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EPUB
eBook 콘트라베이스
EPUB
가격
8,000
7,200 8,000 쿠폰혜택가
크레마머니 최대혜택가?
5,700원
YES포인트?
40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 분야의 이벤트

소개

저자 소개 1

파트리크 쥐스킨트

관심작가 알림신청
 

Patrick Suskind

현대 도시인의 탐욕에 대한 조롱과 소시민의 소외 등 우울하고, 냉소적인 주제를 다룬 그는 한 예술가의 고뇌를 그린 남성 모노드라마 『콘트라베이스』(1984)가 '희곡이자 문학 작품으로서 우리 시대 최고의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으면서 알려지기 시작한 작가이다. 전세계 매스컴의 추적을 받으면서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작가인 그는 사람 만나기를 싫어해 상 받는 것도 마다하고, 인터뷰도 거절해 버리는 기이한 은둔자이다. 여린 얼굴에 가느다란 금발, 유행에 한참이나 뒤떨어진 낡은 스웨터의 극히 적은 사진만을 공개하고 있다. 1949년 암바흐에서 태어나 1968년에서 1974년
현대 도시인의 탐욕에 대한 조롱과 소시민의 소외 등 우울하고, 냉소적인 주제를 다룬 그는 한 예술가의 고뇌를 그린 남성 모노드라마 『콘트라베이스』(1984)가 '희곡이자 문학 작품으로서 우리 시대 최고의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으면서 알려지기 시작한 작가이다. 전세계 매스컴의 추적을 받으면서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작가인 그는 사람 만나기를 싫어해 상 받는 것도 마다하고, 인터뷰도 거절해 버리는 기이한 은둔자이다. 여린 얼굴에 가느다란 금발, 유행에 한참이나 뒤떨어진 낡은 스웨터의 극히 적은 사진만을 공개하고 있다.

1949년 암바흐에서 태어나 1968년에서 1974년까지 뮌헨대학과 엑 상 프로방스에서 역사학을 공부하였다. 아버지는 빌헬름 임마누엘 쥐스킨트로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였다. 그리고 스포츠 트레이너인 어머니와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형이 있다. 현재 가장 널리 알려진 독일어권 작가이지만, 구텐베르크 문학상, 투칸 문학상, F. A. Z 문학상 등 일체의 문학상을 거부하고 인터뷰와 사진 찍히는 일조차 피하며 작품을 통해서만 독자와 소통하고 있다. 자신의 일에 대해 발설한 사람이면 친구, 부모를 막론하고 절연을 선언해 버리며 은둔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찍부터 시나리오와 단편을 썼으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신문, 잡지사의 편집자로 일했다. 그러다 34세가 되던 해 어느 극단의 제의로 우연히 '콘트라베이스'를 써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작은 활동 공간 내에서 사랑하고 존재를 위해 투쟁하는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이야기. 한 예술가의 고뇌와 평범한 소시민의 삶과 사랑을 이야기하는 남성 모노드라마인 이 책은 아무도 그것을 선뜻 인정하여 주지 않는 오케스트라 속 콘트라베이스의 역할과 그 연주자의 삶을 빗대어 나타내고 있다. 평범한 남자의 절망과 도저히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안타까움, 제도와 인습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의 자화상을 그린 것이라고 저자 스스로 소개하고 있다.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장편소설 『향수』(1985)를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하였다. 냄새에 관한 천재적인 능력을 타고난 주인공 그르누이가 향기로 세계를 지배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기상천외한 이 소설은 1985년 발간되자마자 전세계 독자를 사로잡았다. 30여 개국 언어로 번역 소개되고 만 2년 만에 2백만 부가 팔려 나간 이 소설의 매력은 냄새, 즉 '향수'라는 이색적인 소재에서 이끌어 낸 작가의 탁월한 상상력과 위트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1700년대 향수 문화의 발달은 당시 파리의 악취 문제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이, 흔히 우리가 '향수'에 대해 가져온 환상적인 느낌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냄새에 관한 천재적인 능력을 타고난 주인공 그르누이가 향기로 세상을 지배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향수』, 조나단 노엘이라는 한 경비원의 내면 세계를 심도 있게 묘사한 『비둘기』(1987), 평생을 죽음 앞에서 도망치는 별난 인물을 그린 『좀머 씨 이야기』(1991) 등의 중·장편 소설과, 단편집 『깊이에의 강요』(1995) 등을 발표하면서 전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레스토랑 '로시니'에서 하룻밤 사이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해프닝을 비극적이고도 코믹하게 다룬 시나리오 『로시니 혹은 누가 누구와 잤는가 하는 잔인한 문제』(1996)가 있다. 이 작품은 독일의 영화 감독 헬무트 디틀과 함께 작업한 시나리오로, 영화화되어 1996년 독일 시나리오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사랑을 생각하다』, 『사랑의 추구와 발견』등이 있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다른 상품

