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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009
제1부. 갈대만, 속는 것도 일이더라 1장. 10년째 ‘조만간’을 외우는 마법사들014 2장. 요란한 기공식, 광대들의 축제019 3장. 책임 없는 책임을 약속하다024 4장. 바람이 세면 배도 단단해야죠029 5장. 의결 없는 신뢰032 6장. 혈액은행 서동군과 예산의 마술사035 7장. 발전의 소리, 혹은 정전의 비명039 8장. 파국에서의 패싸움043 9장. 벌거숭이 임금님 놀이048 제2부. 당신의 빚이 탕감되었습니다 1장. 숨 쉬고 살 수 있을까054 2장. 21세기 장발장057 3장. 좀비 사냥꾼의 탄생065 4장. 땡처리 채권의 유통기한071 5장. 한 골에 10억075 6장. 여의도 마술쇼079 7장. 국회에서 빚을 소각하다086 제3부. 두 번째 속임수의 시작 1장. 멈춰버린 포크레인과 튀어나온 ‘룡’들094 2장. 글로벌 재첩과 32개의 치아100 3장. 기업인의 방105 4장. 파국이 문턱을 넘는 소리110 5장. 새판을 짜기 위해 끝장낸다114 6장. ‘서동을 위하여’라는 자기최면119 7장. 거짓의 연쇄반응126 8장. 미래의 청구서131 9장. 배가 오기 전에 들이닥친 감사원134 제4부. 돌아온 딸, 무기가 된 정치 1장. 인덕마을의 연기146 2장. 지도에서 사라진 마을150 3장. 여의도에 울려 퍼진 짠물 비명153 4장. 서동판 ‘나는 농민이다’157 5장. 초록색 창살163 제5부. 을(乙)들의 반란 1장. 정상화라는 이름의 세 번째 상처172 2장. 기록에서 지워진 승리181 3장. 250억 원, 빛의 속도로 입금 완료184 4장. 배 째라는 군수와 물어뜯는 불독189 5장. 셧다운과 헛발질192 6장. 성과라는 이름의 분장 쇼196 7장. 재난은 현장에, 행정은 홍보판에200 8장. 일하는 머슴과 가로수 심는 임금204 9장. 세 번 속은 땅, 무능의 기록을 찢다208 에필로그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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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에는 국무총리부터 도지사, 군수, 그리고 지역 유지들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 국무총리는 마치 인류를 구원할 거대한 결단이라도 내린 것 같은 표정으로 원고를 읽어 내려갔다.
“이곳 갈대만은 조선산업의 심장이 될 것입니다!” --- p.019 “그 양반들은 말이다, 법보다 밥이 빠르다. 걍… 이번에 포괄사업비 좀 넉넉히 챙겨드리믄 되는 기 아이가? 동네 경로당 장판 갈아주고 마을 안길 포장해 준다 카는데, 법전 뒤져가며 딴지 걸 위인이 어데 있노?” --- p.033 “저… 아들하고… 경찰서 숙직실에서 잤어요.” 영진의 그 힘없는 목소리가 귓가에서 파리처럼 윙윙거렸다. 두리는 명치 끝을 주먹으로 꾹 눌렀다. 억울해서 숨이 막혔다. 대체 이 세상은 어떻게 설계됐길래, 돈 빌린 사람은 애 손을 잡고 유치장 근처를 기웃거려야 하고, 돈 빌려준 놈들은 에어컨 빵빵한 사무실에서 이자 계산기나 두드리고 있는 걸까. --- p.065 아침마다 아이 등교 시간에 맞춰 집 앞에 서 계셨던 거, 그거 채권추심법 위반인 거 아시죠? 저희 단체가 지금 서울시 감독관이랑 불법 추심 근절 캠페인 중인데, 영업정지 직전 수준으로 제보가 수북해요. 금감원에 이 자료들 넘겨도 괜찮으시겠어요? --- p.072 “성남 시민 여러분! 오늘은 한 골당 무려 10억 원어치의 채권이 즉시 소각됩니다! 시장님, 준비되셨습니까?” 이벤트 시구자로 나선 시장이 어색하게 손을 흔들며 등장했다. 관중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평소 ‘축구는 좋아하지만, 발재간은 젬병’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던 터다. 시장은 두리에게 진땀을 흘리며 물었다. “두리 씨, 이거 못 넣으면 나 내일 뉴스 9시 메인 장식해요. 책임질 거야?” --- p.076 “의원 한 분 한 분의 이틀치 월급이 백 배 이상의 효과를 냅니다. 의원 1인당 60만 원의 월급으로 약 1억 원의 빚을 탕감합니다. 전체로는 123억 원이 넘는 부채가 사라집니다. 오늘 우리는 총 2,525명의 국민이 더 이상 빚 때문에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새출발의 길을 함께 엽니다!” --- p.082 “규정 따지기 전에, 권익위랑 같이 현장 조사부터 나가시죠. 가서 저 밤낮없이 울리는 기계 소리가 ‘규정’ 안의 소음인지 주민들 통곡 소리인지 직접 들어보세요. 제가 국정감사 때까지 매일 아침, 이 소음 수치 기록해서 장관님께 문자 보낼 수도 있는데, 그건 서로 피곤하잖아요? 그쵸?” --- p.151 “골치 아픈 일이라…, 어르신들이 농민 자격 뺏기고 직불금 못받는 건 안 골치 아프고, 과장님 서류 작업 늘어나는 건 골치 아프다? 네? 골치 아프다? 과장님, 제가 지금 그렇게 이해하면 되는 걸까요?” --- p.161 ‘내게 주어진 이 힘은, 힘없는 사람들을 대신해 행정이라는 거대한 벽에 정당하게 휘두르라고 빌려온 것이다. 관료들에게 내가 갑질하는 불독처럼 보인다면, 기꺼이 그렇게 되어주겠다. 나는 힘없는 사람들의 방패이자, 동시에 그들을 지키는 날카로운 이빨이어야 하니까. 나는 힘없는 사람들의 무기다.’ --- p.170 “과장님, 보고가 늦었다고요? 그럼, 지금 제가 하는 게 보고입니다. 덕천강 둑, 제 눈으로 봤습니다. 모레 실사요? 그사이 비 한 번 더 오면 여기 농민들 끝입니다. 일정 당기세요. 수자원공사에도 전하십시오. 관리 부실 문제, 제가 국회에서 끝까지 물 겁니다.” --- p.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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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꼭 읽어야 할 사람
1. 뉴스 속 ‘개발사업’, ‘공공정책’이 왜 늘 실패하는지 궁금한 분 2. 정치와 행정을 이론이 아닌 현실의 이야기로 이해하고 싶은 분 3. 『82년생 김지영』, 『도가니』처럼 사회적 질문을 던지는 소설을 좋아하는 분 4. 금융·채무·서민경제 문제에 관심 있는 독자 5. 통쾌한 영웅담보다 묵직하게 오래 남는 리얼리즘 서사를 찾는 분 『세 번 속은 땅』은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디테일로, 웃음과 풍자를 통해 우리 사회의 책임 공백을 드러내는 작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