전업자녀가 나타났다. 고성장의 종료 후 성숙경제로 넘어갈 때부터 그들의 등장은 본격화한다. 과거 현상도 아니며 여전히 해당 사회의 엄연한 코호트로 존재한다. --- p.110 해외사례에서 눈여겨봐야 할 심각한 염려 후보는 일본 사회다. 전업자녀가 변질한다면 끔찍하고 비참한 최악의 절망상황은 일본의 ‘8050문제’에서 목격된다. 고령부모(80세)와 중년자녀(50세)의 조합이 전업자녀의 미래를 예고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 8050문제는 저출생/고령화가 길고 복합적인 불황을 만나 불거진 가족 붕괴의 상징적 화두다. --- p.115~116 현대경제학은 자녀를 재화로 본다. 냉정한 접근인데 부모에게 만족(효용)을 주는 소비재와 같다고 여긴다. 따라서 공급(출산)은 결정권자인 부모가 느끼는 수요 라인(욕구수준)이 치러야 할 지불 가격을 웃돌 때 발생한다. (...) 문제는 자녀의 비용대비 편익의 값어치가 폭락한다는 점이다. 경제학의 핵심논리인 투입대비산출, 즉 가성비로 따져보면 원가조차 건지기 힘들다. 따라서 ±0.7명대의 출산율은 부모의 합리적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만들어낸 숫자다. --- p.124 초고령화와 금융자산은 비례한다. 저성장일지언정 금융자산은 꾸준히 늘어난다는 의미다. 노후자산(은퇴대비)은 쌓이고 채권발행(복지재원)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많아도 갇히면 무용지물이란 염려다. 늙어가는 돈이 촉발한 돈맥경화, 즉 ‘부의 잠김’이란 특이현상이 예상된다. (...) 그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치매 머니다. 치매에 걸린 부모가 보유한 동결자산을 뜻한다. 일본은 치매 머니가 GDP의 32%(175조 엔)까지 육박한다. 아직은 초기화두라 한국은 6%(154조 원)에 불과하나 앞으로가 걱정이다. 특히 부동산 등 실물자산 비중이 78%란 점에서 금융흐름은 더 불안하다. 늙어버린 돈이 주인을 바꾸는 이전수요는 전업자녀와 직결된다. 향후 금융 이슈 중 가장 민감하고 절실한 부문이 상속과 증여일 정도다. 그만큼 늙은 돈을 젊은이에게 옮겨주는 연결고리가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그 효과는 다양하다. 활동적인 현역인구에 자산이 넘어가면 소비진작부터 경기활력까지 기대할 수 있다. 부자노인과 활력청년의 상생조합으로, 전업자녀와 닮은꼴이다. --- p.200~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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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자녀 최소 100만, 최대 800만 명 시대 도래!
캥거루족도, 백수도, 은둔형 외톨이도 아닌 시대가 만든 뉴 노멀의 생존모델, ‘전업자녀’ 한국 사회는 저성장·고물가·인구감소가 동시에 진행되는 특이점에 진입했다. 인구가 힘인 시절이 끝나고, 가족이 짐인 시대가 됐다. 과거 고도성장을 떠받쳤던 ‘대량출생-교육열-우수인재’ 구조는 붕괴됐다. 특히 주거비, 취업난, 장기불황이 겹치면서 청년세대는 독립이 어려워졌고 부모세대 또한 자녀를 분가시키기보다 동거와 지원을 통해 위험을 분담하고 싶어 한다. 이 과정에서 등장한 새로운 가족 모델이 ‘전업자녀’다.『전업자녀』는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의 지붕 아래 머무르는 새로운 청년 세대를 문제가 아닌 징후로 읽는 책이다. 개인의 나태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구조적 변화가 빚어낸 필연적 생존전략으로 분석한다. 저성장, 주거난, 취업난 등 전방위적 압박 속에서 독립이 합리적 선택이 되지 못하는 현실을 짚으며, 청년층의 일시적 위기나 일탈이 아니라 시대 변화가 만들어낸 새로운 경로로서 전업자녀 현상을 바라본다. 전업자녀는 은둔형 외톨이나 캥거루족과 달리, 부모-자녀 간 상호이익에 기반한 ‘세대 간 분업 모델’로 이해될 수 있다. 자녀는 부모의 경제적·정서적 보호 아래 장기적인 역량축적과 재도전의 시간을 확보하고, 부모는 안정적인 동거를 통해 가사·돌봄 부담을 덜고 미래의 고령화 리스크에 대비하는 구조다. 저성장 시대로 들어선 선진국에서도 유사 현상이 이미 확산되고 있으며, 한국 역시 이러한 흐름을 더 강하게 경험하고 있다. 부모세대의 인식도 변화했다. 고성장기 자산 축적에 성공한 부모 세대는 자녀에게 경제적 지지를 아끼지 않았고, 이제는 자녀의 독립을 강요하기보다 ‘함께 오래 가는 가족 전략’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소수자녀화로 높아진 애착, 취업과 결혼의 난항 등 현실적 요인들이 이를 더욱 촉진했다. 그 결과 자녀의 삶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평생 AS(애프터서비스)’가 일종의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 전업자녀 현상은 위기라기보다 가족의 진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산업화 시기 핵가족, 맞벌이 시대의 양육·가사 분업 모델에 이어 이제는 세대 간 자원을 결합하는 ‘세대분업형 가족’이 등장한 것이다. 전업자녀는 가족 해체가 아니라 위험사회에서 생존을 위한 합리적 조정 결과이며, 한국 사회가 마주한 인구위기·복지공백·지역소멸 문제를 완화할 잠재적 자원으로도 평가된다. 부모의 노후 돌봄, 가사·간병 분담, 지역 공동체 복원, 청년 재도전의 계기 제공 등 다양한 긍정적 활용 가능성이 제시된다. 결국 전업자녀는 시대 변화에 따른 새로운 가족형태이자, 부모와 자녀 모두의 생존전략이다. 독립을 당연한 규범으로 삼았던 시대는 끝났고, 서로의 자원을 융합해 위험을 줄이는 가족모델이 확산되고 있다. 이 현상을 부정하거나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한국 사회 구조전환을 촉발할 중요한 신호이자 정책적·사회적 자산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