역자 : 유혜자
1960년 대전에서 출생하여 81년부터 5년간 스위스 취리히 대학교에서 독일어와 경제학을 공부한 후, 한남대학교 외국어 교육원과 원자력 연구소 연수원에서 독일어 강의를 하였다.

옮긴 책으로는『비둘기』『콘트라베이스』『좀머 씨 이야기』『방랑』『신 없는 청춘』『한국에서 온 막내둥이 웅』등이 있다.

관련 분류

카테고리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5월 27일
이용안내
  •  배송 없이 구매 후 바로 읽기
  •  이용기간 제한없음
  •  TTS 불가능
  •  저작권 보호를 위해 인쇄 기능 제공 안함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0.85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4.4만자, 약 1.4만 단어, A4 약 28쪽 ?
ISBN13
9788932963839
KC인증

예스24 리뷰

--- 00/2/23 김정희(mywarehouse@yes24.com)
몇 년 전 대학로에서 명계남씨가 출연한 연극 ‘콘트라베이스’를 본 기억이 난다. 그 땐 연극이라는 장르에 대해서 뭔가 아는 것이 있다고 상당히 자신했기 때문에 콘트라베이스 연주자가 내뱉는 말의 내용에 신경을 쓰기 보다는 명계남씨가 어떻게 연기해내는지, 관객과의 피드백이 어떻게 오가는 지에 더 신경이 쓰였었다.

그리고 며칠 전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콘트라베이스>를 읽었다. 희곡이지만 일인극이기 때문에 연극으로 형상화된 모습을 상상할 필요없이 소설처럼 친숙하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문자라는 텍스트로 읽는 것은 연극을 볼 때와는 분명 다른 깊은 맛이 있었다.

콘트라베이스? 덩치만 커다랬지 다른 사람들에게는 주목을 받지 못하는 악기. 보통 이런 역할을 하는 사람이나 악기등에게는 '소리없는 연주'를 한다고 말하며 조화의 미덕을 언급한다. 하지만 사실 세상의 관심은 이들에게 있지 않다. 더구나 조화니 화합이니 뭐 이런 것에 관심을 두는 자를 신기하게 여기는 사람이 아직 많다. 이 책에 나오는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는 <그>는 분명 자신의 위치를 아는 사람이다. 그는 오케스트라를 연주하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이름을 갑자기 외치지 않는 한 전혀 세간의 주목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며, 평생 손가락기술로 별다른 영감없이 지루하게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러기에 더욱 외로운 사람이며 자신의 인생을 어느 정도 포기한 사람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말 다행스럽게도 그의 독백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연민의 감정을 불러일으키지는 않는다. 사실 모든 사람이 피아노 연주자나 소프라노가 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진부한 사실이 아닌가! 유치한 자기 연민에 빠지기를 강요하지 않고 자신과 나 주위의 환경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읽는 이를 살짝 꼬드기는 것이 이 책의 큰 미덕이다. 또한 이 책은 악기와 음악가 그리고 오케스트라라는 사회, 그리고 콘트라베이스에 대한 애증을 잘근잘근 치밀하게 묘사함으로서 솔직한 사람과 지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유쾌한 느낌을 갖게 한다. 그리고 그가 이 비정한 사회에 대해 흥분하며 자신의 억눌렸던 욕망을 말하는 것은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준다.

몇년 전의 나. 대학로에서 명계남씨의<콘트라베이스>를 보았던 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안달이 난 그런 ‘피아노연주자’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지금의 나. 피아노연주자보다 콘트라베이스연주자로 살아갈 확률이 더 많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하지만 희곡<콘트라베이스>의 '그'는 나의 존재를 충만하게 느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이 세상이 비정하다고 느끼시는 분, 그리고 질투심으로 고생하시는 분이 이 책을 읽는다면 어느 정도 마음의 평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책 속으로

잠깐만 기다려 보세요...... 잠깐만...... 지금! 이 소리 들리지요? 이거요! 들리세요? 조금만 있으면 다시 나올 겁니다. 똑 같은 마디거든요. 잠깐만요. 이거요! 들으셨지요! 베이스 소리 말입니다. 콘트라베이스요......

