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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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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기>
지구에서 출발한 첫 번째 우주선이 금성에 착륙하기 전, 관찰자들의 눈으로부터 행성의 표면을 가리고 있는 구름층 아래 무엇이 있을지에 대해 수많은 추측이 난무했다. 한 무리의 학자들은 금성의 표면이 온실 같은 습기로 가득 차 있고, 꿈틀거리는 동물군과 식인 꽃들이 우글거리는 무성한 정글일 것이라 주장했다. 다른 무리는 금성이 바람에 깎인 사암으로 이루어진 건조하고 잔혹한 불모의 사막이며, 햇빛조차 뚫을 수 없는 먼지 구름이 휘몰아치는 곳이라 열띠게 반박했다. 또 다른 이들은 그곳이 단단한 땅이라고는 거의 없거나 아예 없는 바다 행성일 것이며, 입을 쩍 벌린 거대한 바다뱀들이 지구인들을 맞이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예측했다. 물론, 아무도 알지 못했다. 금성은 미스터리의 행성이었다. 마침내 지구의 첫 번째 우주선이 그곳에 착륙했을 때, 그들이 발견한 것은 엄청난 양의 진흙뿐이었다. 금성에는 행성 전체를 두 바퀴나 두르고도 남을 만큼의 진흙이 있었다. 그것은 따뜻하고 축축하며 질척거리는 진흙이었는데, 끈적하고 점성이 강했다. 어떤 곳의 진흙은 회색이었고, 다른 곳은 검은색이었다. 또 다른 곳에서는 갈색,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 보라색 등 다양한 색조를 띠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그것은 여전히 진흙이었다. 드문드문 자라는 금성의 식물들은 진흙을 뚫고 자라났고, 작은 금성 원주민들은 진흙 속에서 살았으며, 진흙에서 증기가 피어오르고 진흙 위로 비가 내렸다. 그리고 그것이 전부인 듯했다. 미스터리의 행성은 더 이상 신비롭지 않았다. 그저 지저분할 뿐이었다. 사람들은 더 이상 금성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파이퍼 제약 주식회사(Piper Pharmaceuticals, Inc.)' 리서치 팀의 기술자들은 그 금성 진흙에서 어떤 매력을 발견했다. 그들은 금성 원주민 외에 그 진흙 속에서 정확히 무엇이 자라고 있는지 발견하자마자 본사에 조심스럽고 매우 비밀스러운 보고서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 직후, 본사는 즉시 날강도나 다름없는 헐값에 행성에 대한 모든 탐사 및 채굴 권리를 사들였고, 곧이어 엄청난 흥분 속에 수백만 달러를 쏟아부어 그 진흙투성이 행성으로 향하는 우주선과 기계들을 보내기 시작했다. 이사회는 쏟아지는 조롱을 은밀한 미소로 맞받아치며 부드럽게 손을 비볐다. 원주민과 접촉하기 위해 심리학자 특수팀이 금성으로 파견되었다. 그들은 원주민들이 우호적이고 지적이며 협조적이고 수완이 좋다는 테스트 결과를 가지고 의기양양하게 돌아왔고, 이사회는 더욱 열렬히 손을 비비며 '파이퍼 금성 기지' 에 더 많은 돈을 쏟아부었다. <추천평> "금성에서 벌어지는 준설 및 채굴 작업, 그리고 금성의 원주민 등 흥미로운 설정의 단편 SF."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