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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니 | 들어가며
1 마음은 원래 선하다 2 내 안의 선한 마음을 지키는 법 3 마음이 흔들릴 때 해야 할 일 4 무너진 마음을 다시 세우는 힘 5 한없이 베푸는 어진 마음 6 세상을 적시는 군자의 마음 7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 8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마음 9 공경하고 신뢰하는 마음 10 다 함께 즐기는 마음 11 배움으로 넓어지는 마음 12 마음을 키우는 교육 13 일상을 지키는 떳떳한 마음 14 이익보다 도리를 택하는 마음 15 덕을 품은 사람의 마음 16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마음 17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 18 선비의 마음으로 산다는 것 19 기개를 지키는 마음 20 공자의 마음을 따르다 21 세상과 나를 설득하는 마음 22 끝까지 마음을 지킨 맹자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공부 | 나가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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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는 여러 가지 경우를 생각했다. 첫째, 본성은 선하다. 둘째, 본성은 선함도 없고 선하지 않음도 없다. 셋째, 본성은 선하게 될 수도 있고 선하지 않게 될 수도 있다. 넷째, 어떤 본성은 선하고 어떤 본성은 선하지 않다.
--- p.18 맹자가 말한 방심(放心)은 오늘날 우리가 쓰는 방심과는 조금 다르다. 한자는 같으며, 마음을 풀어놓는다는 뜻도 같다. 그런데 한자 문화권인 한국과 중국과 일본의 쓰임이 다르다. --- p.41 맹자는 사랑에 차별을 두었다. 이런 차별애에 그쳤다면, 사랑에 차별이 없다는 주장이나 나만 사랑하면 된다는 주장과 다를 바 없었을 것이다. 맹자는 더 나아가 가족 사랑의 마음을 천하로 넓히자고 제안한다. --- p.69 목숨보다 중요한 일이 없다면, 죽음보다 싫은 일이 없다면 목숨을 지키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할 것이다. 그런데 세상에는 목숨보다 소중한 것이 있고, 죽음보다 싫은 것이 있다. --- p.95 시대가 달라졌음에도 과거 예법에 집착하거나 너무 세세하게 행동을 규제하려고 드는 것은 즐겁지 못한 일이다. 상례는 어떻게 치르고, 상복은 어떻게 입을까. 예법대로 부모 삼년상, 조부모 일년상 이런 식이라면 평생 상복 입다 끝날 수도 있다. --- p.129 교육은 어느 정도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된 뒤에 하는 것이므로 배우면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는 가르침은 의미가 없다. 바르게 살도록 배우면 훌륭한 사회 구성원이 된다는 교육이 필요하다. --- p.154 송나라 정치가 범중엄은 리더를 이렇게 해석했다. “천하 사람들이 근심하기 전에 먼저 근심하고, 천하 사람들이 다 즐긴 후에 즐긴다.” --- p.201 왕충은 맹자의 여덟 가지 주장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저격했다. 맹자를 읽는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다. 관심이 있다고 하여, 좋아한다고 하여 누구의 말과 글을 덮어놓고 따르는 것은 지혜로운 공부 방법이 아니다. --- p.2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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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에 끼어들지 않는다
하루를 망치는 건 대개 큰 사건보다 사소한 다툼이다. 단체대화방에서의 한마디, 가족 모임의 빈정거림, 온라인에서 스쳐 지나간 말 한 줄에도 감정은 쉽게 움직인다. 맹자는 중요한 일과 소모적인 일을 구별하라고 말한다. 집안의 큰일이라면 체통을 버리고서라도 나서야 하지만, 동네의 자잘한 다툼에 일일이 끼어드는 것은 선비의 자세가 아니라는 것이다. 모든 갈등에 다 반응한다고 해서 분별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쉽게 소모되는 사람이 되기 쉽다. 작은 세상사에 휘말리지 않고 내 뜻과 중심을 지키는 편이 낫다. 맹자가 말한 지혜는 모든 일에 나서는 데 있지 않고, 나서야 할 일과 물러설 일을 가리는 데 있다. 닫힌 문 앞에 오래 서 있지 않는다 대화를 망치는 건 의견 차이보다 태도다.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중간에 끊는다. 질문 없이 단정만 한다. 비웃거나 아예 딴소리를 시작한다. 이럴 때 사람은 두 가지로 무너진다. 하나는 내 말을 듣게 만들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불쾌함을 삼킨 채 수긍하는 것이다. 둘 다 결과는 비슷하다. 돌아서서 자책한다. “내가 왜 그 말을 했지?” “내가 왜 아무 말도 못 했지?” 맹자는 예의가 없고 경청이 없으면 떠나라고 말한다. 내 마음이 상해서가 아니라 상대가 대화의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닫은 문을 두드리는 일은 대화가 아니라 충돌이다. 물러남은 패배가 아니라 내 마음을 지키는 선택이다. 맹자가 말한 예와 공경은 끝까지 매달리라는 뜻이 아니라, 더 이상 말이 통하지 않는 자리에서 스스로를 무너뜨리지 말라는 뜻에 가깝다. 예의에도 때와 형편이 있다 예의는 남을 불편하게 하지 않는 방법이다. 그러나 때로는 예법이 사람을 숨 막히게 한다. 그래서 맹자는 형편에 따라 일을 처리하는 권도(權度)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원칙은 버리지 않지만, 무엇이 더 중요하고 더 급한지 먼저 살피라는 뜻이다. 급선무(急先務)라는 단어는 맹자가 처음 사용했는데, 예법과 상황 가운데 중요한 것을 우선하는 융통성을 말한다. 예는 결국 상식의 문제다. 그리고 상식은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 시대가 달라졌는데도 오래된 예법을 그대로 들이대거나 행동을 세세하게 규제하려고 드는 태도는 즐겁지도 않고 현실적이지도 않다. 맹자의 가르침은 오래된 규칙을 끝까지 붙들라는 뜻이 아니다. 그 자리에서 무엇이 더 중요하고 급한지 살필 줄 알라는 뜻이다. 위로보다 오래가는 것 『맹자와 함께 마음공부』는 사람을 지치게 하는 관계와 갈등, 분노와 불안 앞에서 어떻게 판단하고 어디서 멈춰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이 책의 가치는 마음을 선하게 가지라는 막연한 권유에 머물지 않는 데 있다. 맹자의 말은 삶이 흐트러질 때 다시 중심을 잡게 하는 기준이 된다. 판단이 흐려질 때 돌아갈 마음이 있고, 감정이 앞설 때 붙들 원칙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삶은 조금 덜 흔들린다. 위로가 잠시 마음을 달랜다면, 원칙은 삶을 오래 버티게 한다. |