--- p.7

오케스트라에서 콘트라베이스가 빠졌다면 과연 어떻게 될지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자고로 오케스트라라는 명칭을 얻으려면---지금 , 단어의 정의에 입각해서 말씀드리고 있는 겁니다. ---베이스가 갖춰져 있어야만이 가능하다고까지 말할 수 있습니다.

--- p.9

아니면 여러분들도 저처럼 손으로 밥벌어먹고사는 특권을 누리고 있는 계층에 소속되어 계시는 겁니까? 혹시 저 밖에서 지금 굴착기로 시멘트 바닥을 하루 여덟시간씩 뚫고있는 인부들 가운데 오신 분은 안계십니까? (....) 그런 작업이 당신의 능력에 맞다고 생각하십니까? 당신이 아닌 다른 어느 사람이 당신보다 날렵한 모습으로 쓰레기통을 비운다면 그것이 당신에게 일종의 모욕이 됩니까? (...) 저는 손에서 피를 흘리면서까지 왼손으로 네 개의 현을 있는 힘을 다해 꼭 누릅니다. 그리고 오른손으로는 말총으로 만든 활을 잡고, 오른손이 뻣뻣하게 굳을 때까지 그것으로 현을 문질러 댑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거쳐 저는 사람들이 필요로하고있는 일종의 소음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과 제가 구별되는 단 한가지 특징은 제가 일을 가끔 연미복을 걸치고 한다는 것 뿐입니다.....

--- pp.94~95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끄떡없습니다. 심지어 전쟁이 나도 상관없지요. 나이가 많은 동료들로부터 들어서 알고 있거든요. 폭탄이 떨어져서 모든 것이 다 파괴되고, 도시는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음악당은 불에 활활 타올랐어도, 지하실에서는 국립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아침 9시면 모여 연습을 하였다고 하더군요.

--- p.100

그렇지만 저는 절대로 잘리지 않습니다. 연주를 하거나 말거나 제 마음대로 해도 절대로 잘리지 않습니다. 여러분께서는 제게 <그것 참 좋겠다>고 말씀하실 수도 이을 겁니다. 그렇지만 바로 그것이 제가 안고 사는 위험 요인입니다. 예전부터 늘 이렇게 살아왔지요. 오케스트라 단원은 언제나 고정된 직업을 갖고 있었습니다. 오늘날 국가 공무원인 사람이 200년 전에는 성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렇지만 옛날에는 영주가 죽을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이론적으로는 성의 악단은 해체되었을 겁니다. 그러나 오늘날은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습니다. 절대로 불가능하죠.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끄떡없습니다. 심지어 전쟁이 나도 상관없지요. 나이가 많은 동료들로부터 들어서 알고 있거든요. 폭탄이 떨어져서 모든 것이 다 파괴되고, 도시는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음악당은 불에 활활 타올랐어도, 지하실에서는 국립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아침 9시면 모여 연습을 하였다고 하더군요. 절망적입니다.

--- p.99-100

국립 오케스트라 단원으로서 실상 공무원이므로 평생 동안 신분이 보장되어 있는 사람입니다.(중략)모든 것이 완벽하게 보장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저는 이런 상황에 종종 두려움을 느낌니다. 저는... 저는... 이렇듯 모든 것이 완벽한 이 집을 두고 밖으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중략) 뭔가 가슴을 짓누르는 것 같고 가위눌림 같은 것을 느끼며 이런 안정된 생활에 대한 말할 수 없는 공포로 두려워합니다. 그것은 밀폐 공포증이라던가, 고정된 직업을 가짐으로 해서 비롯된 정신 이상증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 겁니다. 콘트라베이스를 계속 연주하면서 생겨난 거지요. 단체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채 베이스를 자유롭게 연주하며 살 수는 없거든요. 도대체 어디서 한단 말입니까? 그렇기 때문에 베이스 연주자는 평생 동안 공무원 신분으로 남습니다.

