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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들면, 표지 제목 아래 자기 신발을 들고 서 있는 주인공이 책을 보고 있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걱정 말라고, 혼자서도 할머니 집을 잘 찾아갈 거라고, 궁금하면 내 뒤를 따라와 보라고.
표지를 넘기면, 표지 날개에 또 아이가 나타나 손가락으로 앞을 가리킵니다. 아이들은 그 아이를 따라 책 속으로 자연스럽게 빨려들어갑니다. 아이들이 더 기다릴 것도 없이 이야기는 속표지부터 바로 시작됩니다. 아무도 없는 방에 따르르릉!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리고 있습니다. 누군가 전화를 받으러 올 테지요. 집 안에는 아무도 없나봅니다. 아이가 전화를 받네요. "여보세요. 할머니? 응, 나야" 어린 아이기 할머니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으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집 앞 길을 똑바로 걸어오라는 할머니의 말에 아이는 혼자 길을 나섭니다. 아이는 도중이 들꽃을 만나고, 나비를 만나고, 산딸기를 만납니다. 또 개울을 건너고, 야트막한 산등성이를 넘습니다. 그리고 마구간과 개집과 벌집을 지나 드디어 아이는 할머니를 만납니다. 아이는 들에서 꺾은 꽃과 소중하게 주머니에 넣어온 산딸기를 할머니에게 건네고, 할머니는 어린 손자를 위해 준비해놓은 초콜릿 케이크를 내놓습니다. "잘먹겠습니다." 라고 아이는 큰 소리로 인사를 합니다. 책은 여기서 끝납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책장을 덮는 순간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뒷표지에 한 번 더 주인공이 나와 기분 좋은 얼굴로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초콜릿 케이크를 맛있게 먹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책 속의 아이가 되어 할머니 집을 찾아온 우리 아이들도 이 장면에 이르러 주인공과 같이 케이크를 맛있게 먹을 것입니다. 어려움을 다 헤치고 무사히 할머니 집에 도착한 성취감과 기쁜이 보태져 할머니의 케이크는 세상 어느 케이크보다 달게 느껴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