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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독자 여러분께 / 프롤로그
1. 꿈속에서 소년을 만나다 2. 바위가 네 개로 부서지다 3. 조금만 더 가면 바람이 보일 거야 4. 소년, 바람을 타고 날다 5. 뱀을 부르는 의식 6. 땅이 곰의 피로 물들다 7. 산의 이야기를 듣다 8. 크고 놀라운 어떤 힘 9. 소년, 고향으로 돌아오다 10. 회색빛 마을 11. 뱀의 눈을 닮은 눈 12. 나를 기억하면 어떻게 하지 13. 너는 용의 아들이야 14. 사실상의 연금 15. 황금용, 태양을 향해 날아오르다 16. 전쟁터에 떠 있는 평화의 섬, 루자리아 17. 당신은 배신자가 아니에요 18. 눈이 보이지 않는 매 19. 바람 속으로 사라진 영혼 20. 소년, 싸우기로 결심하다 21. 내게는 바람이 보이지 않아 22. 폭동, 분노한 시민들 23. 당신은 눈부신 별이 될 거예요 24. 태양이 돌아오다 25. 육체가 있었으면 좋겠어 26. 마지막 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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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본다는 것의 의미
소년이 하늘을 날 수 있었던 것은 바람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에게 바람은 자연이며 또한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그 무엇들이다. 바람을 본다는 것은 자연과의 소통, 즉 자연과의 대화를 의미한다. 합리성과 편리함이라는 이유로 자연과 대화하고 호응할 수 있는 마음의 소리를 ‘문명’이라는 것에 팔아 버린 현대인의 어리석음을 저자는 안타까워하고 있다. 즉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없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지만, 보이지 않는 것을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정하는 것은 슬픈 일”인 것이다. 환경운동가이기도 한 저자는 『바람을 본 소년』에서, 바람을 통해 그리고 그것을 봄으로써 하늘을 날 수 있는 소년을 통해 자연과 눈에 보이지 않는 모든 것들의 소중함, 아름다움을 우리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없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에요. 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정 짓는 건 슬픈 일이에요. (중략) 하지만 설명할 수 없다고 해서 그 힘이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니에요. 내게는 바람이 보여요. 아저씨에게는 지금 보이지 않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괜찮아요. 그렇다고 해서 바람이 없는 것은 아니니까요. - 본문 237쪽 - 자연과 인간의 공존, 희망의 메시지 『바람을 본 소년』에 등장하는 독재자 브라닉은 소설 속에서 형상화된 또 하나의 히틀러다. 브라닉의 ‘신 황금용 제국’은 히틀러의 ‘제3제국’이며, 브라닉의 인종관은 히틀러의 바로 그것이다. 세계를 지배하고자 의미 없는 전쟁을 일으킨 것 역시 히틀러의 그것과 유사하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에서 거창한 이데올로기나 틀에 박힌 반전 메시지를 독자에게 억지로 전달하려 하지는 않는다. 또한 파시즘이나 나치즘과 같은 전체주의에 대항해야만 하는 교과서식 당위성도 직접 설명하지 않는다. 단지 모든 것을 보여주고 묘사할 뿐이다. 저자는 그렇게 함으로써 인간에 의해 자행되는 파괴와 폭력이 얼마나 무의미하고 부당한 것인지를, 또한 평화라는 것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이 필요한지를 독자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한다. 이 대륙을 전부 지배하며 우리에게 평화를 준 것은 황금용의 민족이다! 그런데 우리 조국은 지금 그 훌륭한 역사를 잊으려고 하고 있다. 한탄할 만한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순수한 황금용 종족의 피가 다른 열등한 피와 섞여 추락하기 시작한 것이다. 깨끗한 물과 탁한 기름은 결코 섞일 수 없는 것이다! - 본문 145쪽 - 이 책에서 독자들은 자연의 소중함,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저자의 견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저자에게 자연은 하나의 이데올로기다. 저자가 생각하는 ‘자연’은 개발의 그리고 활용의 대상이 아닌 인류의 삶의 터전이다. 따라서 자연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존재들은 인류가 보호하고 가꾸어야 할 그 무엇이 된다. 그런 까닭으로 인간이라는 존재의 ‘가치 없는’ 혹은 ‘어리석은 야망’으로 인하여 파괴되는 자연의 모습에 저자는 가슴 아파한다. 어쩌면 저자에게 인류는 자연이라는 대상을 마음대로 재단하는 또 하나의 프로크루스테스이며 아버지의 경고를 무시한 이카로스인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인류와 자연의 미래를 그렇게 비관적으로만 보지는 않는다. 소설 속의 ‘소년’의 모습에서 그리고 순수한 영혼으로 다시 태어난 독재자 ‘브라닉’의 모습에서 독자들은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