--- pp.97-98

<천장에서 쿵쿵거리는 소리가 난다>

저 소리요! 들리지요! 위층에 사는 니메이어 부인이 저러는 겁니다. 저 부인은 아주 조그만 소리만 들어도 저렇게 발을 굴러댑니다. 그러면 저는 제 연주가 메조포르테를 벗어났다는 것을 금방 알아챌 수 있습니다. 저런 반응만 빼면 아주 좋은 분이지요. 그렇지만 제가 연주할 때 누구든 제 옆에 서서 소리를 들어 보았다면, 연주소리가 별로 크지 않다는 것을 느낄 겁니다. 오히려 약하다고 느끼기가 쉽지요. 그런데 제가 지금 예를 들어서 포르티시모로 연주해 본다면.... 잠깐만요....

--- p. 31

<사람들이 귀로 들을 수 없을 만큼 높은 음을 연주해 보인다>

들으셨어요? 아마 잘 못 들으셨을 겁니다. 그것 보시라니까요! 이처럼 이 악기는 이론적으로나 실제적으로 이렇게 많은 속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 p.18

...공무원이셨고, 음악성이 전혀 없으셨으며, 완고하셨던 아버지. 플루트를 부셨고, 음악 애호가이셨으며, 약하셨던 어머니. 어렸을 때 저는 어머니를 우상처럼 사랑했고, 어머니는 아버지를 사랑하셨으며, 아버지는 제 여동생을 좋아하셨습니다. 저를 사랑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지요. 주관적인 생각이기는 했습니다만. 아무튼 저는 아버지에 대한 적개심으로 공무원이 아니라 예술가가 되리고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화풀이로 덩치가 최고로 크고, 손쉽게 쥐어지지 않으며, 독주가 안되는 악기를 연주하기로 하였습니다. 거기에다가 부모님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만들고, 동시에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지하에서 땅을 치며 통곡하실 만한 일을 하느라고 나중에 굳이 공무원이 되었습니다. 국립 오케스트라의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로서 제3열에 앉게된 거죠. 그런 직위에 소속되게 된 저는-모양새로만 따져서-여성스러운 악기 가운데 가장 큰 콘트라베이스의 형상에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며 상상으로 수도 없이 겁탈해 왔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상징적인 의미에서의 근친 상간적인 폭행은 매번 도덕적인 대혼란을 초래하였고, 그런 비윤리적인 혼란은 베이스 연주자들의 얼굴 마다에 적나라하게 나타나 있습니다.

......한번 생각 좀 해보세요. 글쎄 세상 일이 대개 그렇다니까요. 뭐든지 좀 낫다 싶으면, 그것은 결국 시간의 흐름을 역행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금방 모습을 감춰버리고 마는 겁니다. 그리고 그 흐름이라는 것 앞에서 모든 것들은 마침내 굴복하고 마는 거죠. 그때의 경우로 보자면, 자신들에게 맞지 않는다고 무조건 제거해 버린 사람들은 바로 클래식 음악가들이었습니다. 물론 의식적으로 그런 것은 아니겠지요. 그렇게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사실 클래식 음악가들은 사람들 자체로만 보면 점잖은 사람들입니다. 슈베르트는 파리 한 마리도 잡지 못하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모짜르트는 평소에 좀 양이 없는 사람처럼 굴기는 하였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 본다면 아주 감성이 예민한 사람으로서 거칠은 것 하고는 전혀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베토벤도 역시 마찬가지고요. 비록 가끔씩 욱하는 성미가 있기는 했습니다만 말입니다. 베토벤은 피아노도 몇개나 부숴먹었다고 하더군요. 그 점만큼은 그 사람을 훌륭한 사람으로 ㅇ니정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p.24

<천장에서 쿵쿵거리는 소리가 난다>

저 소리요! 들리지요! 위층에 사는 니메이어 부인이 저러는 겁니다. 저 부인은 아주 조그만 소리만 들어도 저렇게 발을 굴러댑니다. 그러면 저는 제 연주가 메조포르테를 벗어났다는 것을 금방 알아챌 수 있습니다. 저런 반응만 빼면 아주 좋은 분이지요. 그렇지만 제가 연주할 때 누구든 제 옆에 서서 소리를 들어 보았다면, 연주소리가 별로 크지 않다는 것을 느낄 겁니다. 오히려 약하다고 느끼기가 쉽지요. 그런데 제가 지금 예를 들어서 포르티시모로 연주해 본다면.... 잠깐만요....

