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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할아버지의 낡은 우표 찢어진 고무신 똥바가지 자랑하고 싶어요 작은 돌멩이 이야기 찢어진 우산 구멍난 양말 금이 간 항아리 눈이 된 종이학 동전의 웃음 밀짚모자의 꿈 쇠똥 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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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쌀됫박으로 해야지."
내 반쪽은 주인에 의해 쌀을 되거나 담는 쌀바가지가 되었습니다. 나는 무엇이 될지 잔뜩 마음을 졸이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주인이 머슴에게 말했습니다. "이놈은 똥박이나 만들어라!" 순간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똥바가지라니!' 온 여름 내내 내 반쪽과 함께 뙤약볕을 받고 컸는데 나는 똥바가지로 만들라니! 그러나 전들 어쩌겠습니까. 말 못하는 미물보다 못한 벙어리 똥박이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신세를 한탄해도 소용 없다는 걸 안 나는 아예 체념해 버렸습니다. 이것도 운명이려니 생각했습니다. --- P33 똥바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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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들은 산중턱에 아슬아슬하게 걸친 것도 있고, 골짜기 숲에 처박힌 것도 있고, 물 속에 떨어진 것도 있고, 잘게 부서진 것들은 한데 모여 돌무덤처럼 쌓이기도 하였습니다.
그 중 나는 꽤 큰 돌덩이(작은 바위) 였습니다.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돌들은 쪼개진 아픈 상처를 어루만지며 생각에 잠겼습니다. 나는 산 아래 평평한 곳에 떨어져 있었는데, 그 모양이 마치 너른 마루 같습니다. --- P57 작은 돌맹이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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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좋아하는 구슬치기가 생각난 것은 철이에게 큰 행운이었습니다. 잠시 흥정을 한 후 구슬 50개와 바꾸기로 했습니다. 철이는 처음으로 새 양말을 신어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날부터 철이는 신났습니다. 철이가 신나면 양말도 덩달아 신났습니다. 하루하루가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가 보지 않은 곳까지 여행을 다니기에 바빴습니다. 철이의 자랑도 있었지만 아이들로부터 처음 선보이는 무지개목 양말은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보온도 잘 되어 다른 양말보다 훨씬 따뜻했습니다. 하루라도 신지 않는 날이 없었습니다. 철이는 양말이 더러워지면 저녁 때 빨아서 따뜻한 온돌방에 말려서 다음 날 어김없이 신고 나갔습니다. --- P87 구멍난 양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