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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호방한 선속의 선 김명국의 <달마상>
옛 그림의 색채 2 잔잔하게 번지는 삼매경 강희안의 <고사관수도> 3 꿈길을 따라서 안견의 <몽유도원도> 옛 그림의 원근법 4 미완의 비장미 윤두서의 <자화상> 5 음악과 문학의 만남 김홍도의 <주상관매도> 옛 그림의 여백 6 군자의 큰 기쁨 윤두서의 <진단타려도> 7 추운 시절의 그림 김정희의 <세한도> 옛 그림 읽기 8 누가 누가 이기나 김시의 <동자견려도> 9 들썩거리는 서민의 신명 김홍도의 <씨름>과 <무동> 옛 그림 보는 법 10 올곧은 선비의 자화상 이인상의 <설송도> 11 노시인의 초상화 정선의 <인왕제색도> 옛 그림에 깃들인 마음 |
吳柱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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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하늘이 꿈속에서나마 소원하는 옛 그림 한 점을 가질 수 있는 복을 준다고 하면 나는 주상관매도를 고르고 싶다. 이 작품의 넉넉한 여백 속에서 시성 두보의 시름 섞인 영혼과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뿐 아니라, 늙은 김홍도 그 분의 풍류로운 모습을 아련하게 느낄 수 있으며, 내가 가장 사랑하는 우리 옛 음악의 가락까지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음악과 문학의 만남, 김홍도의 <주상관매도>’ 중에서 --- p.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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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화는 점잖아서 보는 이를 자극하지 않는다. 대신 그것은 감상자가 평정한 마음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상상력을 발휘하면서 그림 속의 세계로 스스로 들어올 것을 요구한다. 수묵화의 감상은 감각되는 형상에 수동적으로 지배되고 압도되는 과정이 아니다. 그것은 보는 이가 사전에 풍부한 시각 경험을 쌓고 또 다양한 인생의 체험을 겪은 후에, 그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은근하게 작품이 암시하는 격조의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다. -‘옛 그림의 색채’ 중에서
--- p.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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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노인이 일흔여섯 살의 나이로 60년간 예술로 사귀었던 친구 이병연을 잃을 지도 모른다는 정황에 맞닥뜨렸을 때, 그 비통함이 어떠했을지 가히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마도 내 몸의 반쪽이 떨어져나가는 것 같았으리라. 변화의 철학 주역의 대가이자, 팔순의 생애 동안 온갖 기쁨과 슬픔을 맛본 노인으로서 이제는 충분히 만사에 달관하여, 다가온 차디찬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차라리 그 자신의 죽음이었다면 가능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같은 길을 걸었던 마음의 벗으로 우정의 단단함이 쇠라도 끊을 수 있을 것 같았던’ 오랜 친구 이병연, 내 자신이나 같으면서도 결국은 내가 아닐 수밖에 없는 늙은 벗의 임종이 다가온다는 불안감은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리하여 정선은 북받쳐 오르는 마음속 초조함과 실낱같은 친구의 회생을 바라는 절절한 원망을 참지 못하고 그만 크게 소리치고 만 것이다. 그러나 노인은 화가였으므로 붓을 들어 화폭 가득 <인왕제색도>를 떠오르게 함으로써 소리쳤다. 가장 겸재다운 방법이었다. - ‘노시인의 초상화 정선의 <인왕제색도>’ 중에서
--- p.2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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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9명의 명화 12점을 충실하게 해설한 이 책은 우리 옛 그림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워주는 우리 문화유산 안내서. 1999년 발간되어 대중적인 예술교양서로 자리 잡은 책을 새로이 꾸며 출간했다.
이 책은 김명국의 <달마상>, 안견의 <몽유도원도>, 윤두서의 <진단타려도>, 김정희의 <세한도>, 정선의 <인왕제색도>, 김홍도의 <씨름>과 <무동> 등 12편의 명화가 간직한 숨은 이야기들을 들려주며 그 그림들이 왜 좋은지, 왜 의미 있는지를 자세히 설명한다. 눈에는 익숙하지만 막상 그림 한 점 한 점들을 펼쳐놓고 무엇이 어떻게 좋은지를 느낄 수도 이해할 수도 없었던 사람들에게 이 책은 그간의 답답함을 후련하게 해결해주는 명쾌한 답안이 된다. 초판에 비해 개정판에서는 흑백그림이었던 것들이 올컬러로 바뀌었고 판형도 커져서 그림을 보다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으며, 관련 인물에 대한 상세한 주를 덧붙여 그림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