--- p. 31

<사람들이 귀로 들을 수 없을 만큼 높은 음을 연주해 보인다>

들으셨어요? 아마 잘 못 들으셨을 겁니다. 그것 보시라니까요! 이처럼 이 악기는 이론적으로나 실제적으로 이렇게 많은 속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 p.18

...공무원이셨고, 음악성이 전혀 없으셨으며, 완고하셨던 아버지. 플루트를 부셨고, 음악 애호가이셨으며, 약하셨던 어머니. 어렸을 때 저는 어머니를 우상처럼 사랑했고, 어머니는 아버지를 사랑하셨으며, 아버지는 제 여동생을 좋아하셨습니다. 저를 사랑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지요. 주관적인 생각이기는 했습니다만. 아무튼 저는 아버지에 대한 적개심으로 공무원이 아니라 예술가가 되리고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화풀이로 덩치가 최고로 크고, 손쉽게 쥐어지지 않으며, 독주가 안되는 악기를 연주하기로 하였습니다. 거기에다가 부모님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만들고, 동시에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지하에서 땅을 치며 통곡하실 만한 일을 하느라고 나중에 굳이 공무원이 되었습니다. 국립 오케스트라의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로서 제3열에 앉게된 거죠. 그런 직위에 소속되게 된 저는-모양새로만 따져서-여성스러운 악기 가운데 가장 큰 콘트라베이스의 형상에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며 상상으로 수도 없이 겁탈해 왔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상징적인 의미에서의 근친 상간적인 폭행은 매번 도덕적인 대혼란을 초래하였고, 그런 비윤리적인 혼란은 베이스 연주자들의 얼굴 마다에 적나라하게 나타나 있습니다.

......한번 생각 좀 해보세요. 글쎄 세상 일이 대개 그렇다니까요. 뭐든지 좀 낫다 싶으면, 그것은 결국 시간의 흐름을 역행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금방 모습을 감춰버리고 마는 겁니다. 그리고 그 흐름이라는 것 앞에서 모든 것들은 마침내 굴복하고 마는 거죠. 그때의 경우로 보자면, 자신들에게 맞지 않는다고 무조건 제거해 버린 사람들은 바로 클래식 음악가들이었습니다. 물론 의식적으로 그런 것은 아니겠지요. 그렇게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사실 클래식 음악가들은 사람들 자체로만 보면 점잖은 사람들입니다. 슈베르트는 파리 한 마리도 잡지 못하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모짜르트는 평소에 좀 양이 없는 사람처럼 굴기는 하였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 본다면 아주 감성이 예민한 사람으로서 거칠은 것 하고는 전혀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베토벤도 역시 마찬가지고요. 비록 가끔씩 욱하는 성미가 있기는 했습니다만 말입니다. 베토벤은 피아노도 몇개나 부숴먹었다고 하더군요. 그 점만큼은 그 사람을 훌륭한 사람으로 ㅇ니정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p.24

출판사 리뷰

전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은 장편 소설 『향수』(1985)와 『좀머 씨 이야기』(1991)로 널리 알려진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처녀작 『콘트라베이스』가 유혜자 씨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나왔다.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콘트라베이스』는 쥐스킨트가 34세 되던 해 한 작은 극단의 제의로 쓴 책인데, 발간되자마자 큰 성공을 거두었다.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인 한 예술가의 고뇌를 그린 남성 모노드라마인 이 작품은 <희곡이자 작품으로서 우리 시대 최고의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작가 쥐스킨트 자신은 이 책에서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인 배우가 연극을 통해 그 악기가 가지고 있는 속성과 오케스트라에서의 신분적 위치를 바탕으로 한 평범한 소시민의 생존을 다루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비록 역할은 중요하나 아무도 그것을 선뜻 인정하여 주지 않는 것에 대해 느끼는 한 평범한 시민의 절망감과,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안타까움이 제도와 관습과 인식의 굴레에 얽매이며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자화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1984년 스위스에서 출간된 이래 『콘트라베이스』는 현재까지 독일어권 나라에서 가장 자주 무대에 올려지는 희곡으로, 연극 애호가들에게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리뷰/한줄평74

리뷰

8.4 리뷰 총점

한줄평

9.7 한줄평 총점

클린봇이 부적절한 글을 감지 중입니